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안에 위치한 LG 태양광발전소. /조선일보DB
LG상사는 12일 농협과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농협 하나로마트 지붕 위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LG상사가 사업 기획과 금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가 국내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LG상사는 2012년 미국 애리조나주 레이크하바수시티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LG상사가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탄소배출권 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 LG상사는 탄소배출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0년에는 100억원을 투자해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에 온실가스 저감설비를 구축하기도 했다. LG상사는 당시 세계 최초로 액정화면(LCD) 분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대해 UN의 승인을 받고 연간 50만톤에 이르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당시 탄소배출권의 평균 거래 가격이 톤당 12유로(약 1만7800원)로 LG상사는 매년 약 9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져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고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2012년에 7유로, 올 들어 2유로대로 떨어지면서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 관계자는 “현재 탄소배출권 사업은 수요가 없어서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에 공백이 생긴 셈이다.
아시아 최대 석탄 트레이더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LG상사는 탄소배출권 사업 악화와 원자재 시장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012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982억8592만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LG상사가 LG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태양광 사업에 합류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LG그룹 계열사의 전국 19개 사업장 지붕에 총 19㎿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발굴 경험이 많고 네트워크가 탄탄한 종합상사가 LG 태양광 사업에 참여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발전사업 등 관련 사업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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