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英 밀턴게인즈 40년간 조성 ‘신도시 모델’

Bonjour Kwon 2008. 10. 25. 10:06

英 밀턴게인즈 40년간 조성 ‘신도시 모델’
파이내셜뉴스2008-08-25 05:40:00

정부가 신도시 추가 건설에 나선 가운데 외국 신도시 건설 성공 사례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 신도시 개발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수도권 신도시는 서울의 ‘베드타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신도시 건설 성공 모델로 첫 손에 꼽히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영국의 밀턴케인즈. 이 신도시는 런던 북쪽 84㎞ 지점에 서울 여의도 면적의 30배 규모로 건설됐다. 영국의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자족기능을 잘 갖춰 수도인 런던에 경제적인 의존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밀턴케인즈 신도시 조성 사업은 1967년부터 시작돼 2006년 마무리됐다. 무려 40여년 동안에 걸쳐 서서히 완성됐다. 토지매입은 1975년 3월까지 신도시 지정 때의 공지 7282㏊ 중 5570㏊(76.4%)를 농지가격으로 구입했고 개발이익은 공공부문으로 귀속시켰다. 주택은 2만3672채(임대 77%, 분양23%)지만 첨단 산업시설과 업무시설, 간선도로 등을 먼저 건설한 후 주택을 지었다.

이 도시는 개발이전의 숲이나 녹지를 훼손하지 않은 채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도시로 개발된 것이 가장 특징이다. 6층까지 허용된 일부 중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3층으로 층고가 제한됐다. ‘공원관리위원회’라는 독립기구를 설치해 매년 110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었고 그 결과 기존 수목과 더불어 신도시 전체에 1400만그루의 나무가 거대한 숲과 녹지를 이루고 있다. 또 3000여개의 국내외 기업 및 공장을 입주시켜 자족도시로 조성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시사이드 뉴타운도 성공한 신도시다. 미국 신도시의 특징은 공공이 아닌 민간 부문에 의해 개발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시사이드 뉴타운은 부동산 개발전문업체 데이비랜드사가 부지를 대규모로 매입, 휴양과 레저기능을 극대화시킨 ‘딜럭스 시티’로 조성해 수요자들에게 분양했다.

1984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이 뉴타운은 주거 공간으로서 최고의 쾌적성을 확보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뒀다. 도시 설계와 개발과정에 ‘데시벨 제로(무소음)’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했다. 집에서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의 휴식만을 취하도록 주거지구에서 소음원을 완전 배제한 것이다.

단지 배치는 도로를 따라 각종 상가, 식당 등 편의시설을 배치하는 우리의 가로 개념 도시개발 방식과는 달리 백화점 등 대형시설물은 물론 식당, 판매시설, 약국 등에 이르는 근린생활시설까지 모두 주거단지에서 뚝 떨어진 곳에 한데 모아 놓았다. 이에 따라 시사이드 뉴타운의 백화점, 호텔, 업무용 빌딩 등 대형시설물은 주거단지로부터 3㎞ 이상 떨어진 ‘타운센터’에 집중 배치됐다.

일본의 다마신도시는 일본이 지금까지 건설해 온 46개 신도시 중 가장 성공적인 개발사례로 손꼽힌다. 도쿄 중심에서 서쪽으로 30㎞ 지점에 지어진 것으로 1965년 첫 삽을 뜬 후 ‘주거와 휴식, 교육, 문화, 상업기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자족도시’로 건설됐다. 다마 뉴타운은 195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도쿄의 도시 인구가 급팽창하면서 주택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땅값도 치솟자 도쿄도는 우선 주택, 도시정비 공단 및 주택공급 공사와 함께 신주택 시가지 개발법에 따라 1965년 말부터 90% 이상이 사유지였던 이곳 토지를 전면 매수, 개발에 착수했다. 이 신도시는 환경과 인간과의 조화를 통한 인간 중심의 도시 건설을 컨셉트로 삼았다. 현재 다마신도시의 녹지와 공원은 전체 면적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자족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직주복합도시(직장과 주거의 복합)로 건설돼 각종 공공기관과 기업의 업무시설 등이 대거 들어서 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