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로 곡물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반면 환율이 요동치면서 배합사료가격 인상이 예고되는 등 국내 축산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본지에서는 향후 국제곡물가격 및 환율변동 추이, 그리고 국내 축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고 그 대응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전문가들이 제시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 일 시 : 2011. 10. 10(월) 14시~16시
○ 장 소 :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서울 서초동)
<참석자>
- 노수현 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 이병모 회장 (대한양돈협회)
- 최윤재 교수 (서울대학교)
- 이영규 조합장 (도드람양돈농협)
- 홍순찬 부장 (한국사료협회)
- 이영일 부장 (농협사료)
- 사회 / 장지헌 상무(본지 편집국장)
■사진: 김길호 부장
■정리: 이일호 부장
선물거래 활성화·지속적 환율관리…대외 변화 적극 대처해야
▲사회=국제곡물가격과 환율이 요동치면서 국내 사료가격에 미칠 영향 때문에 축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상황은 어떠한가.
▲홍순찬 부장=국제곡물가격은 5주 연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직전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것과는 다른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현재 C&F 가격기준 톤당 32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재정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제곡물시장에 몰려있던 투기자본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미국의 곡물메이저들은 부쉘당 5.6~5.7달러, 즉 현재수준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더 이상의 하락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곡물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표시 곡물도입가격은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더구나 향후 환율변동이 어떻게 이뤄질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국내사료업계도 원료구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 완화시 곡물 등 원자재 시장으로 국제투기자본의 회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수확기인 이달말까지 국제곡물가격은 전반적인 약세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이후 310~320불을 저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일 부장=최근 국제곡물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몇가지 특징이 있다. 2004년 이전까지만해도 톤당 200달러 이하에 형성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던 왔던 국제곡물가격은 이후 2008년까지는 크게 오른 해상운임가격에 의해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
그러다 해상운임가격이 톤당 50~55달러선에 안정을 찾으며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선물이 곡물가격을 좌우하는 주요인으로 부상,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계기로 선물거래량이 실제 생산량의 수십배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대략 3억4천만톤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억2천만톤 정도는 무조건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데 투입된다.
따라서 수급 상황만을 감안한다면 국제 선물가격은 강세로 가야할 상황이다.
더구나 한품목의 가격이 올라가면 다른 품목도 끌고가는 추이를 보여왔다.
다만 최근 5주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형국인데 앞서 홍부장이 지적하신데로 선물시장에서 투기자본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금융기관 선물투자자들이 유럽발 재정위기와 함께 곡물시장에 넣었던 돈을 빼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상황이지만 가격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것 같다.사료구매를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일단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톤당 400불 이상으로 치솟았던 국제곡물가격이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던 상황을 되새기고 있다. 이전까지 3개월전 이뤄지던 곡물구매가 당시에는 8개월전에 이뤄지기도 했는데 가격이 급락하면서 크게 당황하기도 했다.
따라서 분할구매를 통해 보수적인 구매형태를 유지하면서 유럽의 재정위기 추이에 따라 구매계획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국제곡물가격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정리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환율에 의해 국내 사료업계가 압력을 받을 것이다. 결국 원화표시 곡물가격은 어떤 형태로든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이영규 조합장=국제곡물가격에 따른 위기를 늘 겪어왔지만 이번에는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20년전부터 세계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사료가격이 좌지우지 돼왔다. 따라서 대외 환경에 적극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도드람 양돈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구입형태나 원료구성에 따라 10% 이상 사료비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장 절실한 현안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병모 회장=1999년 2만4천호에 달했던 국내 양돈농가수가 지금은 7500호에 불과하다. 10년 사이에 무려 2/3가 줄어든 것이다.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사료 파동때 마다 경쟁력이 취약한 농가들을 중심으로 급격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추세를 보면 이러한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휘발유나 등유가격 등이 덩달아 오르며 축산물 생산비도 상승할 수밖에 없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오히려 축산물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많은 축산농가들이 도태되고 난 후에야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살아남는 농가들만 혜택을 보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현재 남아있는 양돈농가 가운데 또다시 2/3가 감소, 국내 양돈업계는 붕괴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시장전면개방을 전제로 한 FTA 시대아닌가.
국제곡물가격이나 환율변동으로 파생되는 문제점을 농가들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맡겨둬서는 안된다. 정부나 배합사료업계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최윤재 교수=국제곡물시장 구조로 보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시장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저곡가시대로의 회귀는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도 등락은 있겠지만 꾸준히 오를 것이다. OECD와 FAO에서는 향후 10년간 국제곡물가격이 40%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곡물가격의 중요 변수는 수요다. 중국이나 인도의 축산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료곡물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더구나 곡물메이저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 특성상 가수요가 예상되는 반면 지구 온난화와 함께 친환경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인해 곡물 생산량의 증가세는 둔화 또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연료용 곡물 확대와 각국의 금수조치, 투기세력 등도 곡물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단기대책 뿐 만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도 매우 중요하다.
국제곡물시장 수요가 공급 앞질러…환율 안정시 다시 상승세 전망
사료원료 공동구매 확대·대체곡물 개발·항비 절감 등 노력 절실
▲노수현 과장=사료비가 축산물 생산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 원료가 되는 사료곡물의 안정적인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주춤한 상태지만 곡물수요는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공급량은 물론 생산지 역시 제한돼 있는 만큼 충분한 물량의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정부에서도 최근의 곡물가격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어느정도 안정되면 또다시 곡물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회=마치 휴화산이 활화산으로 변해가며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축산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홍 부장=세계 곡물시장은 미국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바이오연료 생산에 투입될 곡물의 규모를 절대량이 아닌 비율로 따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전체 곡물생산량의 40%를 바이오 연료에 투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세계제일의 곡물수출국임에도 수출량의 두배이상을 바이오연료 생산에 투입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식량수입국인 중국은 물론 새로운 곡물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미지역에서 조차 바이오연료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고곡가 추세하에서 어떻게 경제적으로 원료를 확보하느냐가 일단 첫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국내 사료업계는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안정적 물량확보에 더 치중해 왔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러나 세계곡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국내 사료업계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다양한 선물거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위해서 선물구매에 수반되는 자금조달이나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다.
국내 사료업계에서 선별적으로나마 원료곡물의 공동구매 체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협과 사료협회에서 독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존의 곡물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업체 또는 시기별로 공동구매 물량을 확대, 국제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 부장=가장 시급한 것이 원료구매와 운송과정에서 낭비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배가한척 들어와도 여러 항구에 입항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추가적인 ‘항비’ 부담이 불가피하다.
사료업계에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이로인한 낭비를 없앨수 있을 것이다.
경쟁업체의 운송비 부담이 절감되는 것을 의식하기 보 다는 윈-윈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공동구매 확대와 함께 사료원료 뿐 만 아니라 다른 곡물과 연계해 운반해 오는 방안도 생각해 볼만 하다. 제분업계의 경우 장기적으로 공동구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개별업체가 구매하는 원료도 한배로 들어오고 있다.
분할매입을 토대로 한 선물거래 활성화로 곡물구매시 발생할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돈 대두가격이 하루아침에 1/3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 2008년과 같은 상황이 언제 다시 재현될지 모른다.
대체곡물의 확보노력도 필요하다.
옥수수, 그것도 미국산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유럽의 경우 옥수수에 의존하지 않고도 가축 사육을 잘한다. 소맥이나 귀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곡물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위해서는 양축농가 설득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이를통해 곡물가 상승시 또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이 조합장=어떻게 하면 곡물을 보다 더 싸게 구매할수 있을 것인지 모든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특히 민간사료업계의 인식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그동안 제품생산이나 공급에 이르기까지 너무 쉽게 접근했다. 이를 그대로 넘긴 양축농가들에게도 책임은 있다.
왜 옥수수만 먹여야 하나. 가장 좋은 사료원료이기는 하지만 대체가 가능한 곡물도 많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관련연구가 너무 부족했다. 오히려 시험농장이 사라지고 학계에서도 관심이 없어졌다.
이제 ‘값싼 사료’ 가 아닌 ‘경제적인 사료’ 개발과 공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질좋고 빨리 성장할수 있는데만 집중했다. 조금 늦게 출하하면 어떤가. 두당 수익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도드람조합에서도 한 때 경제적인 사료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민간사료회사들의 네가티브영업 때문에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앞서 언급했듯이 같은 조합원이라도 사용하는 사료가격 차이가 크다.
야자박이나 팜박, 타피오카 등 대체곡물 활용방안과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음식물 발효사료는 물론 광우병사태로 중단되기도 한 혈분사료 공급확대도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다.
마블링을 중요시하는 축산물등급제도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지방 생산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료를 투입해야 하는가. 아울러 돼지 정산방식도 개선, 출하전 절식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양축농가들도 ‘생산만 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학·관·연이 함께 사료비 절감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홍 부장=사료원료 다양화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료업계의 화두가 돼왔다. 정부에서도 요구가 많아 사료업계에서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대체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모든 사료 원료가격은 연동성을 가지고 있다.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 대두가격도 따라 오르고 식물성 부산물도 덩달아 뛴다. 최근에는 식물성 박류의 주수입국인 동남아에서도 팜박 등은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 회장=사료업계 많은 분발이 필요한 시기다. 더 이상 농가에게만 전가시켜서는 안된다.
국제곡물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적다고 하는데 국내 곡물수입량은 꽤 많은 편이다. 과연 사료업계에서 공동구매나 항비 절감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더 좋지 않은 것은 바로 국내사료업계의 대리점 체계다. 사료업체들로서는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인데다 소규모농가 관리가 용이하다고 하지만 적잖은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료회사마다 원가차이도 크다. 따라서 원료의 공동구매와 대리점 체계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양축농가들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정부 주도하에 상설기구를 설치, 대책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생산품목의 전문화도 시급하다. 일부 사료업체의 경우 120개에 달하던 생산품목을 20개 정도로 줄임으로써 제조원가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고 있다.
공장별 또는 사료업체별 전문화를 통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노 과장=사료원가 절감은 부분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외국에서 어떻게 곡물을 싸게 사야 하는지, 항비의 중복부담을 막거나 선물거래를 통한 리스크 분담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민간 자율적으로 찾아야 하는지, 아니면 정부가 관여해야 할지 우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항구에서 곡물보관시 허실을 줄일수 있는 방법과 사료생산품목의 전문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
특약점을 포함할 경우 수천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료대리점 체계의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 계열화사업의 확대속에서 구조조정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개선돼야 할 부분임은 맞다. 특히 사료곡물의 공동구매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해 볼 것이다.
양축현장에서는 어떻게 사료를 싸게 살 것인지 보다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별거래 보다는 농가별 조직화를 통한 공동구매와 함께 선진화된 사양프로그램 공유노력도 필요하다. 양돈의 경우 오랫동안 호황이다 보니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러한 시절이 유지되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조직화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되 기업형 계열화가 어려우면 조합이나 생산자 중심의 계열화 방안도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다.
사료곡물을 반드시 해외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국제상황이 어려워지고 국내 생산이 경제적이라면 검토해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해외사료기지 확보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사료가격 급등시 양축농가 충격 최소화 위한 ‘완충장치’ 필요
사료, 경제성 역점·생산품목별 전문화…대리점체계 개선 시급
▲최 교수=사료원가를 줄이기 위해선 제일 먼저 곡물을 보다 싸게 구매하는 기술과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관련 연구가 너무나 부족했다. 정부를 비롯해 유관업계와 단체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나서야 한다.
사료원료 다변화를 위한 축종별 대체원료 연구도 절실하다.
‘고영양사료=양질사료’ 라는 등식은 잘못됐다. 영양소를 정확히 맞추는게 중요하다.
더구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사료는 에너지 과다 현상이 심각한데다 사료회사 마다 영양소나 프로그램도 ‘중구난방’이다. 이는 사료가격이 올라가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소화이용률에 대한 개념조차 부재한 현실도 문제다. 사료회사에서 힘들다면 대학에서라도 기초연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사료품질에 대한 신속평가시스템 구축과 함께 국내 현실에 적합한 축종별 · 단계별 필요영양소 제시도 시급하다. 현재는 외국에서 도입한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과지방축적을 선호하는 추세는 등급판정제도를 활용해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품목 소량생산과 무분별한 브랜드사료의 난립도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
▲홍 부장=민간사료업계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더구나 영양은 물론 질병에 대한 대책까지도 사료에서 찾으려는 추세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 의제매입세라든가 원료구매자금 지원, 그리고 사료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해 왔지만 모두 농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 사료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없던 것이 현실이다. 사료회사 차원에서 생산비를 줄일수 있는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이 부장=외국계회사에서 대규모 공장설립과 함께 전문화된 사료생산과 신선한 원료투입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면 국내 사료업계는 경쟁하기 힘들 것이다. 사료업계도 서로 묶어서 전문화·규모화하는 구조조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변동성이 큰 환율에 대해서도 사료업계 차원의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절실하다.
국내 사료업계의 경우 일부 외국계 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산스’ 자금을 조달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시장은 우리가 예측한데로만 변화되지 않는다. 환율이 더 뛰면 2008년과 같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농가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조합장=사료업계도 제조원가에다 얼마를 더해서 판매하면 된다는, 지금까지의 다소 안일한 대응으로는 생존할수 없을 것이다. 대리점 체계 개선이라든가, 보다 경제성 있는 사료생산에 경주해야 한다.
▲이 회장=얼마전 한국을 찾은 일본의 국회의원들은 자국과는 달리 FTA를 맞이하면서 원료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료대책이 부재한 우리 현실을 상당히 의아해 했다.
사료가격이 급등할 경우 양축농가들의 충격을 최소화 할수 있는 완충장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가차원의 종돈개량체계 구축을 통한 한국형 종돈개발과 공급도 사료비 절감을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 교수=국제곡물가 상승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 아니라 계속해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과제다. 축산분야 전체가 혼연일치로 대책을 모색하고 현실로 옮겨야 한다. 축산물 생산비 가운데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저해하지 않는수준에서 근본적인 사료비 절감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학계도 역할을 다할 것이다.
▲노 과장=농가가 하겠다면 적극 도와주겠다는게 정부의 원칙이다. 아이디어를 달라.
오늘 제시된 대책 가운데 몇가지만 해결되더라도 사료원가를 낮추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축산업계의 역할과 단합된 목소리, 그리고 실행에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이와 함께 축산업계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사료가격안정기금 제도에 대해 사료구매와 환율관리에 활용토록 하는 등 다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다.
▲사회=고정관념을 버리면 얼마든지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가 된 것 같다. 지금 우리축산업계에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정부와 축산업계가 혼연일치로 대책을 모색한다면 해법은 나올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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