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주목된다.
연기금과 대학기금을 포함한 미국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유럽 은행권의 부실 부동산 대출 채권을 대량 매입한 후 이를 가공해 투자자들에게 재매각, 수익 창출에 나섰다.
미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전 성행했던 이른바 합성증권 거래 기법을 유럽 시장에 적용하는 셈이다.
1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연 12~18%의 고수익을 겨냥, 유럽 은행권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채권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부 증권 시장은 미국 만큼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대부분의 채권은 은행의 장부에 묶여 있고, 이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부채위기가 악화됨에 따라 유럽 은행권은 부실 자산을 매각, 현금 자산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모간 스탠리는 유럽 금융권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채권을 최대 7600억달러 규모로 축소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완만했던 대출 채권 거래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 기관투자자가 가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 투자자들은 모기지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입한 후 이를 가공하거나 대출 조건을 수정한 후 금융권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거래를 일으키고 있다.
유럽에서 부동산 사모펀드 업체를 운용하는 케네디 윌슨은 “지금까지 영국 금융권의 아일랜드 채권을 주로 거래하고 있다”며 “다음 목표물은 스페인 부동산 대출 채권”이라고 말했다.
이들 가공 채권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은 24~36개월 후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따라 쏠쏠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는 유로존 주변국 부동산은 여전히 거품이 붕괴되는 과정이며, 대출 채권의 밸류에이션 상승 시점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NPL 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톤브릿지-PIA, 우리은행 NPL 인수 (0) | 2012.10.17 |
---|---|
유럽 은행권, 부동산 자산 처분 가속화...손해는 눈덩이2012.09.24 머니투데이 (0) | 2012.09.25 |
국민연금, 2兆 구조조정펀드 운용사 8곳 선정2009.07.06 (0) | 2012.05.22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부실 PF 정상화…레인트리P.M. 출범 2011-11-02 (0) | 2012.05.16 |
국내 기관 `선진국 NPL` 첫 투자…부실채권시장 먹잇감서 포식자로…: 2012-01-19 (0) | 2012.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