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大學 민자투자만 웃었다 2012-09-06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부동산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대학교의 민자시설에 투자한 펀드는 견고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5년 이상 운용 중인 부동산펀드(12개)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을 낸 5개 펀드 가운데 4개가 대학교의 민자 기숙사에 투자한 펀드였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2’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5.47%였고 3년 대비 26.86%, 5년 대비 48.66%의 고수익을 냈다. 나머지 펀드 3개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이 상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경매하는 상품인 ‘골든브릿지Wm경매부동산1’의 수익률이 연초 대비 -65.1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가 크다.

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대비 평균수익률이 3.42%, 해외 주식형 펀드가 2.50%, 머니마켓펀드(MMF)가 2.21%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익률이다.

부동산펀드는 임대수익, 매매차익 등에서 수익을 얻기 때문에 부동산경기가 침체하면 공실률이 높아지고 매매가가 떨어지면서 펀드 수익 역시 ‘마이너스’가 된다.

반면 기숙사와 같은 대학시설은 학생의 수요가 안정적인데다 손실분은 대학이 보전해주는 경우도 있어 경기를 좀처럼 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삼성증권의 조완제 펀드팀장은 “부동산펀드는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대학교 시설투자는 수익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나도록 계약조건을 설계한다”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