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4
판매 개시 후 이틀 동안 1000억원 이상을 모집한 부동산 공모펀드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공모부동산투자회사’의 실제 수익률이 기대 수익률에 못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공모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중구에 있는 퍼시픽타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연 6.4%를 기대수익률로 설정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1일부터 퍼시픽타워를 투자처로 삼은 부동산 공모펀드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공모부동산투자회사’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지스는 퍼시픽타워 매입가 4300억원 중 1855억원을 개인 투자자로부터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공모펀드의 인기 바람을 타고 이 상품에 판매 개시일을 포함해 이틀 동안 1000억원 이상이 몰렸으며, 이지스 측은 판매 마감(28일) 전까지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이 펀드가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에 있다. 이지스는 이 펀드의 기대 수익률을 연 6.4%로 책정했다. 여기에 매각차익까지 포함하면 연 8%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공모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을 기대치보다 낮은 2∼4%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상품보다 높은 수수료와 매입보수 때문이다.
이 펀드에 가입하려면 납입금액의 2%를 선취판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그리고 자산운용매입보수로 납입금의 1.85%를 더 납부해야 한다. 애초 기대수익률(6.4%)에서 이들 수수료(3.85%)를 빼면 가입 첫해 실제 수익률은 2.55%로 뚝 떨어진다. 여기에 0.923% 수준의 운용수수료와 운용수익에 대한 15.4%의 세금까지 더하면 첫해 수익률은 1%대(1.627%)를 보일 전망이다.
가입 두 번째 해와 세 번째 해에도 운용수수료와 운용수익에 대한 세금을 납부해야 해 실 수익률은 약 4%대다.
운용수수료도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설정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의 운용수수료는 ‘이지스코어오피스제107호공모부동산투자회사’보다 약 0.2%포인트 낮은 0.73%였다.
매각차익을 포함한 기대수익률도 비슷하다. 이지스는 매매가액의 1.5%를 자산운용매각보수로 설정했다. 결국, 만기 시에 투자금을 돌려받아야 할 투자자들이 1.5%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수익률은 2∼3%대”라며 “은행 예ㆍ적금 금리보다 높다는 매력은 있지만, 고수익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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