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등 부동산시장 동향,전망

수도권 서부주거벨트 소형단지 `후끈` 파주 운정·김포 한강신도시 60㎡ 이하 아파트 1년새 10% 넘게 올라

Bonjour Kwon 2015. 11. 13. 10:07

 

김태성 기자입력 : 2015.11.12 17:04:21   수정 : 2015.11.12 17:21:12

 

 

파주 운정과 김포 한강 등 수도권 서부권 주거벨트 신도시가 소형 아파트 메카로 급부상했다. 서울 접근성이 예전보다 나아진 데다 인근 전세 가격이면 집을 사고도 남을 만한 저렴한 가격 덕에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광교 등 남부권을 훌쩍 뛰어넘은 것. 서울 전세난을 피해 수요자 발길이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도권 2기 신도시 10곳에 있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한강신도시가 이 기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매매가격은 1년 전 984만원에서 현재 1128만원으로 1년 새 14.63% 뛰어오른 것이다. 역시 서부권 신도시인 파주 운정지구 아파트가 940만원에서 1047만원으로 11.38%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올해 분양 훈풍으로 주목받은 수도권 남부 신도시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광교신도시 소형 아파트 값은 8.98% 올랐고 판교와 동탄은 각각 6.66%, 4.22% 오르는 데 그쳤다. 오히려 남부 신도시에서는 60㎡가 넘는 중소형이나 중대형이 강세다. 동탄은 85㎡ 초과 아파트 값이 이 기간 3.3㎡당 1039만원에서 1123만원으로 8.08% 뛰어 60㎡ 이하 오름세 대비 2배에 육박했다. 광교에서도 60~85㎡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전보다 10.7% 올라 전 평형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수도권 신도시라도 상대적으로 값이 쌀 뿐 아니라 서울 접근성도 유리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 발길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김포에서 광역버스(M버스)를 타면 서울역까지 40분대에 닿는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경의중앙선 운정역이 있고 제1·2자유로를 탈 수 있는 동패IC와 가깝다. 파주와 김포에서 올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2억5679만원과 2억7789만원. 면적이 같은 경기 일산 아파트 평균 가격(3억3326만원), 신도시와 가까운 서울 강서구 평균(4억3086만원)보다 더 싸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실수요자를 이끌 만한 호재가 많은 덕택에 두 신도시 분양시장에서도 청약자들은 소형에 더 몰렸다. 올해 김포 한강신도시에는 현재까지 총 5123가구가 공급돼 청약자 7987명을 모아 평균 1.56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전용 60㎡ 이하 소형 경쟁률은 1.72대1로 평균뿐 아니라 전용 60~85㎡ 중형(1.44대1)을 넘어섰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중형과 85㎡ 이상 대형은 미달된 반면 소형은 경쟁률 2.43대1을 올렸다.

 

앞으로 두 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모두 중소형으로 구성된 가운데 소형 물량은 얼마 안 되는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이달 현대건설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운정'은 전용 59~84㎡ 총 2998가구 규모로 이 중 59㎡는 685가구에 불과하다.

 

한신공영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운양역 한신휴 더테라스'도 같은 면적으로 분양하는데 총 924가구 중 59㎡는 184가구다.

 

최근 분양이 몰려 미분양이 증가 추세로 돌아선 점은 주의할 부분이다. 올해 김포에만 작년보다 배 이상 많은 1만6000여 가구가 공급된 탓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김포와 파주는 갑자기 집값이 뛴 곳이라 향후 전세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적잖다"며 "서울과 접근성은 좋은 만큼 철저히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