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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6% 수익… 하수처리 담수화기업에투자하는 물펀드.샤넬과 루이비통 등 유럽 명품업체에 투자명품펀드·탄소배출권 투자 이색 펀드는 선전

Bonjour Kwon 2015. 8. 18. 07:37

2015.08.18

 

최근 증시와 부동산, 원자재 가격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와 대체투자 상품이 모두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이색적인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틈새 상품'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얻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설정된 3개 명품펀드는 최근 1년간 모두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였다. '키움글로벌럭셔리'는 1년 수익률 26.2%를 기록했고,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과 '한국투자럭셔리'도 각각 21.9%, 18.1%의 수익률을 냈다.

 

명품펀드는 샤넬과 루이비통 등 유럽에 주로 분포한 명품업체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인해 유럽 증시가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이 명품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여 명품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수 처리 시설이나 담수화 관련 업체 등에 투자하는 물 펀드와 탄소배출권 펀드 등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물 펀드인 '삼성글로벌워터자2'는 1년 수익률 15.3%를 기록했고, 탄소배출권 펀드인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도 24.9%의 수익률을 올렸다. 건설과 인프라, 전기설비 등 통일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통일펀드의 경우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의 1년 수익률이 28%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색 펀드들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 대상이 한정돼 있어 다양한 변수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꺾일 위험도 높다고 지적한다.

 

[진상훈 기자 caesar81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