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1.17 [
신한銀 NPL 규모 연말 2조5240→10월말 1조8370억원, KB 2.6조→2.3조 등 지속 하락, 건전성 관리 결과]
은행권이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는 등 부실 관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를 앞두고 은행들은 최근 자체적으로 여신 심사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부실대출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등 건전성 관리에 돌입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올해 들어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연말 2조5240억원에서 10월 말 기준 1조8370억원으로 무려 27% 급감했다. 그 결과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같은기간 1.03%에서 0.92%로 0.11%포인트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역시 작년 연말 2조6516억원에서 10월 말 2조3561억원으로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에서 1.05%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4조220억원에서 3조4540억원으로 14.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2.1%에서 1.62%로 크게 하락했다. KEB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 역시 작년말 2조6040억원에서 지난 10월말 10월 2조4201억원으로 7.1%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 절대액이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하락한 것은 은행의 선제적인 건전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다. 지난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로 하락하는 등 은행 수익성이 꾸준히 낮아짐에 따라 은행의 건전성 개선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업신용평가모델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건전성 개선 노력도 꾸준히 기울여왔다. 국민은행은 최근 부실기업 영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신그룹, 리스크관리그룹 등으로 구성된 ‘여신자산개선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자산건전성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여신관련 심사를 더욱 강화하는 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은행들의 부실채권 관리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퇴출되는 한계기업이 많아지면 은행권 대손충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수익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며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고정이하여신 절대 규모를 줄이는 등 부실대처 능력을 키워왔지만 일정 정도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건전성 관리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