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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정점' 주식.채권드 금융자산 수익률도'피크'? BofA,금융시장상승 동력.과잉유동성과 세계화반전. 내수업종 및 부동산.금 실물자산 투자 권고

Bonjour Kwon 2016. 10. 11. 08:37

: 2016년10월11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현안 중 하나는 세계의 분열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역사상 가장 느린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간 공조가 깨지는 한편 보호무역주의와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 등 주요국이 벽을 쌓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10일(현지시각) 월가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화가 정점을 맞았고, 이른바 ‘피크 글로벌라이제이션(Peak Globalization)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수 있어 이를 감안한 새로운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세계화 정점이 채권 및 주식 투자 수익률의 정점으로 직결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에 걸친 각국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금융자산 가격을 추세적으로 밀어 올리는 사이 불평등 문제와 정치적 마찰이 동시에 고조됐고, 이는 세계화를 허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BofA는 금융시장의 상승 동력이었던 과잉 유동성과 세계화가 반전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양의 무게 중심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옮겨 가는 움직임이 이를 반영하는 한 가지 단면이라는 얘기다.

 

올해 전세계 무역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며, 기업의 해외 투자와 여신 역시 외형을 축소하는 상황이다.

정책 및 거시경제 측면의 뚜렷한 변화는 투자자들이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라고 BofA는 강조했다.

마이클 하트네트 BofA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수출주에서 내수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한편 정부 재정 확대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섹터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고했다.

그는 또 원자재 섹터와 소형주, 가치주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 속에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미 수익률을 통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아이셰어 글로벌 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17.5%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 이는 같은 기간 S&P50 지수의 상승률인 7.8%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BofA는 이와 함께 실물자산 투자를 권고했다. 부동산과 금, 이 밖에 미술품 역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가 금과 땅, 그리고 설비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각국의 분열은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는 금융 자산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