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등세계경제정치사회역학분석

도이치뱅크 '제2리먼사태' 우려.도이체發 '제2리먼' 공포 ..겁먹은 헤지펀드 줄줄이 이탈 美, 15조원벌금 물린후 투자심리 얼어붙어.아시아증시 추락.

Bonjour Kwon 2016. 10. 1. 10:15

.연초대비 주가 반토막·CDS프리미엄도 급등외신 "ECB지원 기대..리먼보다 나은 상황"獨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도 인력 구조조정

매일경제  | 

16.09.30.

 

◆ 도이체방크 후폭풍 ◆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펀드런(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에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헤지펀드들이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인출하고 주식 공매도에 나서면서 도이체방크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것이라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경영난으로 전체 인력의 20%에 달하는 96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도이체방크발(發) 은행 위기가 독일과 유럽은 물론 세계 전체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밀레니엄파트너스, 캐풀라(Capul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QR 캐피털 매니지먼트, 시타델, 룩소르 캐피털 그룹, 마그네타 캐피털 등 10개 헤지펀드들이 잇달아 도이체방크에서 자금을 인출했다.

이들은 도이체방크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주거래) 헤지펀드로, 도이체방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파생상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일부 현금을 인출했다.

 

WSJ에 따르면 이들 헤지펀드가 최근 인출했거나 인출할 예정인 금액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이와 관련해 "헤지펀드들이 도이체방크와의 거래를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야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있다"며 "도이체방크가 처한 위기 상황으로 고객들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들이 도이체방크에서 돈을 빼고 있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자 이 은행에 맡겼던 수십억 달러의 자산이 동결돼 고통을 겪었던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즉각 사태 진화에 나섰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거래고객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투자자들이며 이들 중 대다수는 우리의 안정적인 재정 상황과 최근의 실적 개선세, 미국과의 소송 진행 과정,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 등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이체방크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2230억유로(약 276조원)로 넉넉한 편이다. 도이체방크에서 돈을 빼 간 헤지펀드들의 자산도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고객 자산 수천억 달러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문제는 파생상품 위험 노출액이 46조유로로 어마어마한 데다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다른 헤지펀드들도 자금 인출에 가세할 경우 도이체방크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도이체방크의 사태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발을 빼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자금 인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의 주식예탁증서(ADR)는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9.1%나 하락했다. 유럽 증시에서도 주가가 장중 10.18유로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연초 주가 대비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중도 3.1%로 지난달 27일 2.4%에서 크게 올랐다. 주가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신용위험은 급등했다. 도이체방크의 5년물 선순위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228bp(1bp=0.01%포인트)로 급등하며 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5년물 후순위채 CDS 프리미엄 역시 459bp로 급등했다.

 

도이체방크가 위기에 처하게 된 직접적 원인은 미국 정부의 벌금 부과다. 도이체방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불완전 판매했다는 혐의로 미국 사법부에서 140억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선고받았다. 글로벌 저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부실 증가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도이체방크가 벌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독일 정치권도 내년 선거를 의식해 구제금융 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도이체방크 위기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위기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도이체방크는 고객 기반도 다양하고 상품 구성·유동성 등 여러 측면에서 당시의 리먼브러더스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결정적으로 리먼브러더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로부터 외면받은 것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매각이 힘든 자산을 ECB가 나서 현금으로 교환해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미국 법무부와 협상을 통해 과징금 규모를 현재 3분의 1 수준인 50억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 MBS 부실판매로 도이체방크와 비슷한 15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골드만삭스가 협상을 통해 벌금 규모를 51억달러로 줄인 바 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벌금 규모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코메르츠방크는 2020년까지 직원 1만여 명을 감원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당분간 배당금 지원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총 11억유로(약 1조4000억원)를 절감하고 최대 103억유로(12조70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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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휘청'

김해원 기자| 2016-09-30

 

독일 최대은행이 도이치뱅크의 재정 건전성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재정 건전성 우려로 인해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도이체방크가 ‘제2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움츠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25.09포인트) 내린 2043.6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14.47포인트(0.70%) 하락한 2054.25로 시작했다.전날 뉴욕 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59억원, 2380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3776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1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이치뱅크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모기지담보부증권(MBS)와 관련한 내용으로 140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물라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2005년~2007년 투자자에게 투자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MBS를 판매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도이치뱅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이상 하락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7억90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의 시가총액은168억 달러다. 벌금의 규모는 충당금 적립액(62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도이치뱅크는 2018년까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12.5%로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10.8%에 불과하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도이치뱅크 사태는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지속 및 낮은 경제성장률 등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지속, 자산건전성 우려 확대, 소송비용 증가 등 충당금 부담, 자본확충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헤지펀드가 도이치뱅크에서 발을 빼기 시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다만 벌금규모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MBS부실판매와 관련해 150억 달러 벌금납부를 요구받은 골드만삭스와 비슷한 규모로 합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앞서 벌금이 부과됐던 골드만삭스의 사례를 보면 처음 부과됐던 벌금은 150억 달러였으나 결국 51억 달러 선에서 합의가 되고 있는 점을 보면 도이치은행의 벌금규모도 최종적으로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울러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도이치은행의 Tire1 비율은 12.2%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완충 능력을 소폭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점 등으로 도이치뱅크가 단기적으로 급박한 전개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Credit관점에서 도이치뱅크 코코본드의 의견은 네거티브”라고 말했다.

 

또한 독일 정부의 구제금융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아직까지 독일 정부는 도이치뱅크 사태 해결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결국에는 독일 정부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는 “유럽의 금융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는 독일 정부의 움직임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독일 최대의 은행’에 대해 독일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