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9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은 금융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을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9일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매각 지분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6212만4661주(지분율 99.92%)다. 예비입찰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입찰적격자를 선정한 뒤 내년 초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수 희망자는 오는 20일 오후 3시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24일까지 예비입찰서와 부속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묶어 팔기로 하면서 산은캐피탈은 패키지에 포함하지 않고 개별 매각 방침을 세웠다. 산은캐피탈을 묶어 팔면 인수가격이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대우증권 패키지의 덩치가 너무 커져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캐피탈은 6월 말 기준 총자산 4조5056억원, 총자본 6534억원으로 장부가는 5973억원이다. 올 상반기 58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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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산은 금융자회사 매각작업…KDB생명 빼고는 순조
금융당국이 산업은행이 장기 보유 중인 비금융자회사를 3년 내 모두 정리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대우증권을 필두로 한 금융자회사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KDB생명의 경우 산은이 아닌 계열 사모펀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이해관계자들 간의 의견조율 작업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인수 후보자를 찾기까지는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9일 ‘제2차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예비입찰 신청을 한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 모두를 입찰적격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비입찰 마감에 이어 입찰적격자 선정까지 완료됨에 따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또 다른 금융자회사인 산은캐피탈 매각 작업에도 숨통이 트였다. 산은 측은 이날 대우증권 등에 대한 입찰적격자를 선정함과 동시에 산은캐피탈에 대한 주식 매각공고도 실시했다.
당초 산은캐피탈은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과 함께 패키지 매각 대상에 포함됐지만, 대출 및 투자부문에 대한 실사 과정에서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별도 매각한다는 방침으로 수정된 바 있다.
9일 산은이 공고한 산은캐피탈의 매각지분은 보통주 6212만4661주(지분율 99.92%)에 달한다.
매수 희망자는 오는 20일 오후 3시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24일까지 예비입찰서와 부속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장부가로 5973억원에 달하는 산은캐피탈을 묶어 팔면 인수가격이 2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대우증권 패키지의 덩치가 너무 커져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9일 대우증권 등에 대한 입찰적격자 선정 작업이 끝남에 따라 산은캐피탈 매각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면서 “같은 날 주식 매각 공고를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은은 인프라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의 성격상 계속 보유해야 하는 KDB인프라자산운용을 제외한 모든 금융자회사를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홍기택 회장도 지난 2013년 4월 취임 당시 “정책금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금융자회사는 매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회사의 경우는 매각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 계열 사모펀드인 KDB칸서스밸류PEF가 6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이 대표적인 경우다.
일단 매각 주체가 KDB칸서스밸류인 만큼 산은이 주도적으로 나설 수 없는데다, 무엇보다 재무건전성 부담으로 인해 마땅한 인수 후보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생보업계는 새로운 재무건전성 지표인 IFRS4 도입이라는 이슈로 인해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점 때문에 당국의 매각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지난해에도 DGB금융그룹, 중국 푸싱그룹 등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일부 후보자들의 불참과 매각 금액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기사승인 [2015-11-10 06:00]
주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