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은행업계 거센 변신 바람 .KB.신한은행등 ‘부동산 투자 자문’에 초점.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 자문센터오픈.부동산펀드도 출시 준비..

Bonjour Kwon 2017. 3. 31. 07:29

몸집 줄이고 강점은 특화,

2017.03.31

씨티은행 청담센터 5층에 마련된 씨티프라이빗클라이언트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명품거리에 위치해 있다.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일대일 상담을 한다. 씨티은행 제공

 

 

은행업계에 ‘다이어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직원과 지점·자동화기기를 줄이는 대신 모바일과 디지털을 강화한다. 동시에 은행별로 자산관리 강화, 부동산 투자 자문 등 특화전략을 펴고 있다. 이자수익에만 의존해선 생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시중·지방·특수은행 17곳)의 임직원 수, 영업점포 수, 자동화기기 수는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국내은행의 임직원은 2015년 말 11만7023명에서 지난해 말 11만4775명으로 감소했다. 올 초 있었던 2800여명 규모의 KB국민은행 희망퇴직까지 더하면 감소 폭은 더 커진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영업점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전체 133개 영업점 가운데 101곳을 통폐합하고 32개 지점만 운영할 방침이다. 기업금융센터 7곳을 제외한 25곳은 자산관리센터(5곳), 여신영업센터(4곳), 영업점(16곳)이다. 모두 대형 점포로 만들어 재배치될 예정이다.

 

또한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자산가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한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청담센터가 대표적이다. 센터 1층에는 보통 은행 1층에 있는 창구 대신 스마트기기를 배치한 ‘스마트존(Smart Zone)’이 있다.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사무실은 자산 규모에 따라 고객을 위한 공간을 나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점포에는 평균 8명이 근무했지만 청담센터에는 30여명의 자산관리전문가를 포함해 80여명이 일하고 있다. 건물 규모와 직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 들어설 서울센터는 더 큰 규모의 점포로 계획 중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고급화와 함께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자산관리서비스를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KEB하나은행은 ‘골드클럽’을 통해 5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 자산관리와 함께 여행·예술·요리강연,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제공하고 있다. 1억원 이상이었던 자산관리 회원가입 요건은 3000만원으로 낮췄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자산관리 조건을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완화했고, NH농협은행은 5억원이었던 문턱을 없앴다.

 

여기에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 투자 자문’에 초점을 맞췄다. 다음 달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 자문센터’를 연다. 각 센터에 2명의 부동산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해 부동산 매입·매각·개발·분양 등 다양한 자문서비스와 세무 상담을 한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부터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펀드 조성 등 금융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국민일보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취재대행소 왱!(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