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EF 활성화 조짐..최근 '빅딜'에 증권사 PEF 두각, 해외 시장도 공략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급증했던 증권사 사모투자펀드(PEF)가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국내에 설정된 PEF의 출자 약정액은 34조3875억원으로 집계됐다. PEF는 2004년 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우리투자증권이 마르스제1호 PEF를 2005년 3월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운용하는 증권사 PEF는 2008년까지 14개가 설정됐다. 리먼 사태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일대 패닉에 빠졌던 2008년 말 이후 설정된 증권사 PEF는 29개로 늘어났다.
2011년 이후 교보증권, 대신증권, NH농협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리딩투
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신영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신규 PEF를 설정했고 총 출자 약정액은 1조7711억원 규모다.
PEF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전문 PEF 운용사들이 만든 PEF는 2005년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등장했지만 증권사 PEF가 활성화된 것은 리먼 사태 이후"라고 말했다.
올 들어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유동성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늘어 증권사 PEF 설정이 또 다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금호산업 패키지딜을 완료했고 대우증권은 홍콩에 1조원 규모의 PEF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지난 6월 29일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대우건설·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인수하는 9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 IBK투자증권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업무집행사원(GP)으로 공동 운영을 맡는 5000억원 규모의 코에프씨 아이비케이에스 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PEF를 설정했다.
김기범 사장이 새 사령탑을 맡은 KDB대우증권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에 1조원 규모의 PEF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PEF로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도로 항만 발전소 등 SOC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대형 증권사로서 영업 무대를 넓히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업계가 대형사에 중소형사까지 경쟁이 포화 상태인 만큼, 선두 증권사는 해외를 공략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에 놓치긴 했지만 '대어' 웅진코웨이 매각전에서 KTB 사모펀드가 여타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이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PEF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위해 PEF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단기 수익에 익숙한 증권사 풍토상 PEF사업이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회수(Exit) 문제, 전문 PEF에 비해 지속적인 의사결정 구조 등 개선해야 할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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