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rmland Fund/곡물사료 엘리베이터

日 종합상사들 곡물메이저 꿈꾼다.미쓰비시-이토추-마루베니 에너지 이어 식량사냥 나서 세계.곡창지대로 속속진출. 곡물조달에서유통망까지일관체제

Bonjour Kwon 2017. 5. 31. 07:04

 

아시아곡물소비시장겨냥

 

2009-07-17

 

일본 종합상사들이 곡물거래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석유 천연가스 광산 등 자원개발사업에 몰두해 온 일본 종합상사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곡물시장에 주목한 것.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식량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미 에너지 메이저로 성장한 일본 종합상사가 이제 곡물 메이저 지위까지 넘보고 있다.

 

○ 곡물조달에서 유통망까지 일관체제

최근 곡물거래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마루베니 종합상사는 5월 브라질의 상위권 곡물 집하업체인 ‘아마지’ 및 아르헨티나의 식품업체 ‘모리노 카뉴에라스’와 연거푸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토추 상사는 지난달 미국의 곡물메이저 ‘분게’와 함께 미 서해안에 곡물 수출기지를 설치하기로 했고, 미쓰비시 상사도 남미 기업과 업무제휴를 통해 곡물의 집하와 출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곡물 확보를 위해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세계 곡창지대의 곡물업체와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세계 각국에서 조달한 곡물을 내다팔 수 있는 유통망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마루베니가 대두 조달량의 10%를 안정적으로 사주는 계약을 중국 국영 곡물비축기업인 시노그레인과 맺은 데 이어 러시아와 동유럽 판로를 위한 현지업체 인수합병(M&A)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이토추는 대만의 대형 식품유통체인 딩신(頂新)에 출자(지분 20%)를 앞두고 있다.

 

○ 아시아 곡물소비시장 겨냥

일본 종합상사들은 고도경제성장기인 1960, 70년대 수출입 업무대행을 주업으로 해왔으나 1973년과 78년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사업영역을 자원개발 쪽으로 돌렸다. 현재 일본 6대 종합상사가 한 해 벌어들이는 순이익 가운데 60∼80%는 에너지 개발사업에서 나온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에너지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원개발 사업부문도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 이에 따라 눈길을 돌린 것이 곡물시장이다.

 

아시아지역 곡물시장은 이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거대한 곡물 수입국으로 변해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재 자국 내 대두 소비량의 70%를 수입에 의존할 정도다. 경제발전으로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소비가 크게 늘어 사료 원료인 대두 수요가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자급이 가능하지만 중국의 소맥과 옥수수도 조만간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마루베니 경제연구소는 “중국은 물론이고 인도도 조만간 수입대국으로 바뀌면서 아시아 지역은 거대한 곡물 소비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곡물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곡물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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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 곡물시장을 탐하다

기사승인 2011.03.07 1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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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년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곡물수출국들이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했고 밀과 콩, 옥수수 가격이 두세배씩 뛰었다.

그러나 2010년의 상황은 2007년과 2008년 상황과는 달랐다. 수급도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고, 세계 밀 재고율은 26%로 2년 전보다 높고, 세계 밀 수출의 16%를 담당하는 러시아가 수출금지 조처를 취했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국(18%)이 충분한 생산 전망을 내놓았다. 그런데 6월 초부터 8월 초까지 두 달 동안 밀가격이 6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기 요인”을 지목했다.

2010년 6월 초부터 밀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기세력들이 대대적인 매수를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곡물은 교역량의 비중이 낮아 생산과 소비의 작은 편차가 발생해도 가격변화가 매우 크다. 곡물은 또 공산품처럼 비싸다고 소비를 미루거나 줄일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탄력성도 매우 낮다. 여기에 5대 곡물메이저 회사가 세계 곡물 교역량의 85%를 장악한 상황이다.

식량 재고율이 완충작용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재고율이 감소했다.

2000년 이전 25%를 상회하던 재고율은 2003년에 18%로 뚝 떨어졌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과 소비패턴이 달라져 곡물 수요가 급증했고, 옥수수를 연료로 쓰는 바이오 연료증가도 소비를 급증시켰다.

에너지와 곡물의 결합을 통해 곡물의 공급이 과잉에서 부족으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

투자처를 찾던 금융자금이 세계곡물시장에 유입되기 좋은 토양이 마련됐다.

곡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기세력을 자극했다. 단기·고수익을 목표로 치고 빠지는 헤지펀드 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나 장기, 안정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였다.

과거 곡물 가격은 거의 일정한 범위 내에서 변해왔기 때문에 기대수익이 제로(0)에 가까웠지만 투기자본이 가세하면서 곡물가격 변동폭은 더욱 커졌다.

정보력을 장악한 곡물메이저들과 고수익을 탐하는 투기자본의 굴레가 덧씌워지면서 식량은 무기로 변신했다.

〈원재정 기자〉

원재정 기자 jjse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