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2
한투증권, 현금흐름 관리가 핵심 가치
저금리ㆍ저성장 시대가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펀드 등으로 대표되는 대체투자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SK D&D 등 종합 디벨로퍼(개발업체)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부동산 투자의 수익 원천이 자본소득에서 임대소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세 차익을 노리던 과거와 달리 수익형 부동산을 활용한 현금흐름 관리가 부동산 투자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 중심이었던 투자 방식도 부동산 펀드와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등을 활용한 간접투자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 획득에 제약이 많은 개인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효용가치 극대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취득세와 양도세를 절감할 수 있고, 다양한 규모 및 형태의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간접투자 방식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최근 상업용 부동산 개발과 관리 등을 주도하고 있는 종합 디벨로퍼(개발업체)들도 금융 역량을 갖춰야 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얼마 전 상장한 SK D&D는 호텔과 오피스가 결합된 복합형태로 서울 종로구 수송G타워를 개발 중이다. 수송G타워 지상 8개층은 ‘신라스테이’ 비즈니스 호텔로, 나머지 공간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은 주택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오피스빌딩과 물류센터 등의 부동산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종합건설사도 투자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대림산업의 ‘뉴스테이’와 오피스빌딩 ‘D타워’ 개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경자 연구원은 “디벨로퍼는 부지 매입→인허가→선매각→착공→준공 등의 모든 과정 총괄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에도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기존 개발 노하우에 금융 역량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수요가 보장된 상품이 저가로 나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도 금융 역량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관점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대기업 내의 개발 계열사가 시장에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SK D&D를 비롯해 롯데그룹의 롯데자산개발, 애경그룹의 AM플러스자산개발, KT그룹의 KT에스테이트 등이 대기업 계열의 디벨로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