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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2년반만에 1조달러 급감.트럼프발화율전쟁. 中 위안화 방어 산넘어 산…달러당 7위안까지 깨질라

Bonjour Kwon 2017. 2. 8. 06:34

 

2017.02.07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6년 만에 3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 강세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느라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조9982억달러에 머물러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12월 말과 비교하면 123억달러가 감소한 수치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3조35억달러)도 밑돌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9914억달러 이후 5년11개월 만이다.

 

인민은행 외환관리국은 지난달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달러를 공급한 게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세계 최대이고,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5년 말부터 급감 추세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짐에 따라 위안화 가치 절하를 우려한 외자 유출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7일 외환보유액 통계가 발표된 뒤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값은 약 0.3% 떨어졌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3조9932억달러를 기록한 뒤 2년 반 만에 1조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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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방어 산넘어 산…달러당 7위안까지 깨질라

최초입력 2017.02.07

트럼프발 환율전쟁…中 외환보유액 3조弗 붕괴

 

 

중국의 1월 기준 외환보유액이 시장 예상치보다 더 떨어져 3조달러 밑으로 추락함에 따라 향후 외자유출과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간 환율전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불안한 외자흐름은 위안화 가치 불안정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1월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인민은행 외환관리국은 "위안화 가치 안정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였다는 의미다.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한 기타 통화 표시자산의 위안화 환산가치가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반영됐고,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1월엔 춘제 연휴가 끼어 있어 내국인 관광객의 해외 여행 소비가 급증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춘제 연휴기간 615만명이 해외로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 당국은 또 1월 감소액(123억달러)이 전년 동기(1000억달러), 직전월(410억달러)과 비교하면 폭이 훨씬 작다며 "이는 외자유출 흐름이 완만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년간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액은 3198억달러로, 2015년(5126억달러)에 비해선 다소 나아진 흐름을 보였다. 외환관리국은 그러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세계 최대이고 절대적인 규모나 다른 외환 수요를 놓고 보더라도 현재 외환 보유 수준은 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국은 외환보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가치가 안정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나라보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 기조, 양호한 재정 상태 등을 놓고 볼 때 위안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 중국 외환당국은 지난달 개인의 해외부동산 구매 목적의 외화 인출과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 외자유출에 관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외환보유액 3조달러가 무너지면서 시장에서는 외자유출과 위안화 절하를 점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소후재정망은 외환전문가들을 인용해 "당분간 외환보유액 감소와 위안화 약세가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다시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7일 외환보유액 통계가 발표된 뒤 역내와 역외 위안화값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향후 환율 흐름은 미국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당초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두 차례 이상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위안화값이 달러당 7위안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둔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달러약세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최근에는 위안화 가치가 소폭이나마 절상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도 위안화 가치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대미 수출을 늘려)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한 것은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압력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이를 의식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선 오히려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국으로선 외자유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하자니 환율조작 논란에 휘둘리고, 시장에 맡겨두자니 미국의 눈초리가 신경 쓰이는 애매한 처지가 된 셈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번 환율논란을 계기로 시장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원로 경제학자인 위융딩 중국 사회과학원 명예교수는 최근 "가장 멍청한 짓 중에 하나가 환율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 변동을 시장에 맡겨둘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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