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3
지방銀, P2P·저축銀 손잡고 수도권 넘본다
지역기반 금융에서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한 지방은행이 저축은행이나 P2P금융업체들과 손잡고 수도권 진출을 넘보고 있다. 현재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영업망이 거의 없어 이 같은 우회 전략을 내고 있다.
3일 JB금융그룹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P2P금융업체인 피플펀드와 함께 이달부터 ‘담보제공위탁형’ 협업대출 모델을 기반으로 P2P(개인 대 개인)대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P2P금융업체와 전면적인 협업대출을 하는 은행은 전북은행이 처음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피플펀드 사전 투자 모집에는 총 9억1100만원이 모였는데 이 투자금이 전북은행에 담보 형태의 예금으로 예치된다. 대출 신청자는 피플펀드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심사를 거친 뒤 전북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식이다.
피플펀드 입장에서는 대부업으로 등록할 필요 없이 은행을 통해 영업할 수 있고, 전북은행 입장에서는 계좌개설 없이도 피플펀드를 이용하려는 수도권의 젊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사전 투자 모집 당시 약정 의사를 밝힌 투자자 일부는 이미 전북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같은 그룹의 광주은행도 이날 수원과 부천에 각각 영통지점과 상동지점을 개점해 수도권에 직접 진출했다. 특히 광주은행은 수원영통지점을 통해 서울과 인천에 이어 경기도에 첫 발을 내딛었고, 부천상동지점 개점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을 잇는 영업망을 구축했다.
호남권 은행들은 그동안 정체된 지역 기반 기업 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시탐탐 수도권에 있는 젊은 고객을 노려왔는데 점포가 없던 지역에 직접 진출하고, 처음으로 P2P금융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역인구가 고령화했고 기업기반도 취약해 수도권 고객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피플펀드와의 협약은 수익 창출 보다 신규고객 기반을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그룹은 우선 전북은행에서 베타버전을 시험 운영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광주은행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DGB대구은행도 지난달 HK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실상 서울 진출을 선언했다. 이 은행 역시 서울에 13개의 영업지점을 두고 있는 HK저축은행에서 카드와 보험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산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 서울 영업지점에서 DGB대구은행의 상품 판매를 대행하기로 했다"면서 "DGB대구은행도 서울 곳곳에 있는 HK저축은행 영업점을 활용해 방카슈랑스 고객 등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 대구·경북 기반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넘보고 있는 모습과 달리 부산·경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BNK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은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BNK계열 은행들은 일단 지역 기업도 탄탄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도 많다"면서 "수도권 진출보다는 해외 진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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