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횅

P2P대출(개인간 인터넷대출 플랫폼 비지니스 핀테크?). 기관과 외국인대상 주식공매도(대차거래), 새마을금고 NPL까지…목마른 저축銀 새우물 찾기.

Bonjour Kwon 2015. 8. 27. 08:08

2015-08-23 23:21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예대마진 의존도 높은데다 非이자수익 수년째 적자

 

저축은행업권이 7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먹거리 찾기에 여념이 없다. 요즘 한창 뜨는 P2P대출부터 공매도(대차거래),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NPL)까지 새로운 분야를 향한 시도가 예전보다 과감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저축은행이 P2P대출 플랫폼사업 진출을 모색하며 금융당국에 승인여부를 문의했다. P2P(Peer to Peer)대출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개인간 대출을 중개해주는 대부중개업과 유사한 핀테크업종이다.

 

아주저축은행은 내부적으로 머니옥션이나 팝펀딩 같은 P2P대출 플랫폼사업을 검토 중에 있으며 대주와 차주를 연결해 수수료를 얻는 Fee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P2P대출 사업에 관한 법 규정이 미비해 금융위의 승인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현장점검반을 통해 주식 공매도 운용방법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는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빌려와 선물(Futures)로 매도하는 거래방법을 뜻한다. 저축은행은 기관투자자로서 고유자금으로 공매도를 운용할 수 있으며 보유주식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다.

 

공매도는 하락장을 예상해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으로 최근 기관과 외국인들이 이를 통해 재미를 보고 있다. 실제로 증시에서는 일평균 공매도 물량이 4000억~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계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통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어 자산운용 차원에서 고려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인 HK저축은행은 새마을금고 NPL 매매가 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해 확답을 받기도 했다. NPL 거래는 수익이 제법 짭짤한 사업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담보부 NPL은 부동산경기가 풀리면서 회수가 원활해지는 등 시장여건이 좋아진 측면이 있다. <8월 10일자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에 군침’ 기사참조>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기본적인 예대마진 수익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이유는 새 먹거리 찾기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008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6118억원)에 따른 영향이 크며 정작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이자수익 증가(↑1870억원)는 비교적 영향이 덜했다. 이 또한 금리인하 압박과 TV광고 규제를 감안하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264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적자상태다. 수수료부문은 수익은 커녕 몇 년째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고 있으며 그나마 유가증권 운용이나 상품권, 보험, 카드판매 등으로 벌어 이를 메우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은 저축은행은 저금리 기조와 이자율 압박으로 마진이 갈수록 박해질 것”이라며 “영업환경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활로를 뚫어야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보니 P2P나 공매도 같은 분야를 모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