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대표적 성공사례

Bonjour Kwon 2013. 2. 9. 10:41

실밥 하나도 안 놓친다 불량률 ‘제로’ 10년 만에 흑자 전환

 

대표기업 2. 발달장애인들이 만드는 ‘동천모자’

 

장애인 자립생활 위해 회사 설립
제작팀 42명 전원이 발달장애인
숫자는 못 세도 불량품은 안 놓쳐

 

▲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이 작업대에 앉아 모자를 만들고 있다.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실밥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지난 2월 23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동천모자(대표 성선경). 925㎡ 규모 공장 안 작업실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모자 한 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공정은 모두 16가지. 돌돌 말려있던 천 묶음이 작업대에서 잘리고 붙여지는가 싶더니 모자가 돼 나왔다. 투명한 포장지 속 제품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 로고가 찍힌 여름용 골프 모자. 하늘색 선캡에 촘촘히 달린 스팽글(금속과 합성수지 등으로 만든 빛나는 작은 조각)이 올 여름 유행을 짐작케 했다.
   
“예쁘죠? 다 같은 모자 같지만 계절마다 디자인이 바뀝니다. 5~6년에 한 번씩 같은 디자인이 유행하면 모를까. 이번에 들어온 물량만 맞추면 바로 겨울 모자 생산에 들어갈 겁니다.”
   
동천모자 성선경(72) 대표가 말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동천모자를 설립한 후 10년째 동천을 이끌고 있다. 동천모자의 특징은 제작관련 전 과정에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 70명의 직원들 중 제작에 참여하는 42명 모두는 발달장애인이다. 성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작업대에 가까이 가봤다. 그제서야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손이 조금 느리다’는 느낌이 든 것도 이때부터다.
   
이 친구들 중 50까지 숫자를 셀 수 있는 사람은 두 명뿐입니다. 작업 속도도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느려요. 그런데도 모자에 불량품이 없는 걸 보면 신기하죠. 양심에 찔리는 짓은 절대 안하기 때문입니다.

실밥 하나만 나와도 불량으로 처리해 버리니 오히려 내가 난감하죠.”

성 대표의 말이다.
   
    
6·25 고아들 돌보던 시설로 시작
   
유명한 일화도 있다. 지난해 2월 동천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 작업자가 불합격 처리한 모자를 보고 “이건 왜 불합격이냐”고 묻자 작업자가 모자 귀퉁이를 가리키며 “여기 조금 색깔이 다르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작업자가 말한 부분엔 일반인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색번짐 현상이 있었다.

성 대표는 “아이큐가 70이 넘는 사람이 없어 여러 과정에 참여시킬 수 없는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한 가지 작업에만 몰두하다보니 감각이 살아있어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제작과정 인력을 모두 장애인으로 고용한 동천은 이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동천모자의 설립 배경은 1951년 충현영아원 건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이사장은 작고한 최경희 여사. 6·25전쟁 직후 최씨가 길가에 버려진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돌보던 것이 영아원 설립으로 이어졌다.

영아원은 1979년 지적장애나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수용하는 특수시설인 충현복지학교로 다시 꾸려졌다. 1990년대에 들어와선 고등학교로 교육과정이 확대됐다. 지금의 서울동천학교는 1999년 개명한 것으로 동천복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성 대표의 설명이다.
   
“최경희 여사는 제 시어머니입니다. 젊었을 때부터 시어머니의 선행을 봐왔고 자연히 관심이 그쪽으로 기울어지게 됐어요. 동천모자도 그렇게 설립된 겁니다. 이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사회에서 받아주질 않는 게 안타까웠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동안 재활 교육을 시켜봤는데 앞치마나 이불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손재주가 좋아지더라고요. 동천모자는 장애인의 자립생활 지원을 위한 거점으로 장애인도 생산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2010년 매출 25억 달성, 첫 흑자
   
성 대표는 애시당초 제작자 100%가 중증장애인으로만 이뤄진 동천모자로 수익을 기대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장애인이 만든 모자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의류업체가 주문을 꺼렸던 것이다. 일반인 1명이 해내는 작업량이 장애인들에게는 3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이유다. 최저인건비를 지불하더라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구조였던 것이다. 사회적 보조는 2007년 동천모자가 사회적기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체신부, 육군, 공군 등에 납품했습니다. 직원들 월급 주고 공장 유지하기도 빠듯했지만 만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에 사회적기업에 선정되면서 세제혜택과 전문인력 인건비를 지원받게 됐어요. 당시 근로자 20명분의 최저 인건비를 지원받았는데 2년차까지로 제한이 있더라고요. 공장규모는 커지고 일은 들어오는데 수익이 나지 않았습니다. 만 2년이 돼갈 때는 밤에 잠도 잘 안오더라고요.”
   
당시 동천은 정부관련 주문 말고도 휠라, 뉴발란스, MLB, EXR 등 고급 스포츠 브랜드 모자를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납품했다. 하지만 작업이 더딘 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주문량을 뺏기는 일도 허다했다. 공장에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몇 달 동안 놀게 될 땐 직원들도, 성 대표도 불안에 떨었다. 사회적기업에 선정되고부터 2년이라는 정부의 인력 지원 정책도 끊겨갈 무렵이었다.
   
성 대표는 2년 전인 지난 2009년 주간조선과의 인터뷰(2063호)에서도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터 지원이 곧 끝나는데 직원들 월급을 어떻게 줘야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었다. 기자가 그 뒤로 어떻게 됐느냐고 묻자 “모자 업계 시스템이 바뀌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성 대표의 말이다.
   
“스포츠 업계가 기존의 OEM 생산방식에서 ODM(제조업자개발) 방식으로 생산 방식을 바꿨습니다. 과거엔 업체가 디자인을 주고 이렇게 만들어 달라는 식이었죠. 업체 간 경쟁력이 스피드와 정확성으로 판단됐고요. 그런데 2009년에 우리가 디자인해 만든 샘플을 놓고 기업이 주문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거예요. 경쟁사들과 당당하게 입찰할 수 있어서 오히려 우리한텐 유리했습니다. 숫자도 못 세는 발달장애인 공장에서 아이디어와 디자인 싸움이라니, 아이러니하죠?”
   
   
6시 칼퇴근… 한 달에 2만개만 생산
   
생산방식이 바뀌자 성 대표는 투자를 결심하고 모자 디자이너 3명을 고용했다. 채용한 디자이너들을 해외에 연수까지 시켜가며 모자 트렌드를 배워오게 했다고 한다. 결국 지난 몇년간 5억원에서 10억원에 머무르던 동천모자 매출은 디자인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25억원으로 뛰었다. 모자를 납품해 남는 이윤은 15% 남짓. “70명의 인건비와 유지비를 감당하고 나면 많이 남진 않지만 지난해 처음 흑자를 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동천모자엔 야근이 없다.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6시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집에 간다. 작업 스케줄도 작업 속도를 감안해 넉넉하게 짠다. 한 달 모자 생산량은 약 2만개. 동천에서 생산한 모자는 전국 유명 스포츠 웨어 매장에서 3만~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동천에는 사내 커플도 있다. 정신지체 3급인 이대길(33)·송성례(27)씨 부부다. 작업장에서 부인 송성례씨와 함께 선캡모자의 뼈대를 끼우던 이씨는 “우리는 2005년 공장에서 만나 결혼했고 아들도 낳았다”며 “지금 5살인데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에 대해 성 대표는 “한때 뇌성마비로 걷기도 힘들었던 이씨는 가정을 꾸린 후 월급을 모아 어린이집에 기부하는 등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빵을 팔기 위한 고용이 아닌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

불자들이 만든 친환경먹거리

 

대표기업 4. 불교계 사회적기업 1호 ‘연우와 함께’

불자 100명이 자본금 2억원 모아 사찰에서 직접 만든 차·장류 판매
조계종 소유 전국 5억평 땅 활용

 

 

▲ 이상근 대표

2월 2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인근 ‘연우와 함께’(대표 이상근) 로터스숍(Lotus Shop). 인사동 끝자락 대로변에 위치한 이 사찰용품 가게에 한 서양 남자가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장인이 빚은 접시, 연잎으로 덖은 차, 전통 다기세트를 들여다보며 흥미를 보이는 듯했다. 잠시 후 중국인 관광객 2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이것저것 신기하게 훑는 듯하더니 전통 다기세트를 사갔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사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착한소비, 착한나눔’. 전국 각지에서 불교신자들이 생산한 제품들을 유통·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연우와 함께’의 모토다. 불교계 최초의 사회적기업인 연우와 함께는 불자(佛子)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지난 2009년 10월 설립됐다.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은 교계와 사회에 환원한다. 연우와 함께 이상근(48) 대표의 말이다.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취지라고나 할까요? 양극화 해소, 일자리 문제, 생태계 보호 등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불교계의 책임과 역할도 그만큼 커지고 있고요. 연우와 함께는 청년, 주부,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이익금은 불교와 사회발전을 위해 회향합니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불교가 갖고 있는 자산과 가치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장(場)이라고 했다. 사회적기업이 가지는 고용창출과 이익금 사회환원 체제가 교계가 추구하는 취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과거 불자들이 친환경적 먹거리를 생산해도 유통구조가 마땅치 않으면 상품을 도심에 선보일 수 없었다. “연우와 함께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해 불자·생산자는 물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이로울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자연과 사람을 잇는다
   
사회적기업을 통한 불교적 공존과 상생을 목표로 시작된 연우와 함께는 조계사 인근에 2곳의 로터스숍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두 곳의 제품 구성은 다양했다. 전국 각지 사찰에서 스님들이 직접 덖은 차와 장류 같은 사찰 식재료뿐 아니라 불자들이 생산하는 제품도 있다. 매장에서 만난 로터스숍 김명섭(52) 대표는 “우리 가게는 자연에서 자란 바른 먹거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며 “특히 차(茶)와 장류 등 사찰에서 재배한 먹을거리가 로터스숍에서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우와 함께는 불자 100명이 모은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다주주’ 기업. 연우와 함께 로터스숍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을 합해 올린 매출은 7억원. 아직은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몰 쪽 수익이 더 높다고 한다.
   
처음 매장을 열었을 때 이 대표의 목표는 매장 수를 늘려가는 것이었다. 조계사에 위치한 연우와 함께 가게를 보고 다른 지역에 매장을 내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분석 과정에서 친환경 숍의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 아파트단지 상가에 가면 친환경제품을 파는 가게가 정말 많더라고요. 이런 곳은 고정비용도 많이 들고 서로 가격 깎기 급급해서 결국 제살 깎아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업형 슈퍼마켓은 어떻고요.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숍인 ‘자연주의’의 유통망을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매장을 늘리는 대신 우리가 가진 장점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 기반한 쇼핑몰 구축
   

▲ 조계사 인근에 위치한 연우와 함께 로터스숍. photo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이 대표는 먼저 연우와 함께가 가진 인프라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불교계가 가진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개별적 이윤의 극대화보다는 공익을 추구하기로 했다. 대안은 ‘유통’. 이 대표가 말하는 유통이란 자원과 사람의 연결,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의미했다. 단순히 산지에서 나는 제품을 가게에 파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기업의 허브’가 되겠다는 뜻이었다.
   
“조계사가 전국 각지에 소유하고 있는 땅이 5억평쯤 될 겁니다. 유휴지도 상당하고요. 이 땅들을 가치있는 곳에 쓰고자 합니다. 산지에서 생산된 특산품들로 이뤄진 시골장터를 만들어도 좋고요. 장터로 인해 지역에 하나의 생활공동체가 생기는 거죠. 은퇴마을 조성도 계획 중입니다. 월정사에 이용 가능한 땅 50만평이 있거든요. 연금생활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샘터문화마을 조성을 계획 중입니다. 돈요? 많이 받으면 안되겠죠. 조금 남겨서 다시 사회에 환원할 겁니다.”
   
그는 노는 땅을 이용해 생산 활동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임대해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거기서 나는 농산물을 연우와 함께가 다시 사들여 가게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빈틈 속에서 시장을 찾고 낯익은 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법을 제시하는 게 사회적기업의 도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연우와 함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첫째는 유통, 둘째는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쇼핑몰 구축을 들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 판매와 유통에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고 한다. “네트워킹 업체에서 견적을 뽑았는데 5억원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갈 길이 멀다 싶었습니다. 한판의 축구경기 같아요. 좋은 경기를 하려면 각각의 포지션별로 충분히 일을 해야 하고, 나는 누구에게 패스해야 하는지, 90분부터 승부차기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죠. 오는 대로 공을 차면 엉망이 되지 않습니까.”
   
설립 2년차를 맞은 연우와 함께는 사회적기업을 모태로 출범한 만큼 사회 기여가 많다. 노동부가 정한 사회적기업 취약계층 고용 비율은 전체고용의 30%. 연우와 함께는 전체 인력의 50%가 취약계층이다. 지난해 김장철 김치 파동 때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2010 착한 김장 캠페인’을 벌였다. 무농약 절임배추 3만포기를 풀어 3만9000원(20㎏ 기준)에 판매, 주부들로부터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3000원 김치찌개’ 매장 추진
   
조계종이 소유한 건물에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연우네 3000원 김치찌개’ 매장도 열 계획이다.

그의 말이다.

“지난주엔 미국에 다녀왔어요. 수익금 일부로 해외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에 참여하고 있거든요. 일본 왕실이 갖고 있는 조선왕실궤 반환운동차 다녀온 겁니다.”

이 대표는 민족문화 수호 명목으로 지난해 조계종에 1000만원을 기부했고, 올해는 1억원을 기부키로 약정했다고 전했다.
   
사회적기업 운영자들에게는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사회적기업을 만들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금방이라도 대박날 것처럼 얘기하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헌신과 배려가 중요하죠. 우리 시장 질서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요. 사회적기업이 하는 일과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영역이 겹치는 부분도 더러 발생해요. 한쪽은 이익을 창출해서 재분배하는 건데, 한쪽은 기부형식이라 사회적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정부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돼요. 이런 기업들은 정부가 2년 동안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들이 끝나자마자 고사할지도 모릅니다.”
   
그는 또 불교계 사회적기업 역할에 대해 “불교계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좋은 텃밭”이라며 “착한소비 나눔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시작을 사회적기업을 통하여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약계층에 교육·공연서비스, 젊은이엔 취업기회

 

대표기업 3. 재활용품 악기로 공연하는 ‘노리단’

 

청년고용 특화… 10대 포함 80여명
문화예술 분야 첫 사회적기업
정부보조금 지원 끝, 수익창출 과제

 

 

▲ 지난해 6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극단 노리단이 재활용악기를 사용한 에코뮤지컬 ‘핑팽퐁’을 공연하고 있다. photo

 

노리단 소형 공장 내 작업장 한가운데에선 두 명이 철제 구조물을 놓고 작업에 한창이다. 2m 높이 철제 구조물의 마디마디를 일일이 땜질해 이어붙이는 이들은 ‘노리단’의 작업 단원들이다. 이들의 손끝에선 대형 퍼포먼스 오브제 ‘스프로킷2’(가칭)가 탄생하고 있었다. 다리 넷 달린 거미 모양을 한 구조물 끝에 악기연주자를 고정시킬 크레인이 달린 스프로킷2는 움직이는 악기 세트다.

중앙에는 ‘오토마타’라는 자동 음악 생성기가 부착된다. 4개월간의 제작으로 현재 작업 공정률 50%를 넘긴 스프로킷2는 노리단의 대표적 재활용악기인 ‘스프로킷’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다.
   
스프로킷은 ‘움직이는 악기세트’ 또는 ‘이동식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조형물. 주로 이동장치에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을 연결시켜 음악과 함께 역동적인 움직임을 연출해낸다. 노리단 대표 공연인 ‘고래의 꿈’에 사용된 4m 높이의 스프로킷은 지난해 2월 홍콩에서 열린 ‘캐세이패시픽 홍콩 국제 설 축제’ ‘과천마당극축제’ 등에서 선보인 바 있다.
   
    
놀이·학습·고용의 선순환 구조
   
노리단은 사회적기업이다. 2004년 6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에서 실시한 ‘창의적인 문화예술 작업을 통한 자기고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재 노리단의 전신인 ‘재활용 상상 노리단’이 시작됐다. 2007년 11월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최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노리단은 10~20대 젊은이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며 사회취약계층에 교육, 공연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석희(45) 공동대표는 “노리단은 청년들에게 놀이, 학습, 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제시하고, 지역밀착형 사업을 전개해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를 지난 2월 24일 오전 11시 서울 금천구에 있는 노리단 작업장에서 만났다. 안 대표는 원래 대중음악 작곡가였다. 2003년 당시 하자센터 기획부장이었던 김종휘 현 노리단 단장의 초청으로 하자센터 대중음악작업장으로 들어오게 됐다. 안 대표는 많은 사람이 음악을 온전하게 즐기지 못하는 것을 보며 ‘어떻게 하면 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고 한다. “그 고민이 하자센터에 와서 청년들과 함께 작업하며 해결됐죠. 악기를 ‘막 다루며 놀 때’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 하더라고요.”
   
노리단에서 제작한 많은 공연은 공연자와 관람자가 서로 경계 없이 어울려 놀 수 있는 탈권위적 축제의 장이다. 공연에 사용하는 악기들은 대부분 폐차장에서 구입한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작업장을 돌아보니 한쪽 구석에 나무,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관악기가 일렬로 놓여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악기 모양을 갖추진 않았지만 그중 하나를 들어 입으로 불어 보니 또렷한 소리가 난다.
   
    
사회적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노리단의 임직원은 현재 86명으로 10대와 20대가 절반 이상이다. 이 중 40%는 노리단이 사회 첫 직장이다. 2006년 해병대 장교 당시 군문화예술시범식 교육에서 노리단을 만났다는 최원민(30) 팀장 역시 이곳이 생애 첫 직장이다.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출신인 그는 2008년 군 전역 후 다른 친구들처럼 일반기업 취직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를 고민했고 이내 ‘일반 기업 취직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 최 팀장의 머릿속에 떠오른 게 바로 노리단이었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연봉이지만 입사 3년차인 그는 “출근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최 팀장은 “이젠 나의 목표와 회사의 목표가 거의 일치하는 지경”이라며 “처음엔 쭈뼛쭈뼛하던 관객들이 이내 공연과 하나되어 노는 모습을 생각하면 새벽 출근도 개운하다”고 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수익 또는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매우 창의적인 작업입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안 대표의 철학은 확실했다.

우리 주변에 여러 가지 형태로 드러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갸우뚱한다. 사회적기업을 마치 자선사업체 또는 그 대상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우리 사회에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명확하게 자리잡진 못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처럼 국내 사회적기업의 개념은 ‘혼란 그 자체’다. 사회적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명백한 기업이지만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이윤추구를 배제한 비영리 시민단체 사이에서 개념이 흔들린다. 이같은 이유로 사회적기업 직원들은 일선에서 “‘착한기업’이라면서 왜 이렇게 공연료를 많이 받냐”며 항의하는 웃지 못할 경우를 종종 접하기도 한다.
   
올해 노리단은 운영에 있어서 일종의 분기점을 맞았다. 지난해 11월까지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원받은 인건비 보조금 지원이 종료됐다. 노리단은 문화서비스 매출과 정부보조금, 기타수익, 후원금 등으로 유지·운영됐는데 이 가운데 정부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였다.
   
안 대표는 “올해는 지속가능한 운영을 실험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사회적 ‘기업’으로서 그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순간을 맞고 있는 셈이다.
   
    
기업·기관 연계 공동문화협력 사업 모색
   
노리단이 올해 내세운 사업목표는 ‘사업구조의 지역화·다각화’다. 2009년 서울 마포, 2010년 구로로 이어지는 노리단의 지역밀착형 사업은 올해 ‘부산 노리단’ 창단을 준비하며 더욱 본격화된다. 특히 지난해 구로문화재단, 구로구청과 협약해 2회에 걸쳐 개최한 구로동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역문화사업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구로는 예술대학이다’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감수성을 이끌어내고 지역지식을 집적하기도 했다. “처음엔 어색하고 뻘쭘해하던 주민들이 나중엔 자발적으로 색소폰 동호회를 만들고 연습도 하더라고요.”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문화마케팅을 연계한 사업모델 창출도 올해 주력 분야다. 현재 GS칼텍스와 손을 잡고 저소득층 문화 소외 아동들을 대상으로 ‘플리즈’라는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이 재정적 지원을 하고 노리단이 창의력을 제공하는 형태다. 안 대표는 “노리단의 존립과 밀접히 연결된 부분으로 향후 기업 및 기관과 공동문화협력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리단은 지난해 출범한 미디어 융합형 사업모델 ‘달록’과 일본 도쿄에 구성된 ‘도쿄 노리단을 준비하는 모임’을 중심으로 국제 네트워크도 야심차게 추진 중에 있다. 그야말로 ‘아직 갈 길도 멀고 할 일도 많다’.
   
안 대표는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사회적기업을 첫 직장으로 선택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제안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젊은 세대가 바람직하고 옳은 가치를 품고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청년들이 ‘무엇이 사회에 유익한 가치인가’를 생각해보고 사회적기업 근무 경험을 통해 유연한 의사결정력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을 첫 직장으로’ 캠페인 괜찮지 않나요?”

 

 

 

 

타워팰리스 외벽 재벌집 안방이 즐거운 우리 일터!

 

대표기업 1. 친환경 청소용역업체 ‘함께 일하는 세상’

 

4명으로 시작해 220여명으로 사회적기업 대표적 성공사례

“탈북 청년 일자리 제공도 구상”

 

▲ 친환경 청소용역업체 ‘함께 일하는 세상’의 이철종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 photo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타워팰리스 유리창도 닦습니다.”

지난 2월 23일 만난 ‘함께 일하는 세상’ 이철종(37) 대표의 입에서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들으면 알 만한 국내 유명 건물들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친환경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03년 이철종 대표가 기초생활수급자 3명과 함께 창업한 이 업체는 현재 국내 굴지의 모 재벌집 안방까지 도맡아 청소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사회적기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업체다. 2007년 사회적 일자리 우수사례로 청와대에 보고된 이후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에 의해서도 우수사례로 종종 소개된다.

2003년 경기도 시흥에서 아파트 입주청소로 시작한 이 업체는 현재 서울·경기·인천의 10개 자활공동체가 모여 만든 청소용역 연합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함께 일하는 세상’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은 모두 220여명. 사회적기업이란 회사 특성상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지역 밀착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규모가 되면 회사를 분사해 나간다. 지역별로 5개 회사를 분사한 상태로 조만간 2개 회사를 더 떼어낼 예정이다. ‘청소용역 그룹화’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70여명이 근무하는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올리는 매출만 연간 40억원가량. 2009년에는 웅진그룹의 가정용 청소 사업부문 ‘인스케어’까지 인수할 정도로 커나갔다. 사회적기업이 대기업 사업부문을 집어삼킨 셈이다. 현재 이 업체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초·중등학교, 관공서와 병원, 기업용 빌딩, 개별 가정 청소로 사업 영역을 점점 확대해가고 있다.
   

   
‘락스 추방’ ‘건식 청소’ 고집
   
지난 2월 23일 찾아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함께 일하는 세상’ 본사 1층 청소 교육장. 청소 투입 전 전문 청소 교육을 받는 이곳 교육장에는 빗자루와 밀대를 비롯해 대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스위스제 수입 청소장비들이 비치돼 있었다. 교육장 바닥에는 대리석과 화강석, 카펫 등도 부분부분 깔려 있었다. 바닥재 위에는 세제로 닦다만 흔적도 남아있었다.
   
청소 교육장은 ‘함께 일하는 세상’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이 거쳐가는 곳이다. 바닥 재질에 따라 어떻게 오물을 닦아내는지, 어떤 세제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교육받는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친환경 청소’라는 콘셉트로 청소 용역 시장을 파고들었다. 이 업체는 산성세제 대신 중성세제, 물뿌리기 대신 건식(乾式)청소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을 닦는 수고도 덜고, 세균으로 인한 2차 오염도 막는 효과적 방식이란 판단 때문이다. 화학 성분의 청소약품은 물에 희석해 쓰기 마련이다. 물을 많이 사용하면 화학약품 사용량도 자연히 늘어난다. 하수구를 통해 약품이 배출되며 배관을 부식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면 건축물의 수명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이 이철종 대표의 생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화장실 청소. 이 업체는 화장실 청소 때 ‘락스’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장실 청소에 쓰이기도 하는 락스는 강알칼리성의 ‘살균 표백제’다. 때문에 락스는 물에 몇백 배 희석해 사용해야 하지만 대개 가정에서는 물만 대충 부은 다음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함께 일하는 세상’에서는 락스 대신 천연 중화제를 사용한다. 청소 초기 한두 달가량 천연 중화제로 꾸준히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오해도 많았다. 건물주들은 “왜 청소를 했는데 락스 냄새가 없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건물수명을 오히려 늘릴 수 있다”고 건물주들을 설득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기초수급자·차상위 계층이 60%
   
‘함께 일하는 세상’을 이끄는 사람은 이철종 대표다. 1974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경기전문대(현 가천길대학)에서 전자통신학을 전공하다 중도에 그만뒀다. 애당초 청소용역업이나 친환경기업·사회적기업과는 별반 인연이 없었다. 문과 성향인지라 전공인 전자통신보다 철학이나 사회학 같은 데 조금 더 관심을 두는 정도였다.
   
군 제대 후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대학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 대표는 세차장, 신문배달, 전단배포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한때 인쇄기획소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돈 버는 일에는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이 대표는 27살이던 지난 2000년 경기도 시흥의 한 자활센터에 들어가 사회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러던 중 ‘사회적기업’이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자활센터에서 알게 된 기초생활수급자 3명과 함께 ‘함께 일하는 세상’을 차렸다. ‘사회적기업’을 표방했지만 2003년 창업 당시는 ‘사회적기업’ 인증제가 시행되기 전이었다. ‘최저임금 보조’ 같은 정부 지원도 기대할 수 없었다. ‘사회적기업’ 인증제는 2007년 10월부터 시작됐다.
   
이들이 처음 따낸 일감은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의 입주청소. 이후 2003년 시흥의 여성회관 청소용역 사업을 따내고, 같은해 시흥의 한 종합병원 청소용역을 따내며 회사를 키워갔다. ‘사회적기업’이라 관공서 계약의 경우 일정 부분 배려가 있었지만 창업 후 5년간은 고군분투의 연속이었다.
   
   
기업빌딩 청소시장 개척이 목표
   
이제 ‘함께 일하는 세상’은 친환경 청소전문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상태다. ‘친환경’을 고집해 청소 단가도 경쟁업체들에 비해 10~30%가량 비싸다. 하지만 품질과 서비스에 자신이 있어 단가를 낮출 생각은 없다. 사회적기업이라 인건비를 후려칠 수도 없다. 물론 고가의 수입 청소장비를 직도입하는 등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의 전체 직원 중 50~ 60%가량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거나 차상위계층에 속한다.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의 자활을 돕기 위해 무작정 고용을 더 늘리고 싶지만 마음 같지만은 않다. “서비스 마인드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이를 고객에게 떠넘길 생각은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기업용 빌딩 청소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함께 일하는 세상’의 목표다. 초·중학교나 관공서 등에 몰려있는 일감을 다변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중견기업 이상의 빌딩청소는 퇴직 임원들이 운영하는 용역업체들이 맡는 것이 관행화돼 있다. 그만큼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대표는 ‘품질’과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북한 이탈주민(탈북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시범사업 방안도 구상 중이다. 탈북 청년을 대상으로 고층빌딩 등 특수청소 영역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철종 대표는 “고층빌딩 유리창 닦기 같은 외벽 청소의 경우 20일 정도만 일하면 약 400만원의 목돈을 수중에 쥘 수 있다”고 귀띔했다.
   
“고층빌딩 외벽청소는 고난이도의 기술은 물론 강한 체력도 받쳐줘야 합니다. 타워팰리스(높이 262m) 외벽은 한번 올라갔다가 밥먹고 내려오면 하루가 훌쩍 지날 정도로 일이 고됩니다. 탈북 청년들은 체력도 받쳐주고 수익에 대한 도전욕구가 강합니다. 위험을 무릅쓰려는 의지도 강한 만큼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