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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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시라 스퀘어(Cira Square) 빌딩>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노현우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 7% 수익률이 기대되는 4천억원 규모의 빌딩 인수에 나서 부동산 펀드 설정을 완료하고 막판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집행을 앞두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시라 스퀘어(Cira Square) 빌딩을 3억5천400만달러(약 4천126억원)에 사들여 최종 계약이 진행 중이다.
이 건물은 수익률도 좋을 뿐 아니라 내년까지 단일 부동산으로는 국내 최대 매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필라델피아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1호 파생형' 펀드를 지난 23일 설정을 완료해 운용에 들어갔다. 펀드는 FI를 통해 약 2천억원을 모집하고 나머지 금액은 현지 대출 등을 통해 충당한다.
특히 국내 증권사 3곳(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SK증권)이 인수 불발 시 인수자금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참여하고 있어 계약 마무리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마무리는 이르면 다음달 이뤄진다.
잔액인수 방식으로 참여한 3곳의 증권사는 인수 불발 시 부족한 인수자금을 대납하는 대신 자금집행이 완료되면 일정한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얻게 된다. 증권사들은 위험 헤지에 참여하는 대신 성공 시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FI로는 국내 손보사 1곳과 공제회 2곳, 대형증권사 1곳 등이 최대 500억원에서 최소 200억원 수준으로 참여했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6년으로 설정된 펀드 운용기간 동안 연평균 7%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연 7% 수익을 기대하고 있고 이 정도 규모의 부동산은 내년 투자 건 중에서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제회 한 관계자는 "건물 주변이 번화가로 이뤄져 있고 국가 기관이 리스를 하고 있는 형태라 수익 안정성이 보장된다"며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이 건물 투자수익률에 대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어 추가로 투자자를 모으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 스퀘어 빌딩은 1930년대 우체국으로 쓰이던 건물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랜디와인은 지난 2007년 이 빌딩을 2천800만달러(약 326억원)에 매입한 후 2억2천500만달러(약 2천624억월)을 투입해 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미국 국세청이 지난 2010년부터 20년 리스 계약을 맺고 입주해 있다. 국세청이 이 건물과 주차공간을 사용하는 대가로 내는 임대료는 연간 3천210만달러(약 374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상반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가에 위치한 '트리아논(TRIANON)' 빌딩 인수를 위해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큰손들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나섰지만 최종 실패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