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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외 외국계 생보사 줄줄이 매물로…핑안보험등 차이나 자본이 또 접수할까.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등 줄줄이 매각 예고

Bonjour Kwon 2016. 2. 2. 06:26

2016.02.02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이르면 상반기 ING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의 매각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중국계 보험사의 국내 추가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생보사 가운데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PCA생명의 인수전이 예고됐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하면서 금융위원회와 매각 제한 시점을 2년으로 약속했다. 매각 제한 시점은 이미 지난 상태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장에 내놓고 매각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ING생명은 지난 2년 동안 재매각을 고려해 기업가치 관리에 주력해왔다. ING생명의 영업이익은 2013년 2537억원에서 2014년 3003억원으로 18% 늘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인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무배당)'이 히트를 치면서 2015년 영업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는 국내 시장을 철수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진출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포화된 국내 보험 산업에서 뚜렷한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0년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요구되자 계속 유지하는 것은 '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독일 알리안츠 그룹은 지난 1999년 제일생명보험을 인수하면서 국내에 진출했다. 국내 생보사 시장에 진출한지 17년이 됐지만 제일생명 당시의 기업 문화가 남아있어 고령화된 조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14년 기준 회사의 순자산가치는 1조원 내외로 점쳐지고 있다.

 

PCA생명은 2001년 영국 프루덴셜그룹이 영풍생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보험사로 한국시장 진출 16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PCA생명은 지난해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수 후보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도 KDB생명 펀드 만기가 2017년 2월4일로 다가오면서 재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애초 KDB생명은 KDB대우증권과 패키지 매각을 시도했으나 산은이 아닌 계열 사모펀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이해관계자들 간의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들 회사에 대한 인수전에서는 중국계 보험사들의 영향력이 막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벌써부터 알리안츠생명 인수에 중국 핑안보험그룹 등 중국계 자본이 눈 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계 보험사들은 풍부한 현금자산을 이용해 한국 금융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앞서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의 금융시장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저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도 낮다.

 

중국계 보험사들은 저축성 보험 판매 실적을 크게 올려 자산운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동양생명의 경우에도 지난 1월부터 단기간에 자산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대대적으으로 판매해 일시납 수입보험료 목표치인 3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한국 시장은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보험시장 M&A의 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줄지어 인수·합병이 예고되고 있다"며 "거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계 보험사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