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한전, 해외 자원개발 M&A '속도'...자문사 선정 착수2012.02.15

Bonjour Kwon 2012. 2. 15. 17:49

수천억 예산편성 올 IB업계 '큰 손'부각...기존 바클레이스에 불만, 교체나서

 
 
한국전력 (25,200원 상승400 -1.6%)(이하 한전)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한전은 글로벌 톱5 에너지기업을 목표로 해외 탄광 투자에 적극 나서기 위해 자문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한전은 이 분야에 수천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해외자원개발 투자자문사 선정을 위해 이달 중 투자은행(IB)들을 대상으로 입찰 참여를 요청하는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발송 대상은 지난해 에너지자원 개발 자문분야에서 성과를 냈던 IB들로, 모간스탠리·골드만삭스·에버코어 파트너스·BofA메릴린치·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JP모간·도이체방크·제프리스&컴퍼니 등 10여곳이다.

한전이 전례 없이 대대적인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은 그동안 자원개발부문 자문사 역할을 수행해 온 바클레이스캐피탈의 업무 성과에 대해 김중겸 사장 등 최고경영진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해 안정적인 유연탄 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단계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유연탄광 1곳에 대한 지분투자 작업을 진행했다. IB 관계자는 "성사가 임박했던 딜이 갑자기 무산되면서 한전 고위층에선 바클레이스의 프로젝트 수행능력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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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중겸 사장(사진)이 최근 현재 전체 매출의 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향후 50%까지 대폭 끌어올릴 것을 지시한 점도 한전이 새로운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배경이다. 한전은 현재 △북미·호주·인도네시아 지역 유연탄광 △북미·호주·아프리카 우라늄 광산 △북미·아프리카 지역 가스전 등 10여곳에 지분투자 및 M&A를 추진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우라늄 개발 기업들의 주가가 40~50% 폭락하는 등 전세계 유망 광산들의 가격이 낮아진 현 상황을 절호의 투자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에서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적극적인 해외투자로 현재 4%와 12%에 불과한 우라늄과 유연탄의 자주개발율을 2020년까지 각각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자주개발율은 현재 사용물량에서 자체 확보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당분간 해외자원개발 투자 규모가 대폭 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전은 이달 초 캐나다 우라늄 개발회사인 스트라스모어의 지분 14%를 800만달러(약 90억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캐나다 지역 2~3곳의 석탄광산 인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그동안 한전의 해외투자 규모는 딜 1건당 5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부턴 1000억원을 웃도는 대규모 딜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자문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 IB들간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