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부동산

돈줄 마른 하이난항공그룹 中은행, 잇달아 대출중단.중국 당국 '완다그룹' 금융 압박, 부산시 '불똥' 튈라..."1,000억 영화펀드" 무산 위기

Bonjour Kwon 2017. 7. 26. 08:26

2017년 07월 25일

 

공세적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복합기업 하이난항공그룹(HNA)이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미국의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대출, 컨설팅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중국 주요 은행들도 올들어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위험관리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HNA의 주거래은행 3곳이 올들어 신규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시점은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던 올해 초 ▲지난 5월 ▲7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또 다른 대출 은행도 지난 수개월간 HNA에 대한 총 대출 규모(credit line)를 줄이는 등 노출(exposure)을 줄여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채권은행 4곳이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총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데는 HNA의 부채 수준을 향한 우려가 한 몫을 했다. 이 복합 그룹의 부채는 무려 730억 달러(약 82조 19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러한 부채 규모는 이 회사가 상장된다면 중국의 비금융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HNA와 거래를 해온 주요은행 8곳은 ▲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민생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교통은행이다. 중국 민생은행을 제외하곤 모두 국영은행들이다. 이들 은행들은 모두 대출 중단의 배경을 묻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규대출을 중단하기로 한 은행 중 한곳은 이 복합그룹의 담보 제공 능력에 상당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달 중순 공표된 공시자료를 인용해 이 그룹과 소속 자회사들이 도이체방크와 힐튼을 비롯해 15개 상장기업의 주식 240억 달러 어치(약 26조7360억원)를 담보로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인수·합병의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제공한 담보가 이미 너무 많다는 뜻이다.

 

하이난섬에서 창업한 이 그룹은 항공 사업으로 출발해 호텔업, 관광업, 물류, 부동산, 그리고 금융 부문 등으로 활발하게 외연을 넓혀왔다. 이 그룹은 올해 초 헤지펀드인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지분 일부를 창업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에게 매입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5월 독일 도이체방크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이 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또 앞서 지난해 100년 역사의 미국 힐튼 호텔 지분 25%를 65억 달러(7조 371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세적으로 기업을 인수해왔다.

 

이 그룹은 도이체방크 지분을 인수할 때도 인수자금 28억 달러(약 3조 1598억원) 대부분을 스위스의 UBS그룹에서 차입한 바 있다. HNA는 당시 보유 지분 등락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는 내용의 옵션상품인 칼라를 UBS그룹에서 동시에 매입했다.

 

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이 그룹이 발행한 채권 이자율도 급등하고 있다. 회사채 이자율은 지난 4월만 해도 연 5.4%수준이었으나, 지난주 21일 현재 12.6%로 치솟았다. HNA는 올해중 최소 19억9000만 달러 어치( 약 2조 2168억원)의 채권과 대출금 만기가 돌아오며, 내년 중 24억5000만 달러(약2조 7293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의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도 HNA그룹(HNA)을 상대로 당분간 인수·합병 컨설팅,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은행인 BoA가 HNA와 거래하는 일부 임직원들을 상대로 신규 거래를 보류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내부 메모(internal memo)를 돌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에 이어 이 그룹을 상대로 인수합병 관련 컨설팅(advising)이나 대출·채권 인수 서비스 등을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주간무역 wtrade07@gmail.com

 

Copyrightⓒ WEEKLYTRADE Co.Ltd., All rights reserved.



---------------


중국 당국 '완다그룹' 금융 압박, 부산시 '불똥' 튈라..."1,000억 영화펀드" 무산 위기

중국 당국이 대기업에게 철퇴를 휘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완다그룹과 한중공동제작영화 펀드 조성를 추진했던 부산시로서는 혹시 펀드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중펀드는 부산시와 중국 완다그룹 간 영화·영상산업의 상호 협력 발전을 위한 것으로, 지자체가 1000억 원의 대규모 영화 펀드 조성에 뛰어든 것으로 그 당시 영화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다.

한중펀드는 2014년 11월 북경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완다그룹을 방문, 왕젠린 회장과 상호 영화영상협력방안을 위한 MOU체결 후, 2년 여간 펀드관련 상호 실무를 진행해, 세부협약 내용에 대한 상호 의견 조정 과정을 거쳐, 중국 완다그룹 시네마 사장 일행이 지난해 5월 부산을 방문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조성 운용에 대해 재확인하는 등 사업이 별탈없이 진행됐다.

부산시와 완다그룹은 2016년 5월 19일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부산시가 500억원, 완다그룹이 500억원의 자본을 출자해, 매년 200억원씩 투자, 운용을 계획하고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펀드 조성을 진행하던 중 부산시와 완다그룹은 제작과 수익적인 측면에서 이견이 발생하면서 사업 진행이 늦어졌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한한령(恨韓令:한류 및 한국여행 제한령)도 사업 지연에 한 몫을 차지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에 중국 당국이 완다그룹에 대해 강력히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부산시도 좌불안석하는 모습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중국 상황을 파악 중이다. 중국 완다그룹의 경영 위기설은 사실 몰랐다. 사실이라면, 한중 영화펀드 조성 사업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라며, "진행되는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의 경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사업이 좌지우지 되는 상황인 만큼, 펀드를 다양화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의 영화계 관계자는 "한중영화펀드가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것 보니까.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부산시가 영화도시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화 제작 펀드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 국제적인 영상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등과도 협력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 부산 영화발전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