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rmland Fund/곡물사료 엘리베이터

곡물메이저 지각변동하나...글렌코어, 번지(시총113억불) 인수제안. 곡물 부문에서도 M&A 바람이 불 것인지가 주목 .

Bonjour Kwon 2017. 5. 31. 06:59

파이낸셜뉴스 2017.05.24

 

스위스 금속 상품 거래업체이자 곡물 거래업체이기도 한 글렌코어가 4대 곡물 메이저 가운데 하나인 미국 번지 인수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사업 결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번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합병이) 성사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번지는 시가총액 113억달러 규모의 세계 4개 곡물 메이저 가운데 하나다. 합병 소식에 주가가 장중 18% 폭등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달초 사전교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글렌코어의 곡물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 마호니 이사가 이달초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곡물거래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지만 '매도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고, 바로 이튿날 번지 최고경영자(CEO)인 소렌 슈로더가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합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조정경기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마호니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제 시장은 "ABCD 그리고 G로 이뤄져 있다고 봐도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ABCD란 4대 곡물메이저를 일컫는 말로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번지(B), 카길(C), 루이스 드레이퓌스(D) 등 4개 사의 머리 또는 중간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말이다.

 

글렌코어의 곡물 거래부문은 이미 이들과 어깨를 견줄만큼 성장했다. 세계 최대 밀 거래업체이자 병아리콩 같은 콩류 최대 거래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덩치는 작아서 ABCD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드레이퓌스의 지난해 세전순익 8억3000만달러의 절반에 크게 못미치는 5억9200만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글렌코어가 곡물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섬에 따라 종자, 화학 업종에 이어 곡물 부문에서도 M&A 바람이 불 것인지가 주목받게 됐다.

 

상품가격 하락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수년간의 상품가격 하락은 독일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다우케미컬과 듀폰 합병 등 굵직한 M&A의 배경이 됐다.

 

곡물업계는 M&A 태풍의 사정권 밖에 있었지만 사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 부문 M&A를 주도하는 건 4대 곡물메이저 ABCD가 아니다.

 

글렌코어가 2012년 캐나다 곡물업체 비테라를 61억캐나다달러에 인수했고, 일본 마루베니상사가 이듬해인 2013년 가빌론 그룹을 26억달러에 사들였다.

 

특히 2015년말 글렌코어가 상품가격 폭락세 속에 파산위기로 치달으면서 곡물 부문 회계를 독립시키면서 시장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당시 글렌코어는 곡물 거래 부문 지분 49%를 캐나다 연기금(CPPIB), 브리티시 콜럼비아 투자운용(BCIM) 등 2개 캐나다 연기금에 31억달러에 팔았다. 지배주주는 글렌코어이지만 독자적으로 죄우하지도 못하고 부채와 자산도 따로 관리되면서 덩치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버티컬 그룹의 애널리스트 헤더 존스는 "합병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마진을 끌어올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스는 이어 "번지가 가장 뚜렷한 목표물"이라면서 "다른 곡물메이저에 비해 소화하기가 더 쉽다"고 설명했다.

베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티브 래버슨은 농업부문은 금속보다 더 안정적이어서 번지 인수는 "글렌코어로서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렌코어의 마호니는 2011년에도 대형 M&A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드레이퓌스 인수를 타진했지만 수주간의 협상 뒤 양측은 인수가에서 수십억달러의 이견을 보였고, 결국 거래가 결렬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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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ge To Glencore: What M&A Engagement?

 

Bunge responded negatively to Glencore overtures, yet shares in each are slightly higher today.

By Dimitra DeFotis

 

May 24, 2017 11:01

Bunge (BG) said it is "not engaged in business combination discussions" with Glencore (GLNCY) or its agribusiness unit.

 

But the stock is up another 0.6% today, holding onto 16% gains Monday on M&A speculation. Bunge added that it "is committed to continuing to execute its global agri-foods strategy and pursuing opportunities for driving growth and value creation," according to a statement issued Tuesday.

 

Glencore, responding to media speculation, trumpeted its desire to buy or combine with Bunge earlier Tuesday and confirmed that it "made an informal approach to Bunge Limited regarding a possible consensual business combination." It also said that "there is no certainty that any transaction will occur." Glencore shares are up 0.5% today.

 

Bunge, based in White Plains, NY, operates in 40 countries. It "buys, sells, stores and transports oilseeds and grains; processes oilseeds to make protein meal for animal feed and edible oil products; produces sugar and ethanol from sugarcane; mills wheat, corn and rice to make ingredients used by food companies; and sells fertilizer in South America."

 

See our post Bunge Jumps 16% on Glencore M&A Talk: Jefferies Does The M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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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core, Bunge See M&A in Agriculture Industry to Diversify

 

Maria Kolesnikova

April 17, 2013, 11:19 AM EDT

Glencore International Plc and Bunge Ltd. expect more agriculture mergers and acquisitions in coming years as companies need to broaden geographic reach.

 

“Even the large companies are too small,” Alberto Weisser, Bunge chief executive officer, said today at the FT Global Commodities Summit. “We will see more consolidation.” Bunge is the second-largest publicly traded sugar processor.

 

The only viable models for agriculture trading are global companies exploiting arbitrage and market dislocation in food supply, and small regional players such as Ukraine’s Kernel Holding SA, according to Chris Mahoney, Glencore’s head of agriculture. “There’s no middle ground,” he said in Lausanne.

 

 

Glencore bought Viterra Inc., Canada’s largest grain handler, for C$6.1 billion ($5.9 billion) last year and Marubeni Corp. agreed to pay $5.6 billion for Gavilon Group LLC. Sydney-based GrainCorp Ltd. rebuffed a A$2.8 billion ($2.9 billion) takeover bid from Archer-Daniels-Midland Co.

 

Asset-rich agriculture traders “will always be a target for consolidation,” Mahoney said. Cooperatives are obvious candidates, while consolidation among major players such as ADM, Bunge and Cargill Inc. is unlikely, he said.

 

Medium-sized companies are likely targets, said Claudio Scarrozza, Europe CEO at CHS Inc., the largest cooperative in the U.S., marketing 2 billion bushels of grains and oilseeds a year. Bunge redirected 6 million tons of grains to importers within three days when Russia banned wheat exports in 2010, Weisser said. “Only big companies could do that,” he said.

 

 

식량이 곧 무기 - 곡물메이저와 투기자본의 결합

기사승인 2011.03.07 12: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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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곡물교역량의 85%, 5개 곡물메이저 장악

 

5대 곡물메이저 어떤 회사인가?

곡물메이저란 곡물을 수출하고 수입하는 세계적인 거대 곡물회사를 말한다.

곡물‘메이저’란 이름은 전세계 석유의 생산에서 판매를 사실상 독점하는 셸·스탠더드오일 등 석유메이저들을 빗대어 만들어진 명칭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카길(Cargill), 콘티넨탈, 프랑스의 루이스 드레퓌스(LDC), 브라질의 벙기(Bunge), 스위스의 가낙(Garnac)을 곡물메이저로 손꼽았다. 그러다 1999년 카길이 콘티넨탈의 곡물사업을 인수·합병하면서 미국의 아처 대니얼 미들랜드(ADM, Archer Daniel Midland)가 5대 곡물메이저에 표함 됐다.

그 외에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회사들이 곡물회사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 5대 곡물메이저 회사들이 국제 곡물거래의 80~90%를 점령하고 있어 곡물메이저라고 하면 보통 이들 5개 회사를 통칭한다.

대부분 유럽에서 출발해 세계적 기업이 된 이들 곡물메이저는 가족 경영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고, 현재도 창업주의 후손들이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창업주들은 대개 유대인인데 그들은 유럽사회에서 농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군인이나 공직자로 성공할 수 없는 처지였다. 다만 상업에는 출신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폐쇄 경영…거미줄 같은 정보망으로 곡물 유통 선점

곡물 장사는 거액의 거래를 하는데 있어 신용과 비밀 보장이 무엇보다 중요해 곡물메이저의 경영은 매우 폐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1865년 미국에서 설립돼 세계 최고의 곡물기업이 된 카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카길의 경영진은 혼인으로 맺어진 카길가와 맥밀란가 이 두 가문이 맡고 있다.

곡물메이저는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최대한 활용, 낮은 값에 물건을 확보해 높은 이윤을 붙여 팔 수 있는 곳이면 세계 어느 곳이나 진출한다. 심지어 인공위성을 통해 밀·옥수수·쌀 등 주요 농작물의 국가별 작황까지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곡물메이저는 돈과 인맥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곡물메이저의 임원으로 근무하다 정부기관에서 일하기도 하고, 또다시 돌아와 근무하는 등 각국 정부 정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곡물메이저들이 주식 공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을 들춰내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에 막대한 영향력 행사하는 곡물메이저는?

곡물메이저의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사업영역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의 곡물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한국의 식량 수입이 특정국이나 곡물 메이저 등 일부 기업에 편중돼 있다.

한국의 주요 수입 곡물인 옥수수, 밀, 대두는 대부분 미국, 중국,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에서 들어오고 있다.

한국 곡물시장의 72.9%를 카길, ADM, LDC, BUNGE 등 곡물 메이저와 마루베니, 미쓰비시와 같은 일본계 종합상사가 장악하고 있다.

곡물메이저들은 가격 상승기나 불안정기에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급해 큰 이익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2006~2008년 곡물가격 급등기에 옥수수는 1톤당 약 20달러, 소맥은 1톤당 약 50달러 더 높은 가격으로 공급한 바 있다.

〈원재정 기자〉

카길(미국)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회사로 세계적인 곡물메이저로 손꼽힌다. 곡물 구입, 재배, 유통은 물론 사료생산, 축산부터 금융서비스(리스크 관리, 장비리스, 선물시장 중개업무 등)를 총괄하고 있고, 개인회사로 미국 내에서 제일 큰 회사이다. 미국에서 쓰는 맥도날드의 모든 계란은 카길을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을 장악하고 있다.

카길은 1998년 컨티넨탈(벨기에)을 인수해 곡물메이저의 선두에 나선다.

〈연혁〉

-1865년 W.W. Cargill 아이오아주 곡물저장시설로 사업시작

-1800년대 후반 미국 중서부주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Country elevator 다수 건설, 미국의 서부확장에 따른 대륙횡단철도 건설거점에 Terminal elevator 건설

-1927년 미국 동부지역 진출관련 곡물유통업체 인수 및 Country elevator 건설

-1943년 아이오아주, 일리노이주의 대두 가공설비 인수

-1945년 바지선 등 곡물수송선 생산 및 미 해군과의 계약을 통한 해양수송탱커 건조

-1972년 텍사스 Burrus Mills 인수를 통해 밀가루 제분사업 진출

-1998년 곡물 메이저 콘티넨털 사업부 인수

▶연간 매출 1,079억불(약 120조원) 순수익 26억불(약 2조9천억원) 순자산 266억불(‘10)이며 현재 66개국에 13만1천명의 직원을 보유

〈사업 현황〉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1위 메이저 곡물기업

▶지속적인 유통망 확충 및 전후방 진출로 종자개발, 생산, 유통, 가공, 해상운송 등 곡물 밸류체인 확보

▶전세계 곡물가공업체(식물성 기름, 전분 등)를 대상으로 M&A 등을 추진해 사업영역 확대

 

벙기(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곡물회사. 벙기는 원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생긴 회사였으나 다른 메이저곡물회사들과 같은 유태인이라는 역사적 특성상 1차,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부터 자리를 옮겼다.

〈연혁〉

-’01년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가족경영회사에서 공개주식회사로 전환

-세계 3위 유지종자가공회사인 Cereol를 인수하면서 유지업을 세계로 확장

-‘09년 당기순이익 3억6천1백만 달러, 자산규모 2억1천286만 달러

〈사업현황〉

▶곡물유통사업

- 곡물 매입, 혼합, 수송 및 판매업무 수행

- 콩, 해바라기 씨 가공을 통한 단백질가루 및 식물성 기름 등 생산

※ 곡물유통사업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3% 차지(‘09년 기준)

▶비료

▶식용유 등

▶제분사업

루이스 드레퓌스(프랑스)

프랑스 회사. 배를 보유하고 에너지 사업은 물론 원격통신, 부동산업도 겸업 중. 다른 곡물메이저와의 차이점은 베이징에도 메인 오피스를 두고 있어 늘어나는 아시아의 식량 경제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혁〉

-1851년 밀을 시작으로 곡물사업 진출

-1860년 독일과 프랑스에 연락사무소 개설

-1864년 서부 러시아에서 서부유럽으로 수출시작

-현재 전세계 53개 지역에 72개 지사를 보유

-연간 매출액은 200억달러 수준. 직원은 3만5천명.

〈사업현황〉

▶곡물 및 유지작물 사업부

-최장기간 지속된 사업으로 밀, 콩, 옥수수 및 쌀 시장에서 국제교역 담당

▶열대작물 사업부

-쥬스, 면화, 커피, 설탕 무역사업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밸류체인 구축

▶철강, 우유, 비료 사업부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 확대 추진

ADM(미국)

미국 일리노이주에 세운 식품회사. 아마인유 생산업체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제분, 대두가공, 옥수수감미료, 에탄올 및 땅콩 가공 그리고 발효 중심의 유기물 제품, 영양제 등 농업관련 산업을 확대해 이윤을 증가시켜왔다.

1980년대 운송사업에 관여하는데, 이도 원료와 완제품의 운송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라는 것. 1만3천량의 철도화차, 2,250척의 화물선, 1,200대의 트럭 등 엄청난 운송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혁〉

-1980년대 중반부터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

-1990년대 이후 연료용 에탄올, 사료 및 식용유지 생산 등 영역 확장

-나스닥 상장

-‘09년 영업이익은 26억7천7백만달러(곡물사업 부분은 9억9천4백만 달러)

원재정 기자 jjse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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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 곡물시장을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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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곡물 메이저는 지금?] 100년 전통의 ‘빅4’가 세계 시장 80% 장악

사업 확장, M&A로 경쟁력 강화 … 아시아 중심으로 신흥 메이저 약진

 

허정연 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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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오르는 밀과 옥수수의 99%는 해외 곡물 메이저의 ‘작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해외 곡물 시장정보에 따르면 연간 1300만t에 이르는 국내 곡물 수요 중 밀과 옥수수의 자급률은 각각 0.35%와 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뿐 아니라 식용 곡물과 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곡물을 비롯해 세계 곡물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소수의 해외 메이저다. 이른바 ‘ABCD’로 불리는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벙기(Bunge)·카길(Cargill)·루이드레퓌스(LDC) 등 4대 메이저사가 대표적이다. 업계는 4개사가 세계 곡물 시장의 약 80%를 장악한다고 보고 있다.

 

‘곡물금융(곡물·식품금융)’으로 이익 극대화

 

 

 

곡물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ADM과 카길은 미국, 벙기와 LDC는 각각 브라질과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들 기업은 세계 각 지역에서 곡물의 생산·저장·유통·수송 등을 전방위로 담당하며 세계 곡물 시장을 주무른다. 곡물 메이저들의 경쟁력은 막강한 곡물 저장과 선적 능력에서 비롯된다. 특히 생산한 곡물을 건조·저장·분류·유통하는 시설인 곡물 엘리베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일종의 창고 역할을 하는 엘리베이터는 주로 철도 등 운송시설이 가까운 산지나 강에 자리한다. 소형 엘리베이터에서 모은 곡물은 선박을 이용해 초대형 엘리베이터인 수출 엘리베이터로 전달된다.

 

ABCD 메이저사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58개 수출 엘리베이터 중 21개(2012년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곡물 저장과 선적량은 전체의 각각 41.2%, 43.1%에 달한다. 특히 카길의 저장능력은 138만t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뒤이어 ADM(99만t)·LDC(65만t)·벙기(38만t)가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젠노가 북미지역에 약 10만t의 저장과 3200t의 선적이 가능한 수출 엘리베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마루베니 역시 2013년 미국 곡물회사 가비론을 인수하며 24만t의 저장과 2000t의 선적능력을 확보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곡물 메이저사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내부 역량을 강화하거나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종자·비료·가공·운송·금융·컨설팅·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카길과 ADM은 농업생명공학 관련 기업들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종자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카길은 몬산토와, ADM은 노바티스와 합작관계를 맺어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도 확대하고 있다.

 

ADM은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연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 미국 내에서 18억 갤런(gal)의 에탄올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사업 분야로 키우고 있다. 벙기 역시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한 바이오연료 생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카길은 식재료와 제약 부문에까지 진출해 성과를 올린다. 이들의 행보는 곡물을 넘어 금융으로까지 이어진다. 곡물 메이저들이 금융 자회사를 설립해 곡물·식품사업과 금융을 결합한 ‘금융상품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곡물 메이저들은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의 생산부터 상품화까지 거의 모든 단계를 장악하고 있다. 문진영 KIEP 협력정책팀장은 “곡물 메이저들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나 농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자사의 사업에 유리하도록 특정 국제협상이나 국내 제도 도입에 압력을 행사하는 점은 이미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 간 인수·합병(M&A)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두 차례 곡물가격이 폭등한 직후 곡물 업계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KIEP측은 “곡물회사 간 M&A는 신규 시장 진출은 물론 신흥시장의 수요를 충당하기에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카길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적인 곡물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2010년 호주 밀 수출업체 AWB를 인수했다. 전 세계 밀 생산량 점유율을 미국과 호주가 양분하고 있고, 호주산 밀이 미국산 밀과 품질이 비슷하면서도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길은 주요 곡물인 밀 생산에서 튼튼한 새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ADM 역시 2012년 호주 곡물업체 그레인코프 인수를 추진했지만 자국의 핵심 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 호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무산됐다. 스위스 곡물기업 글렌코어는 2012년 캐나다 비테라를 인수해 캐나다와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마루베니 역시 미국 곡물 업계 3위였던 가빌론을 36억 달러에 인수해 중국 시장 진출을 꾀했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와 같은 직접 투자 수요가 곡물 업계로 유입되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벙기의 지분 5%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중국투자공사(CIC) 역시 홍콩 기반의 곡물업체 노블 지분 14.5%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곡물가 급등 후 中·日 신흥 메이저 발걸음 빨라져

 

 

4대 곡물 메이저의 벽이 높은 가운데 신흥 곡물 메이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기존 상위권을 점령한 곡물 메이저가 주로 미국이나 유럽을 기반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업체라면 신흥 강자는 곡물 소비량이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을 주무대로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네덜란드 곡물업체 니데라를 인수한 중국 국영식품무역업체 코프코(COFCO)다. 니데라는 1920년 네덜란드·인도·독일·영국·러시아·아르헨티나 등 6개국에 거점을 둔 유럽계 주요 곡물상이 합작해 만든 거대 곡물 업체다. 코프코는 니데라 인수에 이어 홍콩의 노블 그룹과도 설탕·대두·소맥 등의 생산·처리·유통을 위한 합작투자 노블AGRI를 설립하고 지분 51%를 매입했다.

 

코프코는 일찍이 중국 내 생산만으로는 역부족인 곡물 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관련 업체와의 M&A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을 2011년 밝힌 바 있다. 코프코의 지난해 매출은 317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이는 매출 137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메이저 카길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직 곡물 메이저와 맞대결하기엔 이르지만 그러나 결코 만만히 봐선 안 되는 상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 팀장은 “코프코의 국제 곡물시장 진출은 곡물 자급국이던 중국이 이젠 수입국으로 변모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후 중국은 농산물 수입에 의존하던 자국 내 공급망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인 유통망 구축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전문성을 보유한 일본 종합상사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빌론 인수에 성공하며 곡물 취급량에 있어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마루베니를 비롯해 브라질 세아그로의 지분 80%를 확보한 미쓰비시, 브라질 멀티그레인을 인수한 미쓰이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곡물가격 급등을 겪으며 곡물 공급의 취약점을 파악한 것이 신흥 메이저의 성장에 불을 지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ABCD 메이저의 독점을 견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