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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금융지주 실적 희비…JB금융그룹 은 두자리성장세. ’BNK금융그룹은 주춤 .DGB그룹은 ‘마이너스성장’

Bonjour Kwon 2017. 2. 13. 08:15

 

JB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반면 DGB금융그룹은 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3년간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캐피탈 등의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왔으나, 이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142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지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4% 증가한 수준으로, 지방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자회사인 광주은행은 전년대비 78.7% 증가한 10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전북은행은 10.6% 증가한 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공격적으로 수도권 영업망을 확대해 나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광주은행은 2014년 4곳이던 서울·경기·인천 지역 점포를 작년 30곳으로 늘렸다. 전북은행은 수도권 점포수가 전체의 20%에 달한다.

 

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본격화한 점도 수익성 강화에 일조했다. 광주은행은 2014년 10월 JB금융에 인수된 후 저수익 여신 정리, 고금리 수신 비중이 높은 대형 점포 폐쇄 등을 통해 체질 강화에 나섰다.

 

비은행 자회사 역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다. JB우리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4.5% 증가한 701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JB자산운용도 운용자산을 전년 1조원 수준에서 5조원대로 대폭 확대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BNK금융그룹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5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이 돋보였으나, 주요 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BNK캐피탈이 전년보다 31.5% 많은 5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BNK투자증권도 20.5% 늘어난 9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3269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는데 그쳤고,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2082억원으로 오히려 1.1% 줄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산·경남은행의 대출성장률은 모두 6%대로 낮아져 큰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3분기 중 크게 하락했던 NIM이 시중금리 반등에도 4분기 반등 폭이 예상보다 미미했던 점도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올해 자산 성장 목표는 3%대로 시중은행보다도 낮아 성장률 둔화 국면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GB금융그룹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28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5년 대구은행의 휴면예금 관련 세금 환급(353억원), DGB생명 인수로 회계상 일회성 수익(411억원)이 반영됐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650억원을 기록했다. DG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49억원, DGB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41억원을 기록했다.

기사승인 [2017-02-13 06:00]

김보연 기자 bykim7@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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