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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음원사이트 로엔 경영권 프리미엄 23% 인정 로엔의 최대주주 자본금 1만달러 스타인베스트홀딩스 일약 ‘돈방석’

Bonjour Kwon 2016. 1. 21. 07:41

 

2016.01.21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카카오가 국내 1위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을 인수하기 위해 1조8000억원 넘게 쓰겠다는 내용의 공시를 내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스타인베스트홀딩스가 보유한 로엔의 지분 61.4%인 1552만8590주와 SK플래닛이 보유한 지분 15.00%인 379만3756주 등 76.4%인 1932만2346주를 1조8742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사들이려는 로엔의 1주당 가격은 9만7000원이다. 

 

카카오가 로엔을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날은 1월 11일이며 직전 거래일인 8일의 종가가 7만8600원 임을 감안하면 약 23.4%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한 셈이다. 

 

로엔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산정한 한영회계법인은 주당 평가액이 7만5532원~14만7804원의 범위로 산정했고 최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중요성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된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합병(M&A) 하기 위한 1조8742억원은 카카오에 상당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9월말 재무상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76억원으로 나타났고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 규모는 현금자산을 포함해 7655억원 남짓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이어 로엔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7543억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아울러 공시했다.  

 

신주 691만3339주가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10만9121원이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 리미티드와 SK플래닛이다. 

 

신주발행가는 카카오의 1월8일 종가인 11만5200원보다 6079원(5.27%) 할인한 가격이다. 

 

카카오가 로엔의 최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의 지분 61.4%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SK플래닛 역시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스타인베스트홀딩스와 SK플래닛이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SK플래닛도 동일한 조건으로 카카오에 지분을 넘길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인수대금의 60%는 현금, 40%는 카카오의 유상 신주로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현금 9000억원과 카카오 지분 555만5972주를 확보한다. SK플래닛은 현금 2199억원과 135만7367주를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가 이번 인수 규모를 1조8742억원(지분 76.4%)으로 계산한 것도 SK플래닛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경우를 가정했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인수 규모는 1조5063억원으로 줄어든다. 

 

카카오가 로엔을 사들이면서 로엔의 1대 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가 ‘대박’을 맞게 됐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 1만달러(한화 1215만원)이며 운용자산이 6억1914만 달러(한화 752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Caribbean Sands Holdings(대표 Robin ong)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데 카카오의 로엔 인수로 일약 현금 9000억원 상당을 손에 쥐게 됐다. 

 

로엔은 1978년 서울음반으로 설립됐고 2000년12월 자본금 54억원으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그후 2005년10월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2008년3월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9년1월에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KB투자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카카오는 수익성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며 이익창출력 측면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업을 보유한 로엔 인수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카카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환경에서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했다. 

 

동부증권권윤규 연구원은 “카카오는 로엔을 2016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0.4배의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라며 “같은기간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PER이 각각 25.1배, 20.8배라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