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태양광·ESS·폐기물·연료전지발전

美 태양광 시장, 16년 만에 첫 감소 왜? 연방세제지원 점진감소. 가정용 리스보다는 구매로 구입방식 변화, 트럼프의 수입패널관세부과 등

Bonjour Kwon 2017. 9. 13. 08:18

2017.09.13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태양광 시장이며 지난 16년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온 미국의 태양광 시장이 가정용 패널 설치 둔화 탓에 올해 처음으로 감소하고 내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미국 태양광 패널 시장이 올해와 내년 뒷걸음질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출처=뉴시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 회사 GTM리서치와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의 보고서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태양광 패널 설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한 약 2.4기가와트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연간 태양광 패널 설치규모는 12.4기가와트로 지난해보다 약 17% 줄어들고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2분기 설치규모는 거대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단지의 패널 설치가 17% 증가한 1.387기가와트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가정용 옥상 패널 설치가 0.563기가와트 등이었다. 가정용 태양광 패널 설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넌스(BNEF)도 올해 미국의 태양광 패널 설치규모가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10.4기가와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NEF는 앞서 지난 7월에 낸 보고서에서 올해 가정용 태양광 패널 설치규모가 지난해(2.3기가와트)보다 2.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가정용 태양광 패널 시장 규모는 2015년 전년 대비 약 48%, 2016년 약 20% 증가했다.

 

GTM리서치는 미국의 태양광 패널 설치 규모가 처음으로 감소하고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태양광 산업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에 힘입어 지난 16년간 성장을 이어왔다. ITC는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는 사업주에게 30%의 연방세 공제혜택을 주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태양광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n)에 따르면, 옥상 및 기타 소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의 발전량은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유틸리티 규모의 설치는 2010년과 2016년 사이에 72% 증가했다.

 

그런데 이제 기로에 선 것이다. 발전소들이 법정 목표를 달성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미국의 가정도 리스방식으로 패널을 빌려쓰는 대신 옥상 시스템을 구입하면서 가정용 패널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연방세 공제혜택은 2020년에는 26%로 낮아지고 2021년 22%, 2022년 이후에는 10%로 낮아질 예정이서 산업 발전 유인효과가 갈수록 떨어진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저가 수입산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의 태양광 셀(전지) 제조업체인 서니바(Suniva)는 지난 6월 파산을 신청하면서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제조된 태양광 전지와 모듈에 각각 와트당 78센트와 40센트의 수입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지난달 10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태양광 패널의 가격은 지난 5년간 60% 하락했으며 미국 태양광 업체의 임금이 27% 떨어지고 미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5년간 10% 줄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에 ITC가 서니바의 신청을 받아들인다면 관세부과를 승인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미국은 지난 6월 17일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해외국가들로부터 수입된 태양광 셀·모듈량의 급격한 증가로 자국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ITC가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다. ITC는 오는 22일까지 조사를 완료한 후 행정부에 조사 결과를 넘길 예정이며, 미국 정부는 11월 13일 최종 결론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산 패널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결국 패널 수요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GTM 리서치는 “관세부과는 패널설치 급락을 의미한다”면서 “무역분쟁으로 미국 태양광 산업 장기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임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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