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1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연기금·공제회가 저성장·저금리로 국내 자산운용이 한계에 부딪히자 잇따라 해외·대체 투자 비율을 높이며 전문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해외·대체투자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산운용 전문가 3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운용역을 65명 늘리기로 하고 이미 세 차례 공개 채용에 나섰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기금운용 인력을 늘리는 것은 해외·대체 투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투자로 각각 마이너스(-) 5.43%와 6.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체투자와 해외채권, 해외주식 투자를 통해서는 각각 12.47%와 9.23%, 8.94%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자산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운용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지면서 해외·대체 투자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2003년 100조원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 2013년 400조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5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은 이에 따라 지난 6월 기준 각각 111조원과 48조원인 해외 투자와 대체 투자 자산을 2020년까지 220조원과 11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기로 한 데 따라 최근 채용 때도 헤지펀드 전문가를 모집하는 등 이미 대체 투자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연기금과 공제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정사업본부는 실적이 부진한 해외·대체 투자 부문의 인력 충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행정공제회는 해외 투자처 발굴과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조직 개편을 위한 외부 컨설팅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직개편안이 마련되는 대로 각 투자 부문을 총괄할 본부장 직급 도입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컨설팅 업체와 중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수익률 제고를 위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과 교원공제회는 해외 투자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외부 영입에 나선 바 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해외투자팀을 신설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말 현재 14.1%인 대체투자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20%로 높이기로 했다. 해외투자 비중 역시 20%로 올린다.
교직원공제회는 해외투자부를 마련하고 해외대체투자팀장을 공제회 역사상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해외투자 비중을 20.2%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확대한다. 대체투자에는 2조5천81억원을 신규로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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