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대세]②
2015-09-01 10:14
양미영 기자 flounder@
대체투자하면 여전히 부동산 투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는 오피스 같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각광받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체투자 자산은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투자 기회가 넓게 열려 있다. 최근에는 항공기에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대우증권은 올해 항공기 투자에 연이어 성공했다. 2차례 투자 규모만 1억3000만달러가 넘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항공기 채권을 유동화해 판매에 나섰고 불티나게 팔렸다. 프라이빗뱅크(PB) 차원에서 일부 고액 자산가들만 받아갈 수 있었지만 대체투자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투자가 쉽지는 않고 워낙 생소하기 때문에 그만큼 잘 알고 투자해야 한다. 일부 대체투자 자산은 벌써부터 버블 우려가 일고 있다.
◇ 매력 넘치는 대체투자 자산들
대체투자는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과 사모펀드, 헤지펀드로 구성되고 인프라투자 등으로 투자대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사모펀드는 주로 기업을 사고 파는 기업투자에 집중하고 부동산과 인프라, 원자재는 모두 실물투자에 속한다.
다양한 구조화 상품에 투자하고 전문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도 대체투자의 일종이다.
최근 증권사들도 대체투자 자산 발굴에 적극적이다. 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은 항공기 투자에 나섰고 한국투자증권은 테마파크 건설에 투자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항공기 투자는 항공기 수요 확대와 함께 항공기 자산 특수성으로 안정적인 자산 가치를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선박 투자의 경우 과거 선가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최근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고수익 투자처로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전반적으로 인프라 투자도 유망한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개발 수요는 2030년까지 매년 2조달러(2365조원)규모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수요가 커지고 있고 최근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을 계획 중인 중국 주도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설립되면서 공통투자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어려운 게 단점...일부 버블 논란도
일반 투자자입장에서는 워낙 생소한 영역이기 때문에 대체투자 투자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간접적으로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는 지난 2013년 현재 100조원에 달하며 펀드자산의 30%를 차지했다.
실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동성 회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낮은 유동성은 대체투자 실패의 주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식과 채권을 대체하긴 하지만 이들보다 안전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익숙치 않은, 또다른 자체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특히 사모펀드(PEF)나 헤지펀드 등은 레버리지가 전통자산보더 훨씬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자본시장 연구원은 거래 단위가 크기 때문에 가격 발견이 어려운 시장 경색 기간에는 시장 변동성과 시스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연기금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리츠는 지난해 최고의 투자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수개월째 부진한 조정흐름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기에는 리츠나 셰일오일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 수익률이 주식과 비슷하거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주요 자산의 금리 상승기 투자성과 비교(출처:하나대투증권)
◇ 현재 유망 자산은
현재 가장 유망한 대체투자 분야는 어디일까. 이미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국내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대체투자 보고서를 꾸준히 내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자산가격 거품이 적은 아시아 인프라 투자와 미국과 유럽 중견기업 사모펀드(PE)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일부 대체투자 자산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반면 미국 수익형 부동산이나 미국 벤처투자는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기 등 실물자산 투자도 추천했다. 이미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항공기 금융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역시 가능해지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직접 투자와 함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항공기투자를 하다 지난해 첫 항공기 투자건인 핀에어 항공기 채권을 유동화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도 성공했다. 투자자가 고액 자산가로 한정됐지만 만기 5년에 연 7~8%의 수익률이 기대되면서 반응이 꽤 뜨거웠고 향후 대중화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2015-09-01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대체투자가 갈수록 세를 넓혀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투자비중이 늘고 있고 국내 역시 기관 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시 선택에서 필수로 자리잡아 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생소한 영역인 만큼 투자 결정이 쉽지 않고 잘 골라 투자해야 한다. 매력적인 수익만큼 리스크가 되레 더 커질 수도 있다.[편집자]
대체투자는 말 그대로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일반적인 대체투자 자산은 부동산이지만 최근에는 사모펀드(PE)는 물론 원자재부터 인프라 투자까지 투자 분야가 무궁무진해지고 있다. 투자전략을 전통적인 방법과 달리하는 것도 넓게는 대체투자에 속한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주로 투자하는 자산 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덤으로, 소규모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비중도 확대되고 전통자산을 넘어서는 쏠쏠한 수익률을 안기고 있다. 투자 매력에 더해 최근에는 정책 지원까지 더해지며 인기를 더할 전망이다.
◇ 폭풍성장...미래 더 밝다
대체투자 시장은 글로벌 전반에서 매년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글로벌 대체투자자산은 7조2000억달러(약 3200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체투자는 금융위기 전까지 비중이 꾸준히 늘다 위기 이후 규모가 급감했지만 최근까지 꾸준히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전통투자 운용자산(AUM)의 연간 성장률은 5.4%였지만 대체투자는 2배에 해당하는 10.7%를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 뒤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투자확대가 있다. 글로벌 연기금은 이미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전체 투자의 4분의 1 수준까지 늘어났다. 스위스와 미국, 선진국들은 20~30%선에 달한다. 국민연금도 10%까지 높아졌다.
특히 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대체투자를 확대할 예정으로 향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경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대형과 소형 연기금, 국부펀드, 부유한 개인들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향후 5년간 연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글로벌 대체투자 성장 추이(출처:자본시장연구원)
◇ 수익률 높이고, 분산효과 대체
국내 역시 대체투자에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투자자산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올해말부터 헤지펀드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저금리 외에도 과거처럼 채권과 주식의 역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도 대체투자 필요성을 높였다. 대개 주식과 채권값은 반대로 움직여 대체투자 효과가 높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런 역의 상관관계가 붕괴됐다는 분석이다.
결국 전통적인 투자자산과 수익률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투자 자산이 분산효과를 대체하는 것이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장기화에 이어 전통적인 자산간 분산효과가 감소하면서 대체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익률 제고뿐 아니라 자산 분산과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해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 정부도 팔 걷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해외 투자 및 경제활성화 정책 마련과 함께 투자활성화 정책을 마련한 것도 대체투자 성장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에서 일정금액 미만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단순신고제로 개편했고 사모펀드에 금융기관의 출자제한도 완화했다.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에서는 토종 사모펀드들이 받는 역차별이 최소화돼 국내 사모펀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프라 투자 역시 최소운용수입보장제도(MRG)가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국내 투자가 주춤했지만 올해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한국인프라투자플랫폼 구축을 결정해 인프라 투자가 이전보다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구체적인 운용형태와 투자대상을 올해 안에 구체화해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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