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8
오는 3월 매각작업을 재추진하는 동부건설 용산 본사/사진=뉴스1DB© News1
울트라, 동부건설 등 연이어 매각 추진…흥행은 글쎄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건설 인수·합병(M&A) 시장 분위기도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당수 건설업체가 M&A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각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과 극동건설, 울트라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경남기업은 내달 3일 예정된 2·3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심의·의결되면 곧바로 매각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만 5곳 이상의 건설업체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만 매각작업 순항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미분양 물량 증가, 주택거래 및 해외 수주 감소 등 관련 지표 대부분이 건설경기 침체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8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은 같은해 11월 들어 5만 가구에 육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 역시 전년 동월에 비해 3.6% 감소하며 국내 주택경기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저유가 기조와 엔저 여파 영향에 해외건설 수주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계약한 공사금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461억4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에 나서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며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 위치한 건설사도 사모펀드를 제외하고는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M&A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다는 점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동부건설 매각작업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법정관리 중인 동부건설은 지난해 10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가격협상이 결렬돼 M&A에 실패했다. 업계는 오는 3월 동부건설의 매각이 재추진되더라도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몸값을 감당할만한 인수주체가 많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M&A가 추진되는 업체 중 동부건설이 최대어지만 매각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매각가격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M&A 성공을 눈앞에 뒀던 극동건설 매각작업도 인수주체와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빚으며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세운건설이 기업회생을 전제로 한 채무조정 조건부 M&A를 제안해 가까스로 매각 무산은 피한 상황이다. 극동건설 M&A가 성사되려면 조정 과정에서 다시 산정된 회생채무를 세운건설이 받아들여만 가능하다.
정부가 건설업계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뒤 업체들이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M&A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체 매물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반면 투자심리는 위축돼 상당수 기업이 새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M&A 시장에도 이른바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매각을 추진하는 건설업체들의 M&A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haezung2212@
▶
'■<주식투자.IPO등> > ■ 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 음원사이트 로엔 경영권 프리미엄 23% 인정 로엔의 최대주주 자본금 1만달러 스타인베스트홀딩스 일약 ‘돈방석’ (0) | 2016.01.21 |
---|---|
우오현 SM회장, "위기는 기회"역발상 M&A전략.해운·조선까지.진덕산업.조양, 벡셀,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 우방, 대한해운등 18개계열 (0) | 2016.01.20 |
멜론.M&A. 정서법. ‘기업 옥죄기’의 그늘.틈새 황금 M&A시장 파고든 외국계 펀드 어퍼니티만 대박.한국기업. 외국계서사 대시 한국계에 팔아 (0) | 2016.01.13 |
외국인 직접투자 사상 최대…제약 오히려 감소.작년$ 209억.미국.중국.중동순 (0) | 2016.01.08 |
올해 40조…M&A 사상최고 큰장 선다 (0) | 2016.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