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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조…M&A 사상최고 큰장 선다

Bonjour Kwon 2016. 1. 8. 10:37

ING생명·대우조선 등 매물 줄줄이
실탄많은 대기업·PEF들 인수나설 듯
작년 M&A 32조…2년연속 30조 넘어

  • 강두순,한우람,전경운 기자
  • 입력 : 20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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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 금융사와 기업 구조조정 매물이 봇물을 이루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40조원 규모의 사상 최고 큰 장이 설 것으로 보인다. 2014~2015년 2년 연속 30조원을 돌파하며 활황을 이뤘는데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M&A 시장 규모는 32조51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14조원대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가 2014년 32조원을 웃돈 데 이어 두 해 연속 30조원을 돌파하며 활황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최대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주요 금융사 매물과 대우조선 등 구조조정 대형 매물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씨앤앰 코웨이 등 지난해 매각이 안돼 올해로 넘어온 대형 매물들도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특히 삼성-한화, 삼성-롯데, SK-CJ 그룹 간 '빅딜'에서 촉발된 재계의 자발적 사업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예상치 못한 '빅뱅'이 일어날 경우 M&A 시장 규모가 급팽창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으로 우선협상자가 결정된 2조4000억원 규모 KDB대우증권과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가 가져가게 된 쌍용양회, LG화학의 인수가 유력한 동부팜한농 등 본계약 체결을 앞둔 M&A 거래까지 포함할 경우 올 한 해 시장 규모는 최고 40조원 안팎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금융권 잠재매물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예상 매각가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ING생명을 비롯해 KDB생명, PCA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 매물이 우선 거론된다. 여기에 이베스트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와 지난해 매각 직전 무산된 현대증권도 다시 매물로 나올지 주목된다.

소문만 무성한 주요 카드사들이 매물로 나올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회사 측의 강한 부인에도 업황 악화로 삼성카드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삼성카드 지분가치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매물도 올 한 해 M&A 시장의 한 축을 이룰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지난해 11월 장기간 보유한 91개 비금융회사 지분을 2018년까지 3년간 집중적으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예상 매각가가 1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인수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동아원그룹의 계열사 매각도 재추진된다.

주요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을 기업만 해도 어림잡아 7조~8조원대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다 사실상 중단된 코웨이와 씨앤앰 등 대형 매물의 매각을 재추진한다.

여기에 두산그룹과 IMM PE, 미래에셋 PE 등 사모펀드가 공동 보유한 두산DST도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선다. 로젠택배와 대우로지스틱스 등 물류사 매물도 나온다.

쏟아지는 매물을 누가 사갈지도 관심사다. 일단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후 M&A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은 대기업들이 1순위 인수 주체로 거론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사업 효율화와 현금 확보에 주력하며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둔 결과다.

특히 2014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화학·방산 부문 '빅딜'에서 촉발돼 지난해 삼성-롯데그룹 간 화학 계열사 매각과 SK그룹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이르기까지 대기업 간 자발적 사업 재편 작업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최근 전체 펀드 약정액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탄을 충분히 확보한 PEF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신경섭 삼정KPMG 대표는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 등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M&A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물 홍수에도 M&A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 위축과 금리 상승 기조 전환에 따른 M&A 인수금융(대출) 비용 증가 우려 등 거시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변양호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헐값 매각 시비 등도 숙제가 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