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4 05:00:05
【 앵커멘트 】 펀드슈퍼마켓은 지난해 4월 펀드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출범 3년차를 앞두고 있는 현재, 경영상황이 순탄치 않은 모습입니다.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기존 대표도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임했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9월, 40여 개 자산운용사가 공동 출자해 자본금 218억 원으로 설립된 펀드온라인코리아. 온라인플랫폼 '펀드슈퍼마켓'을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도입하며 펀드시장에서는 변화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출범 3년차를 앞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전체 펀드 시장점유율은 1% 내외에 불과합니다.
또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6억8700만 원, 영업손실은 78억6천만 원을 기록하며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광고비를 비롯한 막대한 초기비용이 발생했기 때문. 결국 자본금 100%에 달하는 21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40여 개의 운용사들 가운데 13곳만 증자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3개사는 실권주를 인수해 펀드온라인코리아 지분을 각각 13%씩 보유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최대 10% 이하의 지분을 제한한다던 원칙도 깨졌습니다.
이에 따라 출범 초기부터 대표를 맡았던 차문현 현 대표가 물러나고, 신임 사장으로 이병호 전 한국투자증권 IT본부장이 내정돼 이번 달 중순쯤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임명될 예정입니다.
동양네트웍스와 쌍용증권, 동원증권 등을 거친 IT전문가인 이 전 본부장은 'IT전문가'라는 강점이 영향을 미치며, 자산운용사 7곳이 참여한 펀드온라인코리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3곳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온라인플랫폼 개발과 확대를 꾀해 회사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차별성이 있어야지 잘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될텐데…그렇지가 않으니까…"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증권사들의 기존 펀드몰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플랫폼들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만한 차별성이 없다는 겁니다.
여기다 최근 개인 비중이 줄어드는 펀드시장 트렌드의 변화도 넘어서야 합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펀드시장은 개인 고객이 계속 줄어들고, 법인 고객이 계속 늘어나 주로 사모펀드나 대체펀드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곧 도입될 독립자문업자, IFA와 같은 판매전문가제도가 펀드슈퍼마켓 성공의 가늠자가 될지 주목됩니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독립자문업자들이 고객들의 투자포트폴리오를 일괄적으로 관리해주고 고객맞춤형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펀드슈퍼마켓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면채널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이 여전히 높아 해외처럼 IFA를 통한 투자자문시장의 선점효과를 누리려면 상당 기간 시행착오를 거쳐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