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5
서울 여의도 랜드마크 중 하나인 HP빌딩(옛 고려증권 사옥·사진)이 캡스톤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부동산 펀드에 팔린다. 매각가는 2200억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15일 부동산투자 업계에 따르면 HP빌딩 매각에 나선 CBRE자산운용과 매각 주간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 모집 중에 있다.
매각가는 약 2200억원으로 3.3㎡당 1600만~17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매각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1998년 준공된 HP빌딩은 타원형 건물로 여의도 대표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다. 지하 7층~지상 23층, 연면적 4만3835㎡ 규모에 달한다. 한국HP는 1999년 고려증권 사옥이었던 이 빌딩을 고려증권이 부도나자 약 7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2년 CBRE자산운용은 삼성생명, 신한생명 등 기관투자가와 손잡고 이 빌딩을 약 1900억원에 인수했다.
매각 후에도 한국HP는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HP빌딩에 남았다. 부동산투자 업계 관계자는 "CBRE 펀드 투자자들은 이번 매각으로 3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서울 도심 오피스 매매 시장이 공실률 상승 등 임대 부진으로 위축된 가운데 운용사 측이 약속한 시간 내에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지난해 말에는 우정사업본부 등과 손잡고 애경그룹에서 AK플라자 분당점을 약 4200억원에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