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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국내기관과 손잡고 美 가스발전소에 5300억 베팅

Bonjour Kwon 2017. 9. 8. 06:56

 

2017.09.07

 

하나금융투자(사장 이진국)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미국 가스복합발전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영국 고속철도에 국내 기관들이 2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미국 발전소 프로젝트에서도 주요 투자자로 부상하는 등 해외 인프라 투자시장에서 `K머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에 총 11억6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들여 건립을 추진 중인 메타우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개발 프로젝트에 하나금융투자, NH농협은행,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한다.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과 SOC실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전문 디벨로퍼인 판다로부터 주간사 지위를 확보하고 투자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현재 추가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인 단계로 10월 말께 투자를 완료할 방침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발전소 투자 사상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메타우먼 발전소는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메릴랜드주에서 2020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미국 최대 발전시장인 북동부 지역에 전력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에너지기업에 전력을 공급하고 금융기관과 최소 수익 보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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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선순위 대출 가운데 1억2000만달러(약 1350억원)를 책임진다. 선순위 대출의 기대수익률은 5% 수준이다. 8%대 수익이 예상되는 중순위 대출은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선순위 대출 2억7500만달러, 중순위 대출 1억7500만달러, 지분투자 2000만달러를 각각 실행할 예정이다. 지분투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에서 진행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는 총 10여 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인프라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신규 발전소 프로젝트에 국내 투자자들이 모든 순위의 대출과 지분 투자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IB들과 공동 주간사 지위를 확보하면서 국내 증권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국내 대체투자 시장은 물론 미국, 유럽 등 해외 대체투자 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IB그룹 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프랑스계 IB인 크레디아그리콜에서 투자업무를 총괄했던 고영환 전무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2월 주간사 지위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투자 검토를 시작했다. 당초에는 중순위 대출에 대해서만 검토가 진행됐으나 NH농협은행이 투자자로 전격 참여하면서 투자 범위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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