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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특급호텔 100개 시대 눈앞···“업계 출혈 불 보듯 뻔해” 4~5성 특급 호텔, 올해만 13곳 오픈 예정

Bonjour Kwon 2017. 8. 15. 11:58

中 ‘사드 보복’ 악재 이후 “엎친 데 덮친 격”

2017-08-11

 

전국 특급호텔 100개 시대를 코앞에 두고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호텔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일찌감치 정부에서 추진한 호텔 공급 장려 정책이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 맞물려 엇박자를 낼 것이란 걱정이다.

 

10일 호텔 업계 관측을 종합하면 강남 르메르디앙 서울 등 올해 서울에만 13개의 특급 호텔(4~5성급)이 문을 열어 연내 전국 특급 호텔 수는 1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등으로 타격을 입은 서울 명동 일대 호텔들 사이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개인 오너 체제의 이른바 '로컬 호텔'들을 중심으로 문 닫는 호텔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러한 호텔 수요 공급 불균형을 두고 업계에선 2012년 제정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연장법(숙박특별법) 시행을 거론한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호텔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관광호텔 건립절차를 간소화하고 신규 확충 기간을 대폭 단축해 관광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특별법의 주요 내용으로는 ▲서울시 기준 호텔 용적률 적용 범위를 일반주거지역 최대 150% 및 상업지역 최대 500% 완화 ▲호텔건립 시 주차장 설치기준을 134㎡당 1대에서 300㎡당 1대로 완화 ▲호텔시설 용도로 공유지를 대부하는 경우 최대 30년까지 대부 허용 및 대부료 50% 감액 등이 포함됐다. 당시 정책 수혜를 받고 건설에 들어간 호텔들이 최근 속속 오픈을 눈앞에 둔 셈이다.

 

 

문제는 그사이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최근 중국인 관광객마저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급감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는 사실이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은 작년보다 136만 명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2012년부터 얼마간 일본인 관광객 특수를 봤고 이후 잘 알려졌듯 정책으로도 호텔 업계의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노렸다”며 “그렇게 호텔 수 증가에 돌입한 찰나에 사드 보복 등 외부 요인이 터지면서 눈에 띄게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업계 일각에서는 명동 일대 일부 호텔에서 객실 가동률이 40% 미만인 곳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여기에 저가 항공 보급에 따른 해외여행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여름휴가 특수는커녕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별개로 아예 전체 내수 시장까지 침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서울을 중심으로 국내 5성급 호텔들의 비중은 적다”면서도 “브랜드를 달고 있는 호텔들보다는 개인 오너가 있는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침체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중국만 보고 있었던 것이 이런 부작용을 낳았다”며 “각 호텔마다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