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관투자자

사모펀드와 결별 나선 캘퍼스 "과도한 수수료 부담 못참아"비중 줄이고 자체설립도 검토

Bonjour Kwon 2017. 4. 17. 08:15

2017.04.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이 사모펀드에 주는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대적인 검토 작업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캘퍼스의 이 같은 행보가 사모펀드의 과다한 수수료 체계를 흔들면서 다른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년간 사모펀드는 캘퍼스의 수익을 불려주는 파트너였다. 캘퍼스가 사모펀드를 통해 거둔 수익률은 연평균 12.3%로 공모주(8.2%), 채권(7%), 부동산(7.2%)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캘퍼스가 사모펀드에 준 수수료율이 연 7%나 될 만큼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공모주와 채권 수수료율이 각각 0.04%, 0.01%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너무 과도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캘퍼스가 2016회계연도에 1%도 안되는 저조한 투자 수익률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마음이 급해졌다. 연금 가입자에게 돌려줄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것이다. 공무원 가입자가 180만명인 캘퍼스의 운용자금은 3150억달러(약 360조원)에 달한다.

 

캘퍼스는 사모펀드 매니저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부담을 확 낮추기 위해 외부 사모펀드 매니저를 영입하거나 별도의 사모펀드를 설립해 캘퍼스 외부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캘퍼스 인력에게 사모펀드 회사를 별도로 설립할 것을 권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캘퍼스는 이미 비중을 낮추고 있다. 캘퍼스의 사모펀드 투자액은 올해 1월 기준 257억달러로 전체 운용자산의 8.2%에 달한다. 2013년 12% 이상이었던 사모펀드 비중이 최근 3년 새 4%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이다. 흔히 사모펀드들은 연기금 등 투자자들의 자산을 굴려주는 대가로 운용자산의 최대 2%와 운용수익의 20%를 요구해왔다. 캘퍼스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사모펀드의 85%는 이 같은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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