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1
사학연금이 세계 3대 사모대출펀드(PDF)로 유명한 오크트리 캐피털매니지먼트에 5000만달러(한화 약 582억원)를 위탁해 부실채권 투자를 시작했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오크트리가 운용하는 총 70억달러(한화 약 8조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펀드 10호에 5000만달러를 위탁했다. 지난 6월에 열린 사학연금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이 투자건에 대해 최종 승인이 났다. 사학연금이 글로벌 부실채권에 투자하기는처음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오크트리는 총 운용액이 230억달러(한화 약 26조7500억원)에 달하는 운용사로 부실채권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운용사 중 하나다.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부실채권에 투자한다.
사학연금이 이번에 자금을 위탁한 펀드는 일반적인 부실채권과 메자닌(전환사채 등 주식과 채권 성격을 모두 가진 자산),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사모채권 등에 투자한다. 오크트리는 이와 같은 유형의 펀드 1~9호를 지난 20여년간 운용했다. 이들 펀드의 과거 20년간 연평균 IRR(내부수익률)은 15%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북미와 유럽 지역 90~100개 정도의 부실채권에 투자한다. 만기는 10년으로 3년간 투자하고 나머지 7년간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LA 카운티 공무원연금 등 다수의 현지 연기금도 이 펀드에 상당 규모의 자금을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몇몇 국내 기관투자가도 이 펀드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학연금은 위탁 결정에 앞서 실무진인 김태형 해외투자2팀 차장을 현지에 파견해 LA카운티 연기금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실사에 나섰다. 그 결과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처라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박민호 자금운용관리단장(CIO)의 적극적인 지지가 더해지면서 투자가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실무진은 최근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우량기업들도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기업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어 이 펀드의 투자기회가 넓다는 판단이다. .
사학연금 관계자는 "고정적인 임대료 수입이 들어오는 오피스빌딩 등 부동산 투자에 비해 위험도가 다소 높을 수는 있지만 최근 해외 투자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처음 시도이지만 오크트리의 과거 성과를 보고 내부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위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실채권 투자는 목표수익률이 높은 반면 주식에 비해 리스크가 높아 안정적인 운용사 선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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