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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캐피탈사…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신평사 부정적 평가에 '반발'.

Bonjour Kwon 2016. 9. 9. 19:09

2016.09.09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부정적 전망에 캐피탈사들이 화났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캐피탈사들의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캐피탈사들이 속속 생겨났다.

 

캐피탈사와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9일 부정적인 전망이 회사의 조달금리를 올리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부추기는데, 이로 인해 다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김민기 여신금융협회 금융부장은 "신평사의 역할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여전업의 부정적 측면만을 얘기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 리스크 증가로 평가하고 대기업 대출이 늘면 풍선효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업이 은행과 다를 수밖에 없는데 리스크 요인만 말하다 보니 부정적 전망 때문에 조달이 어려워지고 등급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텐데 부정적인 측면만을 언급하다 보니 아쉽다"고 전했다.

 

특히, 리포트에서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된 캐피탈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일 내놓은 캐피탈 이슈 점검 리포트를 통해 취약업종 구조조정으로 캐피탈사들의 건전성과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신한캐피탈을 비롯한 3곳의 캐피탈사를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목했다.

 

신한캐피탈은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신한캐피탈은 나이스신평이 건전성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 확대와 부동산·선박금융 관련 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해 전화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캐피탈 임원들은 지난 8일 나이스신평 금융포럼을 직접 찾아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3월 말 데이터로 요주의 비율을 지역별로 뽑았는데, 현재는 충당금을 기설정해서 이런 사유가 없어졌다"며 "그렇다면 모니터링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취약업종 이슈 지역 내 채권이 전부 열악하지 않고 신한캐피탈에서도 지주의 모니터링을 받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단순히 숫자만 집계해 투자자들에게 발표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도 금융지주계열인 신한캐피탈이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궁금증을 표시했다.

 

이에 현승희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신한 지주의 사업적, 재무적 지원은 유지된다고 보지만, 이번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한 근거는 건전성이라는 분석 틀에 따른 것이다"며 "신한캐피탈이 보유한 요주의 자산에 대한 추가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실제 등급 하향 압력에 놓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한 "가정의 한계와 분석 시점의 단절성이 존재한다"며 "개별 캐피탈사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는 만큼 변화된 내용은 개별 리포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전반적으로 신평사가 제한적인 분석툴로 전망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캐피탈 이슈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신평사들은 4~5년 전부터 업계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며 "선예측이 신평사의 역할이긴 하지만, 업황을 안 좋게 보다 보니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 금융같은 경우도 시장이 다양한데, 신평사는 국산 신차 4~5개 메이커사와의 관계에 국한해서 평가하는 점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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