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2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종로·강남 등 서울 도심지 대형 오피스 빌딩 시장에 손을 뻗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향후 실물 부동산 직접투자뿐 아니라 임대주택·물류시설 등 부동산 관련 리츠나 펀드 같은 간접 상품에도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올해 매각된 국내 대형 오피스 25%, 해외에서 매입
12일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젠스타에 따르면 올해 매각된 2만3100㎡(7000평) 이상의 국내 대형 오피스 빌딩 16개 중 4개는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나머지 12개는 국내 기관투자자 등이 매입해 여전히 국내 수요가 많지만,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의 최근 몇 년간 추이를 보면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 건수는 늘어난 반면 국내 투자자들의 매입은 줄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2014년 매각된 대형 오피스 빌딩 24개 중 3개를, 지난해에는 12개 중 2개를 매입해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가 하면,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는 반대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소형 빌딩까지 합치면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의 매입이 월등히 높지만, 대형 빌딩의 경우 확실히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 강남·종로 수천억 도심지 대형 빌딩 해외 주인님 ‘속속’
실제로 올해 매각된 서울 중구 ‘HSBC빌딩(약 2만4767㎡)’은 싱가포르계 투자자가 주축인 ‘페블스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가 1227억원에 매입했다. 이 투자자는 강남 대치동의 중소형 빌딩 매입도 타진하는 등 국내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삼성파이낸스빌딩(약 2만3100㎡)’과 중구 ‘프라임타워(약 3만9600㎡)’는 외국계 투자자인 AEW캐피탈이 주요 투자자로 나서 각각 1509억원·1708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종로구 ‘Tower8’(매각가 약 3246억원), ‘종로플레이스’(약 2317억원)도 독일계 자산운용사, 싱가포르계 투자회사 등에 매각됐다.
◇ “해외 큰손 부동산 쇼핑, 리츠·펀드 등 간접 투자로 확대될 것”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꼽았다.
노상윤 젠스타 리서치팀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특정 국가나 특정 부동산에 집중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보다 나은 수익을 얻기 위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오피스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향후 오피스를 비롯한 물류시설·임대주택 ·상가(리테일) 등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리츠·펀드 간접투자 상품을 통해 국내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사승인 [2016-10-12 16:19]
홍선미 기자 smho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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