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과 中 과다채무 세계 경제 위기로 몰고갈것
한국경제. 불안요인은 기업·소비의 무기력…내년 3.2%성장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경제 체제를 바꾸는 중"이라며 "분명히 둔화하고는 있지만 아시아의 성장률은 다른 지역보다 2∼4%포인트 높다"
2015.10.08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김남권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현지시간) "현재 세계 금융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은 신흥국 시장"이라고 경고했다.
호세 비냘스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페루 수도 리마에서 9일 개막하는 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신흥시장은 취약성이 점점 커지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 현실에 조정받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의 민간 기업은 5년간 이어진 세계 경제 저성장 속에서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초과 채무는 3조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신흥국가들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의 경우 GDP의 25%까지 육박한다.
미국과 유럽은 경제 성장을 통한 금융 안정을 확고히 하고 있으나 신흥국은 여전히 취약하고 유동성 위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불안정한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적절한 대처로 발생한 충격은 세계 경제의 '탈선'과 주식시장 폭락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보고서는 선진 또는 신흥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은 세계 자산시장의 요동과 유동성 축소를 불러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정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7년까지 2.4% 줄어들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IMF는 내놨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장기 국채 금리는 급격하게 오르고 미국 등 선진국의 주가는 20%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가격과 에너지를 제외한 원자재가는 각각 22.7%, 11.8% 떨어질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중국의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중국은 기업 부채와 은행 부실채권(NPL)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IMF는 심각한 위기의 출발점이 중국이라면 더 나쁜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냘스 국장은 전례 없는 '부채 열풍'은 석유와 광물자원 가격의 급락,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공산품 가격의 하락으로 종말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민간 기업의 잇따른 도산은 세계 금융 위기로 증폭될 수 있다고 IMF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특히 중국에서 커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시장 변동성을 용인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점진적으로 시장 개입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IMF가 되풀이한 것이다.
한편,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자 중국 당국자는 "걱정할 것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 강 부총재는 "중국은 앞으로 몇 년 간 중상(中上) 이상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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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과 中 과다채무 세계 경제 위기로 몰고갈것"
기사입력 2015.10.08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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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보고서 통해 경고 "금융시장 취약성과 결합 유동성 고갈 이어질수도 금리인상 시기 미루고 악성채권 증가 대비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과도한 차입(부채)이 글로별 경제의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GFS) 보고서'에서 선진국이나 신흥시장에서 촉발된 불안이 금융시장 취약성과 결합해 갑작스런 유동성 고갈로 이어지고,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진국발 충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충격을 지칭한다. IMF는 세계 금융시장이 취약하고, 하강위험이 높다며 금리인상 연기를 재차 촉구했다.
호세 비냘 IMF 금융안정 부문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부와 정책담당자들이 시장안정성 위험을 잘못 다루면 글로벌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는 "결코 극단적인 가정에 기초한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비냘은 '위험 프리미엄 재상승→신흥시장 기업 부도(디폴트) 상승→전 세계에 걸친 위험자산 선호도 하락→자산 급매'와 같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련의 사건이 침체를 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면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시계를 뒤로 맞춰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취약한 금융환경으로 인해 신흥시장이 또 다른 신뢰도 충격 또는 정책 실수에 상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충격은 선진국이나 신흥시장에서 비롯될 수 있고, 해결되지 못한 시스템 취약성과 결합해 세계 자산시장의 혼란을 부를 수 있으며 또 상당수 자산 등급에서 갑작스런 시장 유동성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는 신흥시장과 선진국의 지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이로 인해 2017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IMF 기본 전망에 비해 2.4%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미 취약한 성장률 전망에 더해 글로벌 성장률이 세계 경기침체의 일반적 기준인 연율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러나 2008년 수준의 위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IMF는 강조했다. 비냘은 "중심 시나리오는 위기가 아니다"라며 "하강 시나리오는 글로벌 위기가 아닌 GDP 면에서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냘은 신흥시장, 특히 중국의 과도한 차입이 취약성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시장은 현재 약 3조달러 규모의 과잉차입 상태에 있다"면서 경제 규모 대비 차입 비중으로 보면 중국이 가장 심해 GDP의 25%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비냘은 "중국은 최근에야 은행들의 악성채권(NPL) 해소 문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면서 "NPL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지가 관건으로 상황이 더 복잡해지기 전에 은행들이 적절한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당국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시장 충격과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에는 시장에 '돈가뭄'을 유발할 수 있는 금리인상을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는 은행부문의 NPL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부채와 투자 의존도를 줄이는 새 경제모델로 전환 중인 중국에 '매우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NPL 감축은 물론이고 주식시장 개입을 중단하고, 시장친화적인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IMF는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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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요인은 기업·소비의 무기력…내년 3.2%성장(
2015/10/10
이창용 "중국,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바꾸는중…TPP 좋은 영향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한국에서 당분간 무기력한 기업 활동과 소비 심리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IMF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2.7%로 하향조정한 이유로 이런 요인들을 거론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0.4%포인트 낮췄다.
이번 아·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내년에 "국제적인 상품 가격의 하락세와 (시장) 순응 정책"에 힘입어 다시 3.2%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3%와 2.9%였다가 지난해에 3.3%로 높아졌다.
IMF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 동력이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의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수출 둔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IMF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취약해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현상" 역시 아시아 경제성장 둔화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 IMF는 "서비스업종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성장 동력으로서의 중요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제조업 분야의 성장이 완만해지고 있다"며 "투자 감소로 인한 수입 감소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소비와 명목임금 상승이 여전히 부진하다"면서도 저유가와 양적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1.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은 페루 리마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보다 컸지만,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경제 체제를 바꾸는 중"이라며 "분명히 둔화하고는 있지만 아시아의 성장률은 다른 지역보다 2∼4%포인트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아시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이 국장은 "상세한 협정 내용을 알 수 없어서 정량적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뿐 아니라 다른 비참여 국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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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침체에 日 은행 ‘불안’
기사승인 2015.10.11 14: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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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인니 등 아시아 통화가치 뚝
현지 진출한 SMBC 부실채권 5배 껑충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주요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일본의 대형은행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이 낮은 일본을 벗어나 아시아 신흥국으로 영토를 확장한 일본 은행들이 최근 현지 경기 부진으로 잠재적인 위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링깃화 환율은 연초보다 24.8%,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올 초 대비 17.1% 급등했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국가의 리스크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지난 9월 말 기준)도 말레이시아 87.1bp, 인도네시아 104.3bp로 올해 초에 비해 각각 229%(60.6bp), 221%(71.8bp) 상승했다.
현지 지역의 리스크가 급증하면서 이들 지역에 진출한 일본의 3대 대형은행 도쿄미쓰비시UFJ(BTMU),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SMBC)도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도쿄미쓰비시UFJ,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아시아 지역 총 대출규모는 각각 12조7000억엔, 6조8000억엔, 6조엔에 달한다.
이 중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아시아 지역 부실채권(NPL) 규모가 FY2013 22억1000만엔에서 FY2014 144억5000만엔으로 5배 이상 급등했다.
이 증가액(122억4000만엔)은 아시아를 제외한 해외대출 관련 NPL 증가액인 171억4000만엔과 맞먹는 수준이다.
NPL 비율도 0.05%에서 0.24%로 0.19%포인트 증가했다.
또 다른 대형은행 미즈호도 FY2015 연체대출 규모가 전년대비 약 24% 증가했으며, 도쿄미쓰비시UFJ은행 역시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에 대한 대출규모가 1조4000억엔에 달해 부실 위험이 존재한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대출규모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4000억엔)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위험 국가에 대한 이들 은행의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액 대비 높지 않은 만큼 은행의 전체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아시아 지역에 대한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경우 총대출 대비 아시아 대출 비중이 FY2014 기준으로 약 12%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중에서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대한 대출 비중은 1.4%뿐이다.
NPL이 가장 많이 증가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역시 전체 대출 비중 중에서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 임재호 수석연구원은 “아시아 중심의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은행도 해당 지역의 경제 상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별 거시경제 여건 및 대출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namy@k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