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수익률 높여라"…연기금, 외부운용인력 대대적 수혈 .- 국민연금기금, 대폭 조직개편후 20여명 충원중 - 군인·행정·경찰공제회도 운용인력 강화

Bonjour Kwon 2016. 4. 15. 06:51

경찰공제회도 지난달 대의원회의를 열고 금융투자이사 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전문성이 부족한 경찰 고위직 출신들이 맡아오던 CIO에 외부 투자 전문가가 영입될 길이 열리게 됐다. 경찰공제회는 상반기내 금융투자이사 선정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에 들어갈 방침

 

2016.04.15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외부 전문인력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산 운용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력을 충원해 수익률 개선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기금 운용을 책임질 외부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미 지난 11일 기금운용직 채용에 대한 원서 접수를 마감했는데, 이번 채용은 지난 2월 취임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최근 기금 포트폴리오 관리 강화를 위해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섹터매니저 △이코노미스트 △자산배분(포트폴리오관리) △운용(주식·채권·파생금융상품 등)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성과평가 △금융관련 전산개발 △회계처리업무 등 운용본부 모든 업무를 포함한 경력을 가진 전문인력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임운용역은 7년이상, 전임운용역은 3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 이번 채용을 통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약 20여명의 전문 운용역을 선발할 계획이다.

 

약 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도 자금운용부문 경력 직원을 모집 중이다. 모집 분야는 △대체투자(해외 실물 투자 및 분석)와 주식운용(국내외 주식투자)을 비롯해 투자심사총괄(금융과 건설사업 심사) △리스크지표(리스크 관리 및 분석) △자산배분(전략 수립) △사업개발(건설과 부동산 개발)로 총 7명을 선발한다.

 

행정공제회도 지난 1월 신임 주식팀장으로 이돈규 전 동양자산운용 헤지펀드 본부장을 영입했다. 이 팀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선임된 ‘스타펀드 매니저’ 출신인 장동헌 사업부이사장(CIO)과 함께 운용 성과 제고에 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운용경험이 전무한 경찰 고위 간부를 CIO로 앉혀왔던 경찰공제회도 지난달 대의원회의를 열고 금융투자이사 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전문성이 부족한 경찰 고위직 출신들이 맡아오던 CIO에 외부 투자 전문가가 영입될 길이 열리게 됐다. 경찰공제회는 상반기내 금융투자이사 선정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과 공제회들의 운용 자산은 점차 증가하는 데 반해 인적 인프라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시장보다 낮은 처우 개선을 통해 정상급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