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사회적기업

공유경제’가 세상을 바꾼다2012년 05월 02일

Bonjour Kwon 2013. 2. 3. 06:52

나’에서 ‘우리’로… 인터넷·SNS로 날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집카’는 지역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로 북미에서만 65만 명의 회원을 불러 모았다. 소셜 민박 네트워크인 ‘에어비엔비’는 창업 3년 만에 객실 수에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을 앞질렀다. 넥타이·드레스·장난감·사무실·토지 등으로 공유 대상이 계속 늘어난다. ‘소유의 시대가 끝났다’는 제러미 리프킨의 예언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공유경제 모델에 도전하는 기업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업체 4곳을 취재했다.


지난 1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유아 의류 교환 사이트 키플(www. kiple.net)은 지난해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에서 연이어 상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 창업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운동이나 공동체 의식 같은 거창한 개념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서 일해 왔다. 이성영 키플 사장은 “공유경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학 졸업 후 프로그래머와 서비스 기획자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줄곧 일해 왔다. 재작년 자신이 담당하던 이미지 검색 기반 광고 사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재취업을 고민하던 이 사장은 함께 일하던 팀원 2명과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다니던 직장 사무실 한 귀퉁이를 빌려 작년 초 회사를 차렸다. 그때부터 창업 아이템을 찾아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신 트렌드를 뒤지기 시작했다.

“공유경제가 새로운 창업 테마로 부상해 성장하는 모습이 도드라졌어요. 집카나 에어비엔비가 대표적이었죠. 당시 국내 포털 사이트에 ‘협력적 소비’를 키워드로 입력하면 나오는 검색 결과가 거의 없었어요.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조만간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키플 ‘회원 간 아이 옷 주고받아’

키플의 공동 창업자들은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아동용 옷 교환 사이트 스레드업을 벤치마킹 모델로 점찍었다. 집카나 에어비엔비를 따라 하기는 처음부터 무리였다. 3명의 창업자들이 모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 공감하기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키플은 아이가 자라서 입을 수 없게 된 옷을 패키지 단위로 묶어 회원들끼리 교환하는 모델이다. 키플에서는 이를 ‘꾸러미’라고 부른다. 회원 가입을 하면 꾸러미를 만들 수 있는 예쁜 붉은색 전용 비닐봉지를 3개씩 보내준다. 여기에 교환하고 싶은 옷과 물품을 넣어 포장한 다음 내용물을 찍은 사진을 키플 사이트에 등록하면 된다.

꾸러미를 주고받을 때는 중개 수수료 8000원과 택배비 4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것이 키플의 주된 수익원이다. 꾸러미 교환은 상호성의 원칙에 따른다. 꾸러미를 1개 내놓으면 다른 꾸러미 1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다만 첫 가입 후 1회에 한해 맛보기로 꾸러미를 받아 볼 수 있게 해준다. 키플 회원은 서비스 3개월 만에 2000명을 넘어섰다. 4월 19일 현재 237개의 꾸러미가 등록돼 있다. 그동안 새로운 주인을 찾은 꾸러미도 345개에 이른다.

매우 단순해 보이는 키플 사이트는 ‘스토리’가 결합하면서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한다. 이 사장은 “신상품을 구입하거나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자신의 ‘잉여’를 내주고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오는 교환 방식은 아직 한국 사회에 생소하다”며 “이러한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키플은 하나의 작은 공동체다. 회원들은 댓글과 별점으로 서로를 평가한다. 좋은 꾸러미를 올리면 그만큼 평판과 신뢰가 쌓인다. 키플에서 이뤄지는 교환은 누가 입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옷을 주고받는 방식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꾸러미를 올리는 회원들은 옷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올린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입던 옷을 정리했습니다. 키는 보통이지만 많이 마른 형으로 반바지는 5세부터 작년까지 입었어요. 제게는 소중한 옷들이라 버리기가 정말 아까워요. 상태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편하게 입힐 수 있을 거예요. 운동화는 작년에 산 것으로 한 번 빨아서 신었어요. 축구화를 사줬더니 그것만 신느라 얼마 신지 않아 상태가 좋습니다.’(회원명 ‘우제맘’)

꾸러미를 받은 회원도 자신의 아이가 받은 옷을 입은 사진을 찍어 나눔 후기에 올린다. 여기에 다른 회원들의 ‘관전평’이 댓글로 추가된다.

키플의 유아 의류 교환 모델은 이제 막 첫발을 뗀 것뿐이다. 이 사장은 “일단 서비스를 체험해 본 회원들의 만족도 지수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린카 ‘차량 공유로 고유가 시대 인기’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는 그린포인트의 이봉형 사장은 강원대 교수 출신이다. 뉴욕주립대에서 정보관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0년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 업체인 카포인트를 세웠다. 이 회사가 개발한 엑스로드는 한때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양분할 만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린포인트는 이 사장이 뉴욕주립대에 교환교수로 있을 때 눈여겨본 집카의 차량 공유 모델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2009년 설립한 곳이다. 차량 공유를 뒷받침하는 서버와 단말기 등 관련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작년 10월부터 ‘그린카(www.greencar.co.kr)’란 브랜드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 공유 사업은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집카의 성공에 자극받아 기존 렌터카 업체와 완성차 업체, IT 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과 독일 BMW는 합작사 등을 통해 이미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차량 공유 사업의 인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린카를 비롯해 KT가 참여한 드라이브플러스와 쏘카, 한국카셰어링, 나누리카셰어링 등 10여 개 업체가 서비스를 준비 중이거나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린카가 선두주자다.

차량 공유의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자동차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가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차량 공유 업체들이 각광받게 된 이유다. 차량 공유는 대도시의 만성적인 교통 문제와 주차 문제의 해법으로도 주목받는다. 게다가 불필요한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도시의 단거리·단시간 사용자에 적합한 구조 때문에 전기차 확산의 촉매제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카 사용자는 회원 가입 후 가까운 ‘그린존’을 찾아가 필요한 차량을 사용하면 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그린존이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30개에 불과했다.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차량도 30대뿐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 그린존과 차량 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현재 전국적으로 160개의 그린존과 170여 대의 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린카가 이처럼 서비스를 빠르게 확충한 데는 나름대로 비결이 있다. 그린존은 일반 주차장을 임대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국내 주차 서비스 업계 선두 기업인 아마노·월슨·GS파크24 등과 장기 계약해 좋은 곳에 다수의 그린존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린존에는 별도의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다. 100% 무인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 사용자는 미리 예약한 그린존에 찾아가 해당 차량에 회원 카드를 대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반납도 마찬가지다. 차를 빌린 그린존에 차량을 반납하고 회원 카드를 리더기에 대면 그만이다.

차량 공유 업체 그린카는 160개 그린존에 170여 대의 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린카 회원은 최근 4만 명을 넘어섰다. 회원 가입을 하려면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최저 2750원(경차, 주중 이용 기준)이다. 30분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보험료와 내비게이션 이용료가 모두 포함돼 있다. 하루 운행 거리 80km까지는 추가 주유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차종은 경차부터 수입차까지 다양하다. 첫 가입 때 가입비(2만 원)와 연회비(5만 원)가 있지만 6월까지는 프로모션 기간으로 이를 면제해 준다.

그린카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용 패턴 조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그린카 사용자들은 1~2시간 단기 사용자가 대다수다. 이기욱 그린포인트 마케팅팀 과장은 “세부적으로 보면 장 보기, 자녀 학교나 학원 보내기 용도로 찾는 주부들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녁 시간대에는 양상이 달라진다. 데이트나 여자 친구 귀가용으로 그린카를 활용하는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진다. 반면 주말에는 반나절 이상으로 사용 시간이 길어진다. 이 과장은 “주중에는 차량 1대를 하루에 평균 3~4시간씩 5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차량 공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본다. 해외 연구 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차량 공유 산업이 발달한 도시들은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이 발달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이런 두 가지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나라 중 하나다. 이 과장은 “별다른 광고도 없이 6개월 만에 4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는 디지털 콘텐츠 공유에 이미 익숙해 공유 문화를 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차량 공유 사업에 관심을 쏟는다. KT가 수원시와 손잡고 지난 2월 드라이브플러스를 선보였으며 그린카도 시흥시와 함께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 지자체가 시 소유 주차장을 제공하고 전문 업체들이 이를 차고지로 삼아 서비스를 운영하는 형태다. 지자체는 적은 투자로 교통 문제와 환경문제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차량 공유 사업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특정 기업이나 단체가 차량을 여러 대 확보하고 이를 개인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집카나 그린카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차량 공유의 또 다른 축은 개인들이 자신의 차량을 쓰지 않는 시간에 임대용으로 내놓는 방식이다. 개인들이 서로 차량을 공유하고 서비스 사업자는 중간에서 이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한다. 이 과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차량 공유법이 없어 차량대여사업법의 적용을 받는다”며 “현행법에서는 개인의 자동차 대여 사업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 ‘나만의 가상 도서관’

유아 의류 교환이나 차량 공유 서비스는 모두 미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다.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도서 공유 서비스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는 해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형 공유경제 모델’이다. 이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장웅 아이에스비앤숍 사장이다.

장 사장은 국내 온라인 서점의 산증인이다. 그는 1996년 예스24의 전신인 ‘웹진 다빈치’를 처음 만든 주인공이다. 그 후 삼성물산 인터넷사업부 최고 웹 기획자와 교보문고 신규사업개발부장을 거쳐 인터넷 서점 아이에스비앤숍을 운영해 왔다.

국민도서관 책꽂이에는 장 사장이 오랫동안 인터넷 서점 업계에 있으면서 품어 온 고민들이 녹아 있다. 약간은 공상적이고 대범한 이 서비스는 쓸데없이 집 책꽂이를 차지하고 잘 읽지 않는 책들만 모아 놓은 거대한 가상 도서관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에스비앤숍은 회원들이 보내 온 책들을 모아 보관하면서 필요한 회원들에게 대출도 해준다. 집에 있던 책의 보관 장소만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찾아오면 된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장웅 아이에스비앤숍 사장이 고안안 한국형 공유경제 모델이다.


현재 경기도 일산에 있는 국민도서관 창고에는 1만1905권의 도서가 보관돼 있다. 회원 수가 늘어날수록 더 큰 창고가 필요해진다. 하지만 장 사장은 “일반 인터넷 서점에 비해 훨씬 적은 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점은 판매를 위해 한 종의 책을 수십 권씩 보관해야 하지만 국민도서관은 그럴 필요가 없다. 게다가 회원들의 대출 수요도 만만치 않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공간’이다. 자신은 책이 좋아 무조건 사들이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이것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특히 이사할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책을 내다 버리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국민도서관은 이를 말끔히 해결해 준다. 실제로 책꽂이를 점령하고 있는 책들 중 대다수가 한 번 읽고 마는 것들이다.

장 사장이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 또 다른 고민은 절판 문제다. 그는 “출판 유통시장에서 절판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책들이 절판되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늘어난다. 장 사장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책은 이미 누군가의 집으로 팔려간 책들”이라며 “각자 집에 있는 책을 한곳에 모으면 절판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에 책을 맡기고 빌리려면 월회비 3000원과 택배비 5000원(5권까지)을 부담해야 한다. 책 대출은 최장 2개월, 최대 25권까지 가능하다. 책은 많이 보관할수록 대출 가능 권수가 늘어난다. 아직 베타 서비스 중이지만 회원 수가 1200여 명이다. 장 사장은 “올해 회원 수 1만 명, 보관 도서 10만 종 돌파가 목표”라며 “그러면 국내 최대 도서관 중 하나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기저기서 투자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장 사장은 “해외에 없는 한국 고유 모델이라는 데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자자 ‘빈방 빌려주는 소셜 민박’

미국의 에어비엔비를 벤치마킹한 소셜 민박 사이트 ‘코자자(www.kozaza.com)’도 주목한 만한 서비스다. 이 회사 조산구 사장은 대기업 임원을 박차고 나와 공유경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LG유플러스 오픈이노베이션 상무로 일했다. 조 사장은 “지금 흐름을 따라잡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300개가 넘는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한 끝에 ‘한국의 에어비엔비’, ‘아시아의 에어비엔비’를 목표로 내걸고 4월 초 코자자 사이트를 열었다. 아직은 시범 서비스 단계지만 그의 야망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가 에어비엔비를 모델로 선택한 것은 그들의 화려한 성공 때문이 아니다. 조 사장은 “소셜 민박업은 오프라인 공유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자자가 다양한 공유 서비스를 엮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기업 임원을 그만두고 소셜 민박 업체를 창업한 조산구 코자자 사장.


소셜 민박은 회원들끼리 방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엔비는 세계 1만9000여 개 도시에서 56만 개 이상의 방이 매일 예약 가능한 곳으로 올라온다. 소셜 민박의 등장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조 사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 없이는 방을 빌려주고 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SNS가 상대방의 정체성과 평판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SNS 활동이나 친구 관계만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자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현재 국내에서는 민박업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도시민박업만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두 번째는 외국인 숙박 시설이 공급 부족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조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에어비엔비가 주로 북미와 유럽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이나 전 세계 한인 민박 네트워크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취재=장승규 기자 skjang@hanky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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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공유경제의 가능성

최근 공유경제가 커다란 이슈다. 에어비앤비는 자신들의 방을 공유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저렴한 숙박지를 찾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호응속에 설립한지 5년 만에 힐튼 호텔 네트워크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숙박 네트워크로 등극했고, 자동차를 공유하는 짚카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자동차 부분에서는 쏘카와 그린카, 숙박에는 비앤비히어로와 코자자와 같은 토종 브랜드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옷을 공유하는 열린옷장, 공간을 공유하는 코업(Co-Up) 등과 같이 그 대상은 점점 더 넓어져만 간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는 또 다른 형태의 공유경제 시도가 나타나고 있어 화제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부엌이다. 처음 시작은 정말 맛있거나 예술적인 음식을 만드는 주변의 할머니와 학생들, 동네 아주머니 등이 자신들의 음식을 친구들이나 가족을 넘어서서, 어떻게하면 쉽게 사업화해서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을지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소 레이빈스(Iso Rabins)가 2009년에 설립한 언더그라운드 마켓(Underground Market)은 이런 음식들을 소개하고 서로 나누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는데, 수백 명의 음식제공자들과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하면서 주변 도시로까지 퍼지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인증된 주방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규제에 걸려서 사업을 중단하게 된다.

처음의 아이디어에서 예상못한 규제라는 덫에 걸려서 실패를 맛본 이소 레이빈스는 좌절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접근방법을 생각해냈는데, 음식 기업가를 위한 공유부엌인 Forage Kitchen이 그것이다. 일단 부엌을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의 제품화가 되도록 법적인 부분과 프로세스 등을 갖추어 두고, 여기에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교육 등을 하면서 실제로 이곳에서 실험적인 음식과 식품을 제조하고, 성공적이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일종의 음식/식품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되기로 한 것이다. 사람들만 모집하고, 그때 그때 임시로 장소만 확보하면 되는 언더그라운드 마켓과는 달리 Forage Kitchen은 초기에 이런 공유 부엌을 만들기 위한 초기 자금이 필요한 것이 난관이었다. 이를 위해서 그가 선택한 것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킥스타터(Kickstarter)였다. 아래와 같은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2012년 6월 15만 달러의 초기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한 그는 최초의 음식/식품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오픈하기 위해 실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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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협력소비’ 그리고 크레이그 사피로

지난 1월 9일 연세대학교 공학원 지하 대강당에는 ‘공유경제와 협력소비의 세상을 만나다’ 라는 제목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거기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요.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 강연을 듣기 전 까지는 공유경제나 협력소비에 대한 것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냥 단어가 주는 뉘앙스로 뭔가 함께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인가 보다~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강연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는데 1부에는 초청 연사 두 분의 강연이 각각 35분씩 진행 되었구요, 2부에는 현재 준비 중이거나 서비스 중인 공유경제 벤처기업 세 팀의 5분 스피치와 피드백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초청 강연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고자 합니다.초청 강연에는 Daum의 창업자이자 현 sopoong의 대표이신 이재웅님과 미국 콜래보레이티브 펀드(Collaborative Fund) CEO 크레이그 사피로님께서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먼저 이재웅님의 강연은 공유경제와 협력 소비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시점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훑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유경제 : Don’t own. Share.

공유경제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잠시 현대 사회의 산업화 흐름을 되짚어 볼까 합니다. 산업화 이전, 사람들은 마을 단위의 공동체 안에서 가내수공업을 통해 경제 활동을 해왔습니다. 지역적으로 시장을 통해 교류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비하면 소량 생산이었던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생산성도 떨어졌기 때문에 경제 규모도 작은 수준에 불과했던 시기이죠. 대신에 지역 공동체 간의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의 물결이 밀려들고 기업이 생산의 주체가 되어 대량 생산의 시대가 막을 열게 됩니다. 규모의 경제 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기업에서 생산하는 재화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덕분에 수 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고 사람들의 소비 행태도 자연스럽게 대량 소비로 전환하게 됩니다. 경제 수준은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사람들은 풍요로운 삶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물질 ‘소유’ 중심으로 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의 연봉이 얼마고,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무엇이고, 얼마나 소비할 수 있는 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게 되는 것 입니다. 그래서 기업들 역시 더 많은 재화를 만들어 더 많이 팔기 위해 분주해지게 됩니다. 스마트 폰의 교체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신 적이 있다면 이해가 더 쉽게 되실 것 같습니다. 효율성, 편리성이 강조된 시장의 지배적인 분위기와 사람들의 물질 소유에 대한 끝 없는 욕구! 이 구조 속 에서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인간성이 결여 된 사회적 분위기라던가 환경오염 문제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공유경제는 이런 문제에 대안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생산-소비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Sharing Economy – the next age of Ownership economy

이제 좀 더 공유경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공유경제에 대해 사람들이 품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공유경제-협력소비는 개인의 사적 재산이 없는 공동소유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요?

A. 아닙니다! 공유경제는 자본주의의 사적 이익 추구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활동이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재화를 ‘소유’ 할 때가 아닌 재화를 ‘실제로 사용할 때’ 진정한 가치가 발생한다고 보는 관점에서 나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자동차 백만 대가 시장에서 거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백만 대가 사용하는 시간보다 그냥 길거리에 서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보는 관점이죠.

이러한 관점은 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를 불러오게 될까요? 일단 가장 먼저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변화게 될 것입니다. 완전한 형태의 공유경제 모델은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카풀 제도의 사례를 먼저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카풀 제도는 쉽게 말해 교통 체증이 심한 출퇴근 시간에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한 자동차에 모여서 이용하는 제도인데요. 현재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례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차’를 몰고 출퇴근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목적지까지 이동할 때 ‘교통 체증 없이 수월하게 간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합리적인 경제적 동물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카풀 제도를 ‘서비스화’ 한 것이 공유경제 모델이 될 수 있겠네요. 얼마 전 세계적인 렌터카 기업인 Avis로 인수된 Zipcar가 바로 대표적인 카쉐어링 서비스 기업이죠. 카쉐어링은 카풀 제도 보다 더 발전 적인 개념으로, 계속해서 Zipcar를 예로 들자면 해당 회사가 소유한 차를 회원들이 이용하고 이용 거리만큼 비용을 지불 하도록 하는 서비스 입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내 차’라는 개념보다는 ‘이동 수단’으로써 이동 할 때 정체가 줄어 든다는 점이나, 주차 환경의 편의성 같은 것들을 고려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가 정착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Zipcar는 회사 전용의 주차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재웅 대표님은 이처럼 재화를 소유 하는 것 보다 사용 하는 가치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정착하면, 사람들은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모듈화된 제품을 찾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기업 쪽에서도 과잉 소비를 유발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좋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동기 유발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의 창출, 혹은 공동체의 회복 같은 문화적인 부분으로 이어지게 될 거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과거 소규모 공동체에서 이루어졌던 공유경제 모델은 경제적 비효율성이 발생하고 딱히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동기 부여도 떨어지는 편 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인터넷 인프라망이 잘 구축되어 있고 스마트 폰과 같은 플랫폼이 대중화 된 덕분에 공유 경제 기업들이 다수의 고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 경제활동을 통한 커뮤니티가 부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공유경제와 협력적 소비는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와 같은 화폐 단위로는 측정 불가능한 사회적 효용적인 측면에 기여하는 발전된 자본주의 형태라고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공유경제 : 욕망-소유-가치의 연결

그렇다면 공유경제 기업과 사회적 기업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라는 의문도 생길 수 있습니다. 공유경제 기업을 단순히 착한 일을 하는 기업이라거나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는 공유경제의 일면만 평가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이재웅 대표님의 ‘공유경제는 자본주의의 몰가치성을 보완하고 가치 지향적인 삶에 대한 고민할 수 있는 욕망과 소유, 그리고 가치를 연결하는 경제 모델’이라는 설명을 차용하고 싶습니다.

물론 공유경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현재 제조업 중심의 사회 흐름이 그렇게 쉽게 공유 경제로 전환 될지도 의문이고, 기존 기업(혹은 제조업 중심 국가)들의 반발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현재 Ford와 같은 제조업 기업 역시 카쉐어링 서비스에 맞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물론 몇 년 안에 변화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가치적으로 본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소유 형태의 경제 모델은 는 점점 사라질 것이고, 그런 추세이다” 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이는 강연 마지막 슬라이드의 “changing the world to the better place, changing behavior of people” 라는 문구가 더욱 와 닿는 답변 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크레이그 사피로님의 강연 내용은 자전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공유경제 모델의 기업들의 발전 모습과, 또 미래의 자라나는 공유경제 기업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가치의 전환 : ‘협력’은 희생 정신이나 유약함이 아닌 적극성, 성공이라는 뜻으로 읽혀야 한다.

크레이그 사피로님은 자신은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대학을 가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으며 그래서 진로를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전형적인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로 운을 떼셨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결국 리스크를 안고 창업을 하게 되었고 그 선택에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Collaborative Fund의 영감은 자신의 할아버지께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게를 운영했었다는 자서전의 내용으로부터 얻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미국 사회 역시 재화의 소유가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여기는 전형적인 소유경제(Ownership Economy) 사회였기 때문에 협력(Collective)에 대한 이야기는 희생을 요구하고 유약함을 보인다는 뜻으로 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Collaborative Fund의 설립 배경에는 이런 인식 변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과 협력이란 단어를 적극적(aggressive)이고 성공(successful)을 나타내는 단어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고 설명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불러올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 가지 메시지 : ‘도전하라.’, ‘성공을 확신하라.’, ‘다른 이의 가려운 부분을 찾아라.’

1. 열정을 가지는 일에 도전하라.
크레이그 사피로님의 첫 번째 메시지는 바로 열정을 갖게 되는 일에 도전하라는 것 이었습니다. 뻔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러한 마음 가짐은 안정적인 것에 길들여지는 것과는 대치되는 삶의 모습이며, 항상 스스로가 열정을 갖는 일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 이 열정을 갖고 대대적인 성공을 도모하라.
많은 창업가들이 본인들의 가능성을 과소평가 해서 스스로의 잠재력을 억누르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열정을 가진 태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라고 조언했습니다.

3. 모두의 이해관계와 관심사를 조정하는 능력을 길러라.
오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메시지는 바로 많은 사업가들이 직면해 있는 가려운 부분들을 찾아서 긁어줄 수 있다면(Scratch somebody’s itchy) 이는 동시에 사업 기회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짧은 예시로 37시그널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드와, 트위터의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의 경우를 언급했습니다. 두 가지 사례 모두 자신의 가려운 부분, 혹은 관심사가 다른 사람에게도 해당했기 때문에 성공한 경우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가지 사례에서 크레이그 사피로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이런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준 덕분이었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Motorola – Proteus – FOX TV

크레이그 사피로님이 처음으로 창업한 Proteus사는 모바일 기능 회사였습니다. 스포츠 경기에 실시간 투표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했는데 사내에서 반응이 괜찮게 돌아와서 이것을 사업화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하네요. 곧 이어 100만 명의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위해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고 무작정 FOX TV쪽으로 연락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크레이그님의 제안을 들은 FOX TV측으로부터 자신들에게 광고 수익을 올려줄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고려해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회사로 바로 모토롤라를 떠올렸고 크레이그님은 두 회사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처음 양쪽에서 돌아온 반응은 ‘말도 안 된다(crazy)’ 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 때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두 회사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찾았고, 성공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열정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2. GOOD magazine

그 이후 미디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두 번째 창업이었는데, 그 당시 크레이그님은 가치의 전환이 일어나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보이는 시점이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GOOD 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시에 GOOD에서는 비영리 단체들이 하는 일을 무료로 게재하고 있었고, 크레이그님은 잡지사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우편을 보내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은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방식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의 구독료가 전부 비영리 단체를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되는 환경을 만들어 두면 구독자들이 자신의 구독현황을 주변에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입소문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하셨습니다. 프로테우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잡지사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서 믿음을 갖고 도전한 결과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GOOD 사의 광고 영상을 통해서도 구독률도 많이 올라가는 효과를 보았고, 자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효과로는 비영리 단체들이 해당 잡지를 홍보해주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 잡지사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는 1500만불의 수익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크레이그님은 이러한 사례들이 가치 전환에 대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소개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영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기술을 통해서 성공하고 또 그것이 사회적인 가치에 기여한다는 점이 정말 좋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또한 Kickstarter 와 같은 사례를 통해서도 미국 사회와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일면을 볼 수 있으며, Collaborative Fund에서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를 통해 협력적인 지혜, 지식, 자본,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사회 전반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마무리 하신 뒤 질의 응답시간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날 오고 간 질의 응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Q1. 공유경제에서 신뢰성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1. 신뢰는 공유 경제의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가와 후기를 통한 방법입니다. 이베이에서 상품을 살 때 사람들이 평가나 후기를 읽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Q2. 공유경제나 협력소비와 관련된 좋은 아이템을 발견했는데 이것을 한국에서 인큐베이팅하여 진출 하는 것과 혹은 미국에서 직접 인큐베이팅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맞다고 보십니까?

A2.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해결 과제들이 이 지역에서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에 본인의 열정과 지식을 기반으로 이곳의 시장 환경에서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글로벌로 진출해도 늦지 않는다고 봅니다.

  • Q3. 처음 투자금을 모은 방법과 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3. 일단 이재웅 대표님과 같은 분들을 설득했습니다.(웃음) 제가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실리콘 밸리에서 일을 하고 살았었다는 것인데, 그때 저는 굉장히 많은 유사 사업의 창업자들을 만났습니다. 유투브, 에이웰, MIT의 미디어 랩, 밋업, 오픈 테이블의 창업자들이 모두 저의 초기 자금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저의 첫 사업이었던 모바일 기술 회사(프로테우스)를 매각하고 나서 개인적으로 연간 2개씩 투자를 해왔었는데 3년 반정도의 투자 경험을 통해 투자의 가장 기본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많이 잃었기 때문입니다. (웃음)
투자 기업 선정 기준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투명성입니다. 창업을 할 때 창업가가 얼마나 열려있는지를 많이 봅니다. 협력의 핵심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창의성입니다. 지금까지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공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역할도 크다고 봅니다. 세 번째는 오늘 말씀 드렸던 것처럼 관심사 조정 능력입니다. 신뢰성은 투명성에 포함된다고 보아서 이것을 꼽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가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경제적인 성공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는 두 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한 것 입니다. 프로테우스의 사례를 예로 들자면 실시간으로 TV에 투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 효율가치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돈을 낼 의지가 있느냐 입니다. 이는 큰 소비자군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 Q4. 말씀하신 내용이 기존에 벤처가 창업을 해서 마켓을 찾아내고, 니즈를 충족해서 성장해 나간다는 방식들과 유사한 내용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공유경제나 협력적 소비라는 부분이 대량 생산이 체제와는 다른 마켓 트렌드를 반영해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관점이 옳바르게 이해한 것이 맞는지, 기존에 존재하는 벤처 형태와 차이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4. 실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시적, 거시적 차이가 있겠지만 가치의 전환이라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넷플랙스 DVD 랜탈 서비스의 예를 들고 싶은데요. 그들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객들이 영화에 대한 접근성만 있다면 딱히 영화를 소유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답변 했다고 합니다. 이는 DVD 생산량 자체는 줄어들지만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증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즉, 예전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비하는 지가 멋짐의 척도였다면 지금은 얼마나 덜 소비하는 지를 가지고 판단 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가 젊은 사람들로부터 나이 많은 세대까지 번지고 있다고 봅니다.

  • Q5.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에도 투자하실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5.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것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기 위해서 입니다. 공유경제는 현실적으로 제한된 자원, 인구의 증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남미, 전 세계가 공유 경제를 통해 자원을 공유하는 방법을 찾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 Collaborative Fund에서 한국에 투자하는데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 여기에 있는 저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세바스찬(재미교포)을 설득하는 일일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를 설득하는데 성공하신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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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언더그라운드 마켓에 참여했던 많은 참여자들이 Forage Kitchen이 오픈하면, 자신들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상업적인 성공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이들은 이 공간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음식과 식품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간단히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성공여부를 점쳐볼 수도 있다. Forage Kitchen은 어떤 면에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풀뿌리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진입장벽을 협업이라는 원리를 이용해서 극복하며, 교육을 통해 사업의 성공가능성도 높인다는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전체적으로 높이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는 저소득의 이민자 여성들이 많은데, 이들의 이국적인 음식솜씨를 발휘하면서,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인 의미도 크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이 공간이 단지 음식과 식품을 만드려는 사람들의 것으로만 존재하지는 않을수도 있다. 멋진 부엌을 통해 진취적인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모임이나 워크샵 등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공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함께하는 이벤트를 훨씬 정겹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래서인지, Forage Kitchen의 청사진을 보면 부엌 공간 뿐만 아니라 카페와 회의실, 맥주와 같은 주류를 숙성시키는 공간, 옥상정원 등과 같은 다양한 공간과 장비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의 사업이 크게 돈을 벌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음식과 같은 가장 중요한 지역사회 기반의 풀뿌리 사업조차도 자본과 대기업, 그리고 시장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기 시작한 작금의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약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