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

SK그룹, 아발 그룹과 1억弗 콜롬비아 펀드 조성2012.06.27

Bonjour Kwon 2012. 7. 18. 13:51

지주사 주도 그룹 차원 선택과 집중 위한 전략, FTA도 고려

 

SK그룹이 터키에 이어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지역 펀드를 조성, 에너지·통신 등 인프라스트럭처(기반시설) 분야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한국-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콜롬비아 최대 금융 및 통신 그룹인 아발 그룹(Grupo Aval)과 손잡고 약 1억달러(원화 1160억원) 규모의 콜롬비아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SK그룹과 아발 그룹은 각각 5000만달러씩을 출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연내 펀드 조성과 투자 집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4일 터키 4대 그룹인 도우쉬 그룹과 총 5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 및 전자상거래(e-Commerce) 합작사 설립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과 도우쉬 그룹은 우선 5000만달러씩을 출자해 1차로 1억달러 규모의 펀드부터 조성키로 했다.

콜롬비아 펀드와 터키 펀드 모두 SK그룹 계열사 등의 공동 출자를 통해 조성한 뒤 해당국의 유망한 에너지, 통신, 물류 등 인프라 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전략 차원에서 지역별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이처럼 펀드 조성 방식을 택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지주회사 주도 아래 계열사들이 지원하는 방식의 투자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3월23일 지주회사 SK㈜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서를 통해 “SK㈜ ‘장기적, 전략적 대주주’에서 ‘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투자자’로 역할을 변화해 감으로써 그룹 전체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그룹 단위에서 글로벌 성장을 통합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와 그룹 각 투자회사들이 발굴한 프로젝트들을 검토하고 이 가운데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연내 발효될 한-콜롬비아 FTA로 향후 콜롬비아와의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콜롬비아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콜롬비아는 석탄, 니켈, 금 등을 대량 보유한 중남미 3대 자원부국 가운데 하나다. 커피 생산량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편 SK그룹과 손잡고 공동으로 콜롬비아 펀드를 조성할 아발 그룹은 콜롬비아를 거점으로 은행, 통신, 부동산 등의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형 기업집단이다. 최대주주인 루이스 카를로스 사르미엔토(Luis Carlos Sarmiento)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GE캐피털로부터 멕시코, 코스타리카, 파나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미국 플로리다주 등에 영업망을 가진 중남미 금융회사 BAC 크레도마틱(Credomatic)을 19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방코 데 보고타(Banco de Bogota), 방코 데 옥시덴테(Banco de Occidente) 등 다수의 은행과 부동산 임대업체, 통신업체 등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