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만 나홀로 상승중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6~7월간 대우인터내셔널은 24.14% 상승했지만 GS글로벌, 현대상사, LG상사 등은 6월 이후 각각 7.05%, 4.24%, 2.34% 하락했다. 특히 GS글로벌, 현대상사, LG상사는 지난 25일 연초 이후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상승에는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사모투자펀드(PEF) 구성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 뿐 아니라 포스코와의 시너지 극대화, 미얀마 가스전 상용화와 교보생명 지분 매각 기대감 등이 복합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위해 설립을 추진해온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데보니안 해외자원개발 PEF`에 지금까지 1800억원이 모집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무한책임사원(GP)으로 참여해 300억원을 지원하고, 은행·보험사 등 5군데가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해 각각 300억원씩 총 1500억원을 투자한다. 2000억원 중 나머지 200억원에 대한 모집도 현재 막바지 단계라 8월 중순 안에 펀드 결성이 끝날 것으로 전해졌다.
LP 모집이 끝나면 대우인터내셔널이 500억원을 별도로 투자해 `데보니안 해외자원개발 PEF`와 함께 총 2500억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은 석유나 가스 같은 자원에 한정하지 않고 대체자원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포스코 철강 판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포스코 해외제철소 생산분 매출액 400만t이 발생하는 등 포스코발 매출이 호조를 띠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에서도 양사간 사업정보공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은 3건의 공동자원개발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포스코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6%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1296억원으로 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지난 4월 개발 공정률 70%를 달성해 내년 5월쯤 상업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향후 25~30년간 매년 3-4000억원 가량의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주중 교보생명 지분 매각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인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는 IMM PE, 베어링PE 등 사모펀드(PEF) 3곳과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4개사로 구성된 어피니티컨소시엄에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가격이 주당 24만 5000원으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어서 대우인터내셔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상사는 석탄 가격 하락으로 자원개발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GS글로벌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GS칼텍스 석유제품 위탁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상사는 현대청도조선소의 저가 수주 물량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것이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포스코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안정적 이익을 실현했다"면서 "반면 GS글로벌, 현대상사 등은 실적 부진 뿐 아니라 기존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우는 데 실패해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신수현 기자]
'■ 자원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네시아, 2014년 광물 수출 중단 해사정보신문 2012.8.24 (0) | 2012.08.24 |
---|---|
인도네시아, 新 광업법 시행령 발표 2012년 03월 29 (0) | 2012.08.24 |
SK그룹, 아발 그룹과 1억弗 콜롬비아 펀드 조성2012.06.27 (0) | 2012.07.18 |
한전, 해외 자원개발 M&A '속도'...자문사 선정 착수2012.02.15 (0) | 2012.02.15 |
자원개발주, 대박 좇다간 쪽박 중앙일보] 입력 2012.01.30 (0) | 2012.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