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3
기업 리모델링 (14) YG엔터테인먼트
신규 계열사 6곳 중 1곳만 흑자…사업 다각화 본궤도 오를지 관심
◆투자업으로 영토 확장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신기술금융사 YG프라이빗에쿼티는 이르면 이달 금융감독원에서 PEF 사업 승인을 받아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해 자본금 3억원으로 YG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한 뒤 지난달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늘려 금감원에 등록을 신청했다. 신기술금융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다.
YG프라이빗에쿼티는 상반기 안에 500억원 규모의 사모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중국에서 1000억원을 투자받아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려 했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무산됐다. 이번에는 국내 은행을 중심으로 투자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YG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나 소비재 산업에 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과의 협업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간 내부수익률(IRR)은 15%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통상 IRR 8%를 넘어서면 YG프라이빗에쿼티 같은 운용사는 초과수익의 20%가량을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기자본 투자를 통해서도 수익을 낸다는 복안이다.
유해민 YG프라이빗에쿼티 대표 겸 YG엔터테인먼트 신사업개발본부장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기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점차 본궤도 오를 것”
YG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상품기획(MD) 업체 와이지넥스트 및 삼성물산(옛 제일모직)과 합작 패션 브랜드 회사 네추럴나인을 설립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014년 광고회사 휘닉스홀딩스(현 YG플러스)와 화장품 업체 코드코스메를, 2015년 골프 매니지먼트 회사 지애드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고 외식업체 YG푸즈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사업 다각화는 아직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새로 설립하거나 인수한 신규 사업 계열사 6개 가운데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을 낸 회사는 지애드커뮤니케이션(순이익 1억원)이 유일하다. 주력 자회사 YG플러스는 순손실 14억원, 코드코스메는 3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 본부장은 “화장품 업체는 제대로 수익을 내기까지 통상 설립 후 10년가량 걸린다”며 “코드코스메는 성장 속도가 빨라 3년 뒤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식 사업은 올해 태국과 미국 시장 진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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