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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2조.에너지 투자 미 사모펀드EnerVest의 자산 '0' .한때30%년수익률.유가100$때 대규모 유전투자

Bonjour Kwon 2017. 7. 18. 08:16

2017.07.17

 

【뉴욕=정지원 특파원】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 규모의 미 에너지 투자 관련 사모펀드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저유가 여파를 견디지 못해 쪽박을 차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에너베스트(EnerVest)는 2013년 자산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했지만 지금은 자산가치가 사실상 ‘제로’(0)에 불과하다.

 

웰스파고 은행을 비롯한 에너베스트 채권자들은 부채 청산을 위해 펀드 자산을 제어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금융업계에 따르면 운용자산 규모가 10억달러가 넘는 사모펀드가 모든 가치를 잃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회사 케임브리지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금까지 1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굴리면서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긴 사모펀드는 단 7곳에 불과하다.

 

1992년 설립된 에너베스트는 미 유전과 천연가스에 주로 투자해 온 사모펀드로 한 때는 30%에 달하는 수익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던 지난 2013년 미 텍사스와 유자 지역 유전에 무리하게 돈을 끌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국제 유가가 2013년 이후 폭락하면서 에너베스트 펀드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여파로 2015년부터 2년 넘게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2월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WSJ은 “투자자들이 에너베스트 펀드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원금의 1%도 안 될 것”이라고면서 회수할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에너베스트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워커는 “자랑스럽지 못한 결과”라면서 개인 자산 8500만달러(약 958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손실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년수익률

한편 이 펀드의 투자자로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연기금 퀘벡 투자신탁기금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퇴직연금, 미시간 주립대, 애리조나 주립대 재단, 자선단체 J. 폴 게티 신탁, 플래처 존스 재단 등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