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필립찰스 협회장 "유럽위기, 부동산 투자 기회2012.10.04

Bonjour Kwon 2012. 10. 9. 08:21

"국민연금 투자 성공적

 

"유럽 재정위기는 부동산 시장에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필립 찰스 유럽부동산자산협회(EPRA) 회장은 "수백 개의 도시가 있는 유럽이 하나의 이름으로 동시에 불황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실업률이 낮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전체가 미국 금융계의 영향으로 `디스카운트`되어 있다"면서 "은행 부실이 청산되고 나면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스 회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경우 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도시이며 상업시설이 부족해 여전히 기회가 많다"면서 "국가가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중단된 프로젝트가 많아 아쉽다"고 설명했다.

EPRA는 유럽의 상장 부동산회사를 대표하는 협회다. 1999년 영국과 네덜란드의 기관투자가들이 뭉쳐서 설립한 협회로 전 세계 유수의 연기금과 기관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회원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만 1100억유로(약 157조원)에 달하는 거대 부동산협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FTSE와 함께 FTSE-EPRA(유럽부동산지수) 사업도 하고 있다. EPRA/NAREIT지수(북미부동산지수), 아시아(한국 제외)부동산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인덱스 관련 상품만도 수백 가지다.

찰스 회장은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민연금이 직접투자에서 매우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위험 분산효과는 다소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회장은 "유럽 주요 연기금들은 절반의 비중을 가지고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비중을 섞는다"면서 "특히 지수에 투자하면 개별 부동산회사에 투자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접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유동성이다. 찰스 회장은 "아무리 우량한 빌딩이어도 매각과정에서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간접 상품의 경우 원하는 즉시 처분이 가능하고 수익률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더욱 안정적인 것이 간접투자의 장점"이라며 "최고의 빌딩 1개를 사는 것도 좋지만 우량한 수백 개의 빌딩을 한 바구니에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