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 /<편집국장>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중국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면 국내 배합사료 가격 상승을 유발시킨다고 밝혔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가 10% 증가할 경우 중국의 돈육 가격 33% 상승→중국 돈육 생산량 13% 증가→옥수수 7%, 대두 4% 수요 증가→국제 옥수수 4.9%, 대두 가격 5.4%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양돈업에 부정적·긍정적 영향 이럴 경우 배합사료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우 사료가격이 1.8% 상승하는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소비국가다. 1인당 연간 반마리를 먹는다 한다. 작년 기준 4억5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중국은 연간 5천70만톤의 돈육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서 홍콩 등에 11만톤을 수출하고 덴마크 미국 캐나다 등에서 20만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고기 부족국가인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의 돈육 수요가 감소하기보다는 증가할 여지가 높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의 돼지두수가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발전으로 돈육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발기구(OECD)도 중국의 돼지고기 시장 변화를 세계 식량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럴 경우 농촌경제연구원 분석처럼 사료를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한국 양돈업에 대한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사료비가 생산비의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양돈업은 사료비 절감 방안에 만전 준비를 기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부가세 영세율을 지속 적용하는 동시에 원료에 대한 무관세를 실시했으면 한다. 업계는 대체 원료 개발에 적극 노력했으면 한다. 농가는 사료 허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지금부터 강구해야 할 것이다.
홍콩 돈육시장 공략하는 방안 강구 반면 중국의 돈육 수요 증가는 돼지 값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에 한국에게 나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한국이 중국의 고돈가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나라(홍콩)를 공략하는 것이다. 중국은 홍콩에 연간 8만톤 가량 수출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 구제역 발생 전, 홍콩의 한국산 돈육 이미지는 좋았다.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에도 열처리 돈육가공품에 대해 수입 의사를 밝혀올 정도였다. 이처럼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 증가는 한국 양돈업에게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한국 양돈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방안을 농가와 업계, 정부가 찾았으면 한다. 긍정적인 기회가 더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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