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5
주관사 도이치뱅크, 30여곳에 티저레터 발송
10여곳 투자설명서 요청해와
IMM PE, 할리스커피 매각 본격화…몸값 2200억 웃돌듯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할리스커피 소개가 담긴 티저레터(Teaser Letter) 발송을 시작으로 매각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말 현재 할리스커피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200억원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최소 11배 수준인 2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매각주관사인 도이치뱅크는 최근 할리스커피에 관심을 보인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PEF 등 30여곳에 티저레터를 발송했다. 이중 적극 관심을 보인 10여곳은 구체적인 투자 안내가 담긴 투자설명서(IM)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할리스커피 매각을 위한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은 각각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세종 등이 맡고 있다. 매각측은 9월중 예비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한 매각측 관계자는 “커피체인점 신규 진입을 원하거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SI와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 등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PEF 등이 인수 의향을 보였다”며 “이들은 대체로 재무구조와 영업력 등이 탄탄한 할리스커피가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IMM PE는 지난 2013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이후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총 820억원(지분율 91.82%)을 투자했으며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직영점 확대에 주력했다. 현재 전국 560여개 매장중 직영점 비율은 20%로 앞으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직영점 확대와 디초콜릿커피사업부 인수, 할리스커피클럽 등 새 브랜드 론칭 등은 곧바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할리스에프앤비 매출액은 1086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5.2%, 23% 증가했다. EBITDA 기준으로는 지난해 14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대비 약 40%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EBITDA는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160억원 가량의 현금보유대비 차입금은 60억원에 불과해 무차입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전망도 밝다. 올해 매장수 600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할리스커피는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버거킹, 맥도날드 등과 같은 패스트푸드 매장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와 같은 형태의 ‘할리스커피 스루’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50여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셈. 아울러 각 매장내 화장품 등 간단한 소비제품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바디프랜드(안마의자 생산업체) 등 커피 소비와 관련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과의 콜라보레이션도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할리스커피 매각가는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에 매각된 버거킹이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할리스커피와 같이 실적 개선이 뚜렷한데다 무차입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버거킹의 지난해 EBITDA는 184억원으로 11배 수준인 2100억원에 매각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할리스커피가 버거킹과 같은 수준에 매각된다면 올 상반기 EBITDA 기준으로는 2200억원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원매자간 경쟁이 격화될 경우 매각가는 25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각가가 최소 2200억원으로 확정되더라도 IMM PE는 3년만에 2.6배를 웃도는 캐시 멀티플(Cash Multiple·투입금액 대비 회수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